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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훈과 싸이 화해, 싸이에게 용서를 빌다.

by 박평 2012. 10. 10.



싸이와 김장훈이 화해했다. 엄밀히 말하면, 화해라기 보다는 김장훈의 사과였다. 그리고 싸이는 사과를 받아들였고, 이일을 '아름다운 상황'이라고 표현했다.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메르세데스벤츠의 행사에서 싸이가 공연하는 도중에 김장훈이 깜짝 방문했다. 그리고 김장훈은 자신의 속이 좁아서 그랬다며, 싸이가 속좁은 자신을 용서해 주길 바란다고 싸이에게 용서를 빌었다. 그렇게 둘은 화해했다.  


사실 둘의 갈등이 터져 나온 것은 하루 이틀의 이야기가 아니었다. 가장 친하지만 가장 큰 경쟁자이기도 하기에 어쩌면 그들은 본의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서로에게 쉽게 상처를 주고 받았을지 모른다. 그래서 둘은 생각보다 자주 싸웠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싸이가 밝혔듯이 그 많은 싸움 중에서 이번이 가장 큰 싸움이었다. 


다행인 것은 둘 사이에 있었던 가장 큰 싸움이 잘 마무리 되었다는 점이다. 일부의 대중은 둘이 그렇게 싸워놓고 이게 뭐냐는 반응을 보이겠지만, 친한 사람 둘이 싸우고 화해한 것을 비뚤어진 관점으로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싸이는 이런 큰 싸움에서도 감정 표현이나 대응을 자제하고 꾸준히 김장훈에게 '극존칭'을 하며 기다려 주었다. 이미 5월에 출연한 놀러와에서 둘은 나이 차이가 10년이나 나기 때문에 엄밀히 말하면 절친이 아니라 절친한 형이 맞다고 말했듯이, 그는 충돌이 있는 와중에도 형님에 대한 예우를 다했고, 섣부른 발언을 삼가는 신중함을 보여주었다. 그런 사려깊은 모습은 칭찬 받아 마땅하다.


김장훈은 사실 이 싸움에서 가장 많이 다친 사람일 것이다. 일단 둘 사이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김장훈은 이미 상처를 받은 상태였다. 게다가 그것이 단지 싸이와의 일만이 아니고, 주변의 사람들로 부터도 상처를 받은 것이기 때문에, 그 상처는 자살 시도를 생각할 정도로 아팠던 것임에 분명하다. 그가 SNS를 통해 계속 소통을 할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어쩌면 주변의 사람들로 부터 배신 당했다고 생각했기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소통의 창구가 SNS였기 때문이었을 지도 모른다. 어쨌든, 그는 이미 상처를 받은 상황이었고, SNS를 통해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것에 대해서도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는 생각보다 많이 다쳤을 것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는 자신의 부족함을 시인하며 싸이에게 찾아가 용서를 빌었다. 10살이나 많은 형이, 그리고 그것이 비록 오해나 속좁음에서 비롯됐더라도 상처를 받은 사람이 동생에게 찾아가 진심으로 용서를 빈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역시 5월 놀러와에서 밝혔듯이 욱하는 성격을 지니고 있는 김장훈은, 그리고 욱하고 나서 후회하는 것을 누구보다 싫어하는 김장훈으로서는 싸이를 찾아가 용서를 빈 것 자체도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인정하지 않으려고 한다. 김장훈은 통 크게 용서를 빌었다. 김장훈도 확실히 큰 사람이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싸이는 김장훈의 사과에 오히려 기분이 상했을 수도 있다. 이번 다툼에서 그는 그냥 가만히 있는 역할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장훈의 사과를 받아 들이는 모습을 보면, 역시 국제가수는 통이 크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제 표면적으로 둘은 화해했다. 그러나 둘의 관계가 빠르게 원래대로 회복되진 않을 것이라고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바람직한 방식으로 이 일을 마무리 지은 점에 대해서는 큰 박수를 보내고 싶다. '한밤의 TV연예'인터뷰를 하면서도 이 일의 가장 바람직한 마무리가 결국에는 둘이 잘 풀어내는 것이라고 말을 했는데, 정말 그렇게 마무리 되어서 큰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김장훈은 김장훈의 길을, 싸이는 싸이의 길을, 그리고 대중은 그 둘이 주게 될 즐거움의 길을 가면 된다. 이 일을 가지고 누구를 비난하거나 조롱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물론 시간을 보내면서 풀 것이 있으면 다 풀어 나가는 과정은 있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 과정은 둘이서만 알면 될 것이고, 대중에게 공개 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대중은 그저 이 두 딴따라가 주는 즐거움만을 기대하게끔 되어야 한다. 더이상 이와 관련한 논란이 없기를, 그리고 둘이 관계가 완전회 회복되기를 바라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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