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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길 탈퇴, 이제 우리의 진정이 필요할 때.

by 박평 2012. 9. 22.



슈퍼7 콘서트 사태는 결국 콘서트 취소, 그리고 길의 무한도전 탈퇴라는 결과를 만들어 냈다. 이것으로 슈퍼7 콘서트 사태는 종료 된 것으로 보이지만, 무한도전이 안고 가야 할 논란은 다시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길의 탈퇴 만큼은 정말 되 돌리고 싶지만, 이를 통해 길이 매우 깨끗하게 이 문제를 털어냈고, 스스로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준 것은 명확하다. 사람들은 콘서트 취소 만으로도 충분히 슈퍼7 사태가 마무리 될 것이라는 생각을 했겠지만, 일부 사람들은 슈퍼7 콘서트가 취소되자 '돈만 생각했던 리쌍 컴퍼니'때문에 무한도전 맴버들이 손해를 본 것이라는 이야기도 하고 있었기에, 길의 탈퇴는 슈퍼 7 사태를 마무리 지으며 동시에 무한도전 맴버들과 리쌍 모두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서는 너무나 괴롭지만 최선의 선택이라고 볼 수도 있다.


결론적으로 무한도전맴버들과 리쌍컴퍼니를 향한 비난은 이제 수그러 들었다. 무한도전맴버들, 리쌍컴퍼니 그리고 무한도전 맴버 길은 슈퍼7 콘서트를 일으킨 논란에 대해서 정말이지 자신들의 모든 것을 내려 놓으면서 책임을 졌다. 물론 개인적으로 슈퍼7 콘서트 논란이라는 것 자체가 도대체 무슨 논란이었던 것이며, 과연 무한도전 맴버들이 일으킨 논란이 맞는지에 대해서는 아직도 납득이 안되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어쨌든, 콘서트에 관련 된 모든 이들은 할 수 있는 것을 다 했다. 맴버들은 콘서트를 준비하기 위해 했던 노력, 땀, 시간, 게다가 금전적인 부분까지도 전부 감수했고, 리쌍은 대중과 소통할 수 있게 도와주었던 예능에서 완전히 빠지게 되었다. 이들은 정말 할 만큼 했다.


그렇다면 이제 이 논란은 끝일까? 그렇지 않다. 우리에게도 반성하고 조심해야 할 부분들이 있다. 


우선 조심해야 할 대상이 있다. 바로 '악플러'라고 불리우는 사람들이다. 사실 나는 대중문화 평론가를 하면서 대중의 반응에 대해서 매우 관심있게 관찰하고 있다. 그리고 이 '악플러'라고 하는 사람들이 인터넷 여론에 얼마나 심각한 폐혜를 끼치는지 계속 보고 있는 중이다.


이들은 다수가 아니다. 소수다. 이들은 무조건 '깔 거리'를 찾아 다닌다. 관심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깔 거리'를 찾아 다닐 뿐이다. 일단 트집을 잡을 거리가 있으면 트집을 잡는다. 이를 게시판에 올리기 시작하고, 뉴스의 댓글에 올리기 시작한다. 보통 이 사람들의 특징은 일종의 '선동'형태를 보인다는 점이다. 그리고 잘못에 대해 단호하다. 어떤 문제 제기 혹은 의혹이 있다면 그것에 대해서 '왜 그런지' 논의 하기 보다는 '~다'라는 단정형 표현을 쓰면서 비난을 가할 한 인물이나 집단을 정하고 여론을 몰아간다. 


이들이 무서운 것은, 일부 기자들이 소수의 사람들이 한 의혹제기나 문제제기를 별 다른 확인 없이 마치 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내용에 동의하는 것처럼 확산시키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언론이 반드시 반성을 할 필요가 있다. 이렇게 확산 된 논란에는 빠르게 '악플러'들이 침투한다. 게다가 인터넷에서 언론을 접하는 많은 이들이 기사 내용 보다는 제목과 댓글, 그중에서도 특히 베플만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댓글 다는 것을 좋아하는 '악플러'들의 트집이 베플이 되는 경우, 그것이 상당한 왜곡을 낳을 수 있으며, 왜곡된 인식을 확산시킬 수 있다. 


게다가 이들은 논란이 확산되거나 논란이 해결될 기미를 보이면, 다시 이 논란을 통해 '깔수 있는 대상'을 찾아 프레임을 옮겨 버린다. 


이번 문제도 그렇다. 누군가 '가격'문제를 제기하면서 '돈벌이!'라고 말했고, 그것이 확산됐다. '깔 거리'가 생긴 악플러들이 달라 붙었다. 그리고 이들의 프레임에 의해 많은 이들은 휘둘리게 됐다. 실제로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고, 아니면 그냥 기사 제목과 베플 만으로 '슈퍼 7이 잘못했네'하고 휩쓸린 사람도 있을 것이다. 처음에는 VIP가 문제였는데, 이것이 해결되는 기미가 보이자 문제는 다시 '시간대'가 겹치는 것으로, 그리고 나서 콘서트가 취소되자 이제는 '무도빠'들이 과민 반응 한 것으로 프레임을 옮긴다. 길이 탈퇴하자 그 프레임은 그동안 길을 깠던 '길까'들과, 앞에 콘서트가 비싸다는 것에 동의했던 '무도팬'들에게 그리고 '기자'들에게 이동하고 있다. 심지어는 무한도전이 '폐지'수순을 밟을 거라는 이야기까지 프레임은 이동하는 중이다. 


사실 모든 사람이 의견을 제시할 수 있고, 자기 생각을 피력할 수 있다. 그러나 이를 너무 쉽게 확장 시키는 언론 그리고 악질적으로 오직 깔 것만 찾아다니는 악플러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는 것은 반드시 기억해 둘만 한다. 게다가 악플러들은 이런 행위를 통해 쾌감을 얻고 있다. 그래서 논란 거리가 발생 하면 그것에 대해 의견을 나눠보고 판단을 해야 하는데, 단박에 '누가 잘못했네'로 프레임을 만들어 선동해 버리는 것이다.


다행인 것은 대중들이 서서히 이러한 선동을 구별해 내고 조심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순간적인 선동에 휘말려서 사안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일이 반복적으로 있어왔고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대중은 조금씩 차분하게 사태를 파악하려 하는 성향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무한도전은 워낙 탄탄한 입지를 가지고 있었고 독보적인 명성을 지니고 있었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래서 '악플러'들의 더욱 격한 공격, 그리고 그에 따른 일반 대중들 혹은 팬들의 과한 반응이 있었던 것 뿐이다. 


대중은 현명하며 결국 이번 일 또한 대중의 경험으로 남아서 '악플러'들의 입지를 줄여 나가게 될 것임은 분명하다. 


앞으로 점차 개선되어 나갈 것이 확실한 데도 불구하고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지금 이 시점에서 무한도전을 위해서는 '누가 잘했다', '누가 못했다'하고 싸우는 것이 옳지 않으며, 이를 수정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길을 싫어할 수 있고, 누군가는 콘서트 가격에 불만을 표할 수 있다. 이런 의견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따라서 '니 잘못이야'라고 외치는 것이 과연 옳은지, 오히려 이 사태에 대해서 반성할 거리 등은 없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더 나을 것이다.


지금 화살은 무한도전의 팬들에게 서로 향해 있다. 논란을 만들어 낸 이들은 그냥 이 상황을 재밌게 즐기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런 논란이 격해 질 수록 힘들어 지는 것은 무한도전의 맴버들과 순수하게 무한도전을 사랑하고 즐겼던 팬들이다. 지금의 이런 격한 반응은 현재 올라오고 있는 다양한 의견들, 예를 들어  '길이 잘못', '무한도전이 잘못', '김태호 PD가 잘못', '유재석 잘못', '무한도전 폐지'등과 같은 것에 반응을 일으킬 수 있으며, 이는 무한도전과 무한도전 팬들에게 더욱 안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해야할 것은 진심으로 그리고 과할 정도로 자신들이 내려놓을 수 있는 것을 다 내려놓은 무한도전 맴버들에 대한 격려와 응원이고 동시에 정확한 사태를 파악하기도 전에 너무 빠르게 비난하고 반응한 것에 대한 반성일 것이다. 그리고 이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무한도전은 할만큼 했다. 이제는 우리가 조금 진정해야 할 시기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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