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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무한도전 슈퍼7 취소로 진정성을 입증하다.

by 박평 2012. 9. 21.


처음 슈퍼7의 공연 소식이 들려왔을 때, 사람들은 환호했다. 무한도전의 7 맴버가 보여줄 무대에 대한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팬들은 오랜 공백기간 동안 간절히 무한도전을 그리워 했고, 슈퍼7 콘서트는 그런 팬들의 아쉬움을 채워줄 최고의 이벤트 처럼 보였다.


그러나 티켓 오픈 공고가 뜨자마자 이 행사에 대한 비난이 쏟아졌다. 일단 VIP석의 가격이 너무 비싼 것이 문제가 됐다. 그리고 공연시간이 무한도전의 시간과 겹치는 것이 또 문제가 됐다. 슈퍼7측은 VIP좌석을 없애고, 지방에서 오는 분들의 교통편을 생각해 부득이하게 시간을 그렇게 잡게 되었다고 상황을 설명했으나 이를 통해서도 논란은 잦아 들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팬들은 이 공연을 '무한도전'과 별개로 생각한 것이 아니었기에, 이런 반응에 대해서는 과하다고 할 수도 있지만 충분히 납득가능한 것이었다. 그들에겐 슈퍼7이나 무한도전이나 마찬가지였을 뿐이다. 단순히 티켓 가격이 비싸서 보다는 무한도전이랑 시간대가 겹친다는 점에서 팬들의 실망은 더욱 컸을 것이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사람들은 리쌍 컴퍼니를 욕하기 시작했다. 한 몫 잡아 보려는 속셈이라는 것이다. 리쌍 컴퍼니는 졸지에 무한도전이라는 좋은 프로그램, 팬들을 위한다는 선의를 이용해 돈벌이를 하는 아주 곳이 되었고, 이에 대한 불똥은 길에게 튀었다. 길이 마치 악의 원흉인 것 처럼 비난하는 이들이 늘어났다.


사실 리쌍 컴퍼니 그리고 길에 대한 비난은 억지스러운 것이 있었다. 슈퍼7이 문제가 된다면 무한도전의 전 맴버가 함께 그 과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었다. 리쌍 측은 공연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악의 축으로 여겨졌다. 물론 매끄럽게 공연을 성공시키지 못한 것은 잘못이겠지만, 비난이 과했던 것은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슈퍼7은 취소되었다. 이를 통해 무한도전 맴버들은 돈 때문에, 혹은 이득을 위해 콘서트를 개최하려 했던 것이 아니라는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되었다. 아마 공연 취소만으로도 상당히 많은 손해를 보게 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 맴버로서의 자각과 놓쳤던 본질을 다시 확인 하고, 단칼에 콘서트를 취소한 것을 보면, 이들의 빠른 대처와 판단에 박수를 보내게 된다.


개인적으로는 성질을 낼 박명수의 모습과 그걸 또 말리고 시청자에게 죄송해 할 유재석의 모습이 떠오르고 이 것이 또 무한도전 내의 에피소드로 활용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공연을 준비하기 위해서 쏟았던 노력들이 분명히 무한도전내에서 다시 사용 될 것 같다. 이렇게 되어서 시청자에게 큰 웃음을 주기만 한다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어쨌든 중요한 건, 무한도전 맴버들이 말을 돌리거나 이리 저리 핑계를 대면서 슈퍼7 콘서트를 강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그들은 많은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깔끔하게 콘서트를 취소했다. 이를 통해 무한도전 맴버들은 진정성을 확인 받았고, 팬들은 다시 무한도전을 기쁜 마음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물론 이번 일이 남긴 감정의 고리들이 있다면 이를 회복하는 데는 어느 정도의 시간은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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