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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일본의 반한류, 걱정할 필요가 없다.

by 박평 2012. 9. 20.

한동안 일본은 한류열풍의 진원지였고, 가장 큰 시장이었다. 그렇기에 일본을 공략하는 것이 대중문화계의 매우 중요한 숙제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인기를 끈 가수와 연기자들은 하나 같이 일본 진출을 위해 애썼고, 이를 통해 큰 성공과 함께 한류 스타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할 수 있었다. 카라와 장근석과 같은 일부 연예인들은 일본시장이 아니었다면 지금과 같은 위치에 설 수 없었을 것이다.


그런데 현재 일본에서 반한류, 혹은 혐한류의 낌새가 거세지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독도'문제라고 볼 수 있으며, 이 덕분에 방송이 확정되었던 몇몇 드라마가 방송이 연기되고, 홍백가합전 출연진에 한류스타들이 제외되는 일이 발생했다. 한류의 가장 큰 시장이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이를 통해 한류에 위기가 왔다고 진단할 수는 있다. 워낙 큰 시장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과연 진정한 위기일까? 


아니다.


일본 시장은 물론 거대한 시장이지만, 일본을 제외하고도 정말이지 넓은 세계 시장이 열려 있다. 유튜브, 아이튠즈와 같은 디지털 매체들은 이미 국경을 무색하게 만들어 버린지 오래다. 한 국가가 아니라, 수많은 나라의 수많은 대중을 상대하는 방식으로 문화시장은 변하고 있다. 


또한 한국은 지속적으로 세계 최대의 시장인 미국을 공략하고 있다. 미국시장이 지닌 파급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미국에서 뜨면 전 세계적인 스타가 되는 것이 거의 당연할 정도이다. 그런 시장에서 한류는 상당한 성과를 보여주기 시작했다. 싸이는 이미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빌보드차트 1위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단순히 한 가수의 성공이라고 판단 한다면 너무 지엽적인 결론이다. 싸이가 이렇게 성공한 바탕에는 꾸준히 유튜브를 통해서 세계의 대중과 교류해온 YG의 노력이 있었다. 그리고 기존에 미국 시장에 진출 하기 위해 애썼던 모든 문화인들이 힘이 바탕에 분명히 있었다. 싸이가 다시 또 그 바탕이 될 것임은 확실하다. 벌써 노홍철이 수혜자로 떠올랐고, 현아도 곧 수혜자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음악 뿐만이 아니다. 영화계에서도 한류는 세계 최대의 문화시장인 미국에서 점차 그 영역을 넓히고 있다. 박찬욱, 김지운 감독은 미국에서 감독을 맡아 영화 개봉을 앞두고 있고, 이병헌은 브루스 윌리스와 짝짝꿍이 맞았는지 지아이조2 이후에 레드2에 함께 참여 하였다. 닌자 어쌔씬으로 DVD시장에서 주목할만한 성과를 낸 비도 리차드 기어의 대형 프로젝트에 함께 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만이 아니다. 싸이는 유럽 차트에서도 대단한 성과를 이루고 있고, JYJ는 남미 투어를 성공 시켰다. 김기덕 감독은 베니스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거머 쥐었고, 도둑들은 홍콩에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중동에서는 허준이 국민드라마 반열에 올랐고, 전광렬은 국빈 대접을 받고 있다. 


즉, 한류는 단순히 한 지역, 한 분야에 국한 되어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고,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다양한 분야에서 그리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그 범위를 넓히고 있다. 따라서 일본 시장 하나만 가지고 한류의 위기를 논하는 것은 적절치 못하다. 게다가 일본의 혐한은 한류가 특별히 잘 못한 것이 있어서 일어난 것이 아니므로, 그 설득력이 없다. 한국이 한국 땅을 한국 땅이라고 말하는 데, 그것을 가지고 혐한을 한다면 그것이 설득력을 가질 수가 없다. 


갈라파고스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자기만의 세계에 갖혀서 결국 고립되는 것을 말한다. 시간이 지날 수록 한류는 범위를 넓혀 갈 것이고, 많은 세계인들에게 진실을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넓힐 것이다. 그 영향력도 더욱 커질 것이다. 그렇게 되면 종국에 일본은 갈라파고스 증후군에 빠질 가능성이 높다. 


그래서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사용해 독도 스타일 뭐 이런거 만들 필요가 없다. 그냥 문화인들에게 자유롭게 자신의 예술적인 영감을 발휘할 수 있게만 하면 된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일본의 혐한류는 힘을 잃을 것이다. 한 두명 속이기는 쉬워도 그 수가 세계로 늘어난다면 그때는 결국 진실이 드러나게 되있다. 한류는 이제 한 지역의 상황에 좌지우지 될 성질의 것이 아니다. 


결론적으로 일본의 혐한류가 한류의 위기가 될 일은 없다. 그것에 염려하느니 차라리 한국의 다양한 문화를 세계에 더욱 잘 전달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고, 노력하는 것이 지금 할 일이다. 


몇 년 전부터, 한국의 문화가 세계 문화의 중심권에 들어갈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왔다. 그리고 바랐다. 한류는 여전히 진행 중이며, 그 범위를 확장하고 있다. 10년 후에 전 세계의 사람들이 우리의 문화를 같이 즐기고 있는 것이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니게 될 것이다. 지금 그렇게 한국의 문화는 서서히 나아가고 있다. 한류는 위기가 아니다. 최고의 전성기를 향해 서서히 나아가고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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