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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1등 이수영, 짤릴까봐 걱정하는 현실

by 박평 2012. 5. 7.

나는 가수다2 에서 1등을 차지한 이수영의 오열이 화제다. 상위권 3명에 들었을 때에 그녀가 보여준 반응도 굉장히 격한 것이었는데, 이를 넘어 1등을 차지하자 오열을 해 버렸던 것이 시청자들에게는 매우 신선한 장면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사실 아무리 '나는 가수다'가 대단한 무대라고 하더라도 10대 가수상 같이 한 해를 되돌아 보는 상과는 차이가 있기 떄문에, 그녀의 그런 오열이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도 있을 것이다.


사실 그녀의 반응에는 오래 만에 무대로 복귀한 그녀의 기대감과 간절함이 그 배경으로 깔려 있다. 그녀는 노래 하고 싶어서 '나는 가수다'에 참여했다고 오프닝 무대에서 이미 밝힌바 있다. 엄청난 음반판매량을 보유하고 최고의 발라드 디바로 인정 받던 그녀에게 '무대'가 이렇게 간절한 것이었다는 것은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었던 것이다.


그녀의 이 얘기가 단순히 방송용 발언이 아닌 것은 1등 발표 후 그녀가 한 말에서도 알 수 있다. 


'짤리는 거 아니에요?'


이 말 속에는 1등해서 좋고, 이 무대가 너무 소중하지만 혹여나 무대를 잃을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서려있었다. 


이미 아이돌로 가득찬 대한민국 가요계 현실에서 내노라하는 가수들이 당당하게 주목받으며 노래할 수 있는 자리는 턱없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므로 일부의 가수들에게 있어서 '나는 가수다'는 순위와는 상관없이 그저 관객 앞에서 노래할 수 있는 그 자체의 의미만으로도 간절함의 대상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1등을 해 버려도 무대를 빼았길 수 있다면 가수 입장에서는 이 또한 큰 부담일 것이다.


물론 오락적인 재미를 위해서, 그리고 다양한 가수들을 소개해야 한다는 점에서 한명의 가수가 탈락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등 또한 무대를 떠나야 한다는 것은 설령 연말에 가왕전에 나온다 하더라도 가혹할 수 있다. 차라리 1등으로 경연에서 빠지게 된 가수가 경연에 상관없이 스페셜 무대를 갖게 한다면 이들에게서 무대를 빼았지 않으면서도 경연의 흥미는 줄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1등을 한 가수는 한달에 한번 방송에 참여해서 순위를 집계하는 동안 순위와 상관없이 공연을 펼치는 것이다. 과거 '나는 가수다'가 7명의 가수들이 공연했고, 지금의 '나는 가수다2'가 6명이기 때문에 한명의 스페셜 무대가 추가 되더라도 충분히 방송여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가수다2'의 무대는 사실 설 자리가 없는 최고의 가수들에게 한줄기 빛과 같은 곳이다. 많은 청중에게 감동을 줬다 해서 이 무대를 빼았아 버리는 것 보다는 경연에 참가하지 않으면서도 무대에 설 수 있는 그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더 좋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런 가수들이 설 수 있는 자리가 많아질 수 있도록 방송 관계자들도 노력을 계속해야 할 것이다. 백두산이 예능에 나와서 쉼없이 웃겨 주었음에도 그들에게 무대를 허용한 프로그램은 많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 안타까운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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