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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무한도전 스페셜, 배려와 의리로 답하다.

by 박평 2012. 4. 6.

MBC파업이 장기화 되고 있습니다. 더불어 무한도전 결방사태도 2달을 넘어 이제 3달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비록 많은 시청자들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을 응원하고 있지만, 그 아쉬운 마음은 감추기 힘든 것 같습니다. 


사실 하나의 프로그램이 무려 2달 가까이 방송되지 않는다면 시청자들은 당연히 대안을 찾게 되어 있습니다. 다른 프로그램을 보거나 그 시간대를 다른 일로 채울 것입니다. 또한 결방된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은 당연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엄밀히 말하면 프로그램 하나쯤 자기의 삶에서 없어진다 해도 그건 큰일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Out of sight, out of mind.'라는 말처럼 눈앞에서 멀어지면 당연히 신경을 덜 쓰게 됩니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한도전의 시청자들은 여전히 무한도전을 간절하게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덕분인지 방송도 되지 못하고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기사가 꾸준히 올라오고 있습니다. 그들이 모여서 연습을 한다는 기사, 방송을 그리워 한다는 개인적인 마음도 기사화 됩니다. 이것은 그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팬이 많이 있다는 말과 같습니다. 오랜 시간의 결방에도 굴하지 않고 프로그램을 응원하는 팬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 팬에 대한 감사함 때문인지, 정준하씨는 무한도전을 통해 자신의 결혼을 발표하고 싶다고 말했고, 또 그렇게 해 주었습니다. 프로그램과 시청자와의 끈끈한 유대 그리고 애정이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무한도전은 또 한번 시청자들에게 큰 선물을 주었습니다. 스페셜 방송으로 말입니다.


무한도전 스페셜에서는 정준하의 결혼 발표 정도만이 작은 이야기거리 였을 뿐, 그 내용은 그저 7명의 맴버가 나와서 농담따먹기하고 소란부리는 것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연자들이 진심으로 기뻐하고 있다는 것은 화면을 통해 전달되었습니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그들이 주는 깨알같은 웃음을 아주 오랜만에 접할 수 있었습니다. 출연료도 받지 않고 기다려주고 있는 팬들을 위해 자발적으로 모여서 연습을 하고 방송을 하는 이들은 진정으로 시청자와 팬을 가족으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들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파업을 묵묵히 연습과 아이디어 회의로 채워 나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언제나 고된 촬영으로 유명한 '무한도전'인 만큼 이들의 휴식기가 오히려 고갈되어가는 이들의 아이디어와 체력을 회복시키고 더욱 뜨겁고 열정적으로 방송에 임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준 것 같습니다. 잠깐 방송되는 스페셜에 그들은 누구보다 무한도전에 목말라 하고 있는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며, 그 기대를 한 껏 높여 주었습니다.


오랜 파업동안 무한도전을 그리워할 시청자에게 스페셜로 인사를 하는 배려심, 그리고 그 와중에도 시청자들에게 더 큰 웃음을 주기 위해서 꾸준히 모여서 연습하고 준비하는 시청자들에 대한 의리는 아마도 무한도전이 왜 오래 동안 대한민국의 가장 대표적인 예능 프로그램인지, 그리고 어째서 많은 이들이 무한도전의 팬임을 자처하는지를 설명해주는 이유일 것입니다.


파업은 길어집니다. 하지만 돌아올 시간은 분명히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그들이 돌아와 다시 한 번 깨알 같은 웃음을 시청자들에게 안겨 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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