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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하하와 파업의 악연. 힘내라 하하!

by 박평 2012. 3. 19.


사람이 살다보면 '이렇게 재수가 없나?'하고 한탄하는 시기가 한 두번쯤은 있다. 번개를 여러번 맞은 사람도 있고, 사는 주식마다 하한가 퍼레이드를 펼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연예계에도 이처럼 재수없는 사람이 있다. 바로 하하다.

사실 하하가 국방의 의무를 하러 가기 전만 해도, 그는 예능계의 단연 블루칩이었다. 그는 무한도전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었고, 가수로서도 최고의 성공을 거두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그의 복귀를 기대했다. 하하라면 다시 한 번 즐거운 웃음을 안겨 줄 것이라는 믿음이 있었을 것이다.

무한도전 제작진은 그에 맞게 '하하'위주의 에피소드를 준비해 주었다. 바로 '예능의 신'이다. 그 당시 인기를 끌던 '공부의 신'이라는 드라마의 컨셉을 차용하여 다른 맴버들이 철저하게 하하를 중심으로 움직일 수 있게 만든, 하하에 대한 배려가 눈에 보이는 에피소드였다. 그런데 이 '예능의 신' 1부가 나간 후에 MBC는 파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때가 2010년 3월 27일 이었다. 그리고 파업이 끝나 2부가 방송될 수 있었던 건 2010년 5월 22일이었다. '하하'의 복귀 에피소드에는 무려 2달의 공백이 있었던 것이다. 당연히 에피소드의 집중도와 효과는 줄어들었다.

2012년 '하하 vs 홍철'은 많은 사람들을 흥분의 도가니로 집어 넣은 에피소드였다. 이제는 거의 모든 면에서 '하하'를 압도하는 '노홍철'과의 피말리는 대결은 흥미진진한 긴장감을 안겨 주었다. 이 에피소드의 긴장감이 배가 된 것은 바로 '하하'덕분이다. 누가 뭐래도 '신체구조상' 열세일 것으로 여겨졌던 경기에서 하하가 통쾌하게 승리를 거두자, 사람들은 흥분했고, 하하가 이 방송을 얼마나 열심히 준비해 왔는지 알게 되었다. 하하는 세상에서 가장 긴장감 넘치는 감동의 캔뚜껑따기를 만들어 냈다. 

노홍철이 우세일 것으로 여겨졌던 이 대결에서 하하가 앞서 나가면서 시청자들의 기대는 한 껏 무르익었다. 예고편에서 나온 것처럼 두 사나이의 뜨거운 눈물이 더해지면 이 에피소드는 '긴장과 희열, 그리고 감동'이 함께 하는 매우 성공적인 방송으로 기록될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하하'는 이 여세를 자연스럽게 이어가서 다시 한 번 중심에 우뚝설 기회를 얻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하 vs 홍철'의 대단원의 막은 7주째 방송되지 못하고 있다. 파업을 했기 때문이다.

이쯤되면 하하는 억울할만도 하다. 무한도전에서 그를 중심으로 한 방송이 나갈 때마다 중간에 장기간의 공백기를 가져야만 하는 그로서는 속이 많이 답답할지도 모른다. 사실 이미 많은 이들이 '하하 vs 홍철'에 대한 관심을 어느정도는 내려놓았기 때문이다. 그가 시청자에게 줄 수 있는 아주 큰 선물이 본의아니게 많은 줄어든 상황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하'가 다시 한 번 무한도전의 중심에 나설 것은 분명하다. 하하의 복귀작이었던 '예능의 신'은 비록 큰 반향을 일으킬 수 없었지만 그 기간 동안 연습했던 '레슬링 심판'으로 그는 자신의 존재감을 분명히 했기 때문이다. '하하 vs 홍철'이 줄 수 있는 희열과 감동은 그 크기가 줄어들진 모르지만, 이 공백의 시간 동안 그는 또 한번 칼을 갈며 시청자들에게 자신의 존재를 증명할 수 있도록 애쓰고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잇따른 불운에 의기소침해 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응원하고 신뢰하는 것은 그가 지금까지 꾸준히 보여준 성과 덕분이다. 어서 빨리 브라운관에서 그의 노력의 결과를 볼 수 있기를, 그리고 더 큰 웃음을 안겨주기를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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