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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드림하이2, 시즌 1이 그립다.

by 박평 2012. 2. 1.

드림하이 시즌1은 정말 좋았던 드라마였다. 아무도 기대하지 않았지만 '김수현'이라는 멋진 배우가 발견됐고, 옥택연과 수지의 나쁘지 않은 연기, '아이유'와 '장우영', 우유커플의 알콩달콩한 재미도 훌륭했다. '박진영'의 찌질이 연기는 적절했고, 은정은 연기자 출신 답게 중심을 잘 잡아 주었다. 거기에 필요에 의해 적절히 가미된 공연장면과 발전되는 스토리진행은 이 망할 것 같은 드라마가 성공하는데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들이었다.

그러나 드림하이2에는 이런 매력적 요소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아직 2회 밖에 되지 않았지만 확실히 문제는 있는 것으로 보인다.


1. 중심이야기가 없다 
드림하이 시즌1에는 시작부터 확실한 중심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K'는 누가 될 것이냐? 이 안에서 서로의 사랑과 우정이 가미되었다. 그러므로 아무리 작품이 방방 뛰어도 중심 축이 확실했기 때문에 안정감이 있었다. 그런데 드림하이 시즌2에는 그런 것이 없다. 중심축은 무엇인가? 미성년자 심야활동 금지 조항 폐지? 아니면 가수되기? 아니면 사랑? 아니면 가수 되고 싶은데 실력은 없는 강소라의 성공기?

보통 영화는 시작 5분이 가장 중요하다. 그때 확실하게 알려줘야 한다.이 영화는 무엇을 말하려고 한다는 내용을. 드라마라면 2화까지는 알려줘야 시청자들이 관심을 놓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드림하이2는 그냥 중구 난방일 뿐이다.

그러나 중심 목적은 있어 보인다. '신인'을 알리고 해외에도 인기있는 K-POP을 쏟아부어 '해외에 팔자'

그래서인지 1화와 2화는 온갖 신인들의 장이었고, 말도 안되는 K-POP의 향연이었다. 물론 이 것은 드라마로서의 목적이 되기에는 부족한 것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2. 배우가 없다.
드림하이 시즌1의 발견이 김수현이라면, 시즌2는 강소라가 그 역을 한다. 이정도면 훌륭하다고 본다. 그러나 나머지는 어떨까? 드림하이 시즌1에는 그 외에 '옥택연, 수지, 함은정, 아이유, 장우영'이 함께 했다. 그러나 지금은 누가 있나? '진운, 지연, 효린, 김지수'정도이다. 물론 따지고 보면 시즌2의 자원도 부족하진 않아 보인다. 문제는 이들이 메인이 아니라는 점. 중요한 메인에 신인이 떡 들어가 있다보니 사실 신인이 아무리 대단한 가수인척 해도 느낌이 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결국 이 신인의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자원을 쏟아 작품 안에서 그런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데 그러다 보니 캐릭터를 다 비추느니라 중구 난방이 되어 버린다. 그러니까 시즌 1의 밀도가 훨씬 강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시즌 2는 그냥 붕 떠 있는 느낌이 강한 것이다. 

그래서 감정 이입이 느릴 수 밖에 없다.


3. 뮤지컬스타일이다.
드림하이 시즌2는 미국식 뮤지컬드라마를 꿈꾸는 것 같다. 벌써 시청자들은 미국의 뮤지컬 드라마인 glee가 생각난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런 뮤지컬 스타일의 드라마가 한국에서 잘 될 것인가? 그건 또 의문이다. 시즌 1은 드라마에 음악적 요소가 추가 되었던 것에 비해, 시즌 2는 음악적인 요소에 드라마를 살짝 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부에서 나온 신입생 환영회는 즐거움도 없고 감동도 없고 아무것도 없는 부분이었다. 그냥 정신 없을 뿐이었다. 게다가 길었다. 도대체 그 상황에서 신입생 환영회가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유일한 의미가 있다면 남자주인공에게서 야동 CD를 갈취한 강소라가 또 다른 남자 주인공인 진운과 함께 감상했다는 것 뿐이다. 사실 그 CD가 JB가 비밀리에 작곡해온 노래였다면 또 모를까 그냥 야동이었다니.. 이 CD가 뒤에 큰 역할을 하지 않는다면 신입생 환영회 모두는 필요없는 장면이었다고 볼 수도 있을 정도이다.

사실 뮤지컬 스타일 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 한국에서 먹힐지에 대한 의문은 있지만 장르의 도입 자체는 오히려 축하 받을 일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연출력 부재는 문제다. 무슨 목적이 있는지 무슨 말을 하려는지는 없고 오직 '멋'과 '웃음'만으로 가득차 있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결국 탄탄한 이야기 구조가 없다는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문제들로 인해서 드림하이2는 성공을 장담하기 힘든 작품으로 가고 있다. 3화 부터 재빠르게 스토리를 나아가지 않는다면 자칫하면 시즌1의 명성에 먹칠하는 작품이 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되기에는 초반부터 망가질 수 있을만큼 망가지자고 결심한 듣한 강소라의 모습이 너무 애처롭게 보인다. 부디 빠르게 이 작품이 자리를 찾아 갈 수 있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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