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투개월의 운명은 도대윤에게 달렸다.

by 박평 2011. 10. 9.


투개월은 분명 매력적인 팀이다. 둘다 착해 보이고, 둘다 어딘가 편해 보인다. 마치 내 친구 같고 내 동생 같다. 큰 욕심이 없는 것 같지만 열심히 잘하려 노력하는 모습이 보이고, 나대지 않는다. 어찌보면 요즘애들 같지 않는 것이다. 그런 이들이 독특한 음색을 가지고 노래를 부르고 기타를 치고 화음을 맞추는 모습에서 아주 묘한 시너지가 일어난다. 여기에서 투개월의 매력이 급상승하게 된다.


투개월의 핵심에 무엇이 있는지를 말하라고 하면 조금 애매하다. 지금까지 공연을 보면 너무나 쉽게 '김예림'의 보컬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하는데 그렇게 말하려고 하니 왠지 부적절 하다고 느끼게 된다. 동시에 그럼 '도대윤'의 기타와 '화음'이라고 말을 하려고 하면 역시 또 어색하다. 결론적으로 투개월의 핵심은 이 둘중 한명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둘이 합해진 무언가라고 말하는 것이 옳다.

그런 점에서 이미 미국 예선에서 투개월은 그들의 매력을 다 이끌어 냈다고 봐도 좋다. 그들의 매력이 어느 하나의 특별한 것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때의 그 매력은 지금까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점차 시간이 흐르면서 김예림은 자신들이 이미 가지고 있는 매력에서 조금씩 무언가를 더 끌어내고 있다. 그녀의 안정된 보컬실력에 더불어 외모로 풍겨지는 이미지와 그리고 표정들이 가미되자 그들의 매력은 확실히 한 단계 상승했다. 사람들은 김예림에 빠져들었고 '인어공주'라는 말을 하기에 이르렀고, 김예림은 슈퍼스타K3의 최고 인기녀가 되었다.

보통 균형을 이루던 팀 중에서 한명이 큰 폭으로 발전하게 되면 다른 쪽이 심하게 위축되거나 아니면 팀의 균형이 깨지면서 갑자기 팀이 아닌 솔로같은 느낌을 주게 되어 있다. 아마 투개월이 다른 팀과 비슷하다면 이들 또한 그런 느낌으로 변했을 것이고 투개월의 매력은 줄어 들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상하게 도대윤은 과거에 그대로임에도 불구하고 김예림의 성장을 잘 받아내고 균형을 이루고 있다. 이것은 분명 신기한 일임에 분명하다. 

결론적으로 보면 기존 투개월의 매력은 그대로인데 거기에 김예림의 매력이 추가 되면서 투개월은 강력한 우승후보로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 울랄라세션과 버스커버스커와 함께 슈퍼스타K3를 두고 겨룰 막강한 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여기서 한가지 궁금증이 생긴다. 만약 도대윤이 자신의 가지고 있는 잠재된 능력을 폭발시킨다면 어떻게 될까?

도대윤은 이미 충분히 훌륭한 보컬능력이 있다는 것을 입증 받았다. 이승철심사위원이 그랬고, 김형석씨도 그랬다. 윤종신 심사위원이 말한대로 '도대윤'군의 성격상 헤드뱅잉을하고 몸부림을 치기는 힘들 것이다. 그러나 만약 그가 그의 보컬실력을 제대로 살린 무대를 만들어 내는 수준은 가능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되면 투개월의 매력은 다시금 시너지 효과를 낼 가능성이 높다.

이들은 혼자일때의 매력보다 함께일때의 매력이 훨씬 크다. 현재 김예림 혼자만의 발전은 팀의 매력에 더하기를 해주겠지만 만약 도대윤 까지 자신의 숨겨진 매력을 발산할 수 있다면 이 둘의 매력은 곱하기가 되면서 엄청난 시너지가 날 가능성이 높다. 그런 점에서 앞으로 투개월의 미래는 도대윤의 각성에 달려있다.

모든 팀들이 자신의 최고의 무대를 펼치고 있을 때, 투개월은 아직 최고의 무대는 보여주지 않은 것으로 느껴지는 것은 바로 도대윤이 가진 잠재력이 폭발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으로 보인다. 이 잠재력이 오디션 중간에 과연 터지게 될지, 아니면 그냥 이렇게 끝나게 될지를 기대해 보는 것이 슈퍼스타K3를 즐겁게 보는 또 다른 방법일 것이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