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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국군의 날, 연평도 그리고 무한도전

by 박평 2011. 10. 2.


무한도전 하나마나 특집 시즌3 가 시청자들에게 매우 큰 웃음을 주며 방송되었다. 이 방송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무한도전의 근본에는 역시 언제나 사회에서 소외받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다. 추석연휴에도 쉬지 못하는 여러 사람들을 보듬으려 한 그들의 모습에서 비록 예능이기 때문에 언제나 '웃음'이 가장 중요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핵심에 따뜻한 마음과 관심이 있다는 무한도전의 가치를 다시 한번 보여주었다고 생각된다. 물론 지금부터 하는 얘기는 개인의 의견이고 완벽한 소설이다. 그냥 그랬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나마나 시즌3의 마지막 공연장소가 군부대라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비록 촬영은 미리 했더라도 제작진은 이 에피소드를 언제 방송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려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리고 하나마나 시즌3가 방송 된 10월 1일은 '국군의 날'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찾아간 곳이 바로 군부대였다. 이것을 그냥 우연이라고 말하기는 힘들 것이다.

과거에는 10월 1일 국군의 날, 10월 3일 개천절, 10월 9일 한글날이 모두 공휴일이었기 때문에 10월 초반의 황금연휴기를 만들어 주었고, 모든 사람들이 이 날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국군의 날과 한글날이 공휴일에서 제외되면서 많은 이들이 10월 1일이 국군의 날인지 10월 9일이 한글날인지도 모르는 것이 사실이었다. 이렇게 어느새 사람들이 잘 모르는 국군의 날을 무한도전이 챙긴 것은 상당히 아름다운 일이다.

물론 국군의날을 군부독재의 아팠던 과거와 연관시키는 사람들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한도전이 기념하고자 했던 국군의 날은 그런것이 아님을 우리는 쉽게 알 수 있다. 군부대를 찾아간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또 하나의 증거가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인스파월드'이다.

'인스파월드'는 작년 연평도 포격사건 때, 연평도 주민들에게 무료로 숙식을 제공했던 아름다운 곳이었다. 무한도전이 기념하고자 하는 국군의날의 모습은 바로 나라를 지키는 군인이지 독재의 잔상이 심어져 있는 군대가 아님을 명확하게 보여주고 있다. 

무한도전은 예능이다. 그리고 웃음은 그들의 제 1의 목표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그들은 그들이 해야할 공익적 의무를 다한다고 감히 추측해본다. 물론 그들은 재미말고 아무런 목적이 없음에 분명하다. 그런 점에서 그들이 이 작품에 또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았는지에 대한 소설을 더 쓰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것도 안타깝다. 너무 많이 소설을 쓰면 품위떨어진다고 제재당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은 우연히 하나마나 시즌3를 했고, 우연히 '인스파월드'에 촬영갔으며 마지막으로 아주 우연히 군인의 모습을 보여줬다. 그뿐이다. 단 한가지 확실한 건 있다. 제작진과 출연진은 '재미'를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것. 그 것 말고는 모두 개인의 소설 임을 꼭 알아주기 바란다. 칼럼에서 소설만 썼다고 경고 주면 기꺼이 받아들일 마음의 준비는 되어있다. 

결론은 무한도전은 재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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