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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슈퍼스타K3, 과연 k2보다 떨어지는가?

by 박평 2011. 10. 9.


슈퍼스타K3는 특별하다. 일단 TOP10중에서 이탈팀이 있었고, 대신 들어온 2팀 중의 한팀이 아주 굳건하게 슈퍼스타K3의 오디션의 한축을 담당하고 있다. 버스커 버스커의 약진은 윤종신 심사위원의 말처럼 단순 가창력을 떠나서 음악을 하는 밴드로서 곡을 어떻게 해석하는지를 오디션의 점수에 반영되게 했다. 조금 더 '음악'과 긴밀해 질 수 있는 오디션을 만든 것이다. 원래 MNET이 슈퍼스타K를 제작할 때 가장 중심에 둔 것이 '음악'이다. 정말 '음악'에 미친사람들이 만든 오디션이 슈퍼스타K였다. 그렇기 때문에 비록 자극성이 있어도 그 중심에는 언제나 '음악'이 있다. 버스커 버스커는 그 부분을 조금 더 극명하게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또한 이미 프로급의 실력을 자랑하는 그리고 가장 아픈 사연을 가지고 있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장 즐거운 울랄라 세션의 존재가 그렇다. 이들의 실력이 최상임을, 그리고 이들의 정신력도 최고임을, 심지어는 삶의 자세, 삶에 대한 애착까지도 최고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지 않는다. 그래서 경쟁을 펼치는 TOP11안에서도 이들을 반드시 이겨서 슈퍼스타K가 되겠다는 생각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버스커 버스커는 당연하게 마지막을 울랄라 세션 형님들이 해야한다고 말하고 그 자리를 배치했다. 경쟁에서 이게 옳은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은 있겠지만, 원래 슈퍼스타K는 생방송 무대로 넘어가면서 부터는 남과의 싸움이 아니라 오직 자신과의 경쟁이 중요한 구성이었다. 심사위원들은 다른 경연자와 비교하지 않고 출연자의 과거와 비교하는 심사를 꾸준히 해왔다. 그런 점에서 오히려 무대는 더 훌륭해졌다. K2가 더 좋았다는 느낌은 있을 수 있다. 신데렐라나 하늘을 달리다 같은 임팩트 강한 무대가 여럿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슈퍼스타K3는 전체적인 무대의 질이 대폭 향상되었다. 이게 믿기지 않는다면 K2의 TOP11 공연을 찾아 다시 보길 바란다. 

게다가 큰 형님들이 중심을 잡고, 자신의 발전에 집중하고 남을 배려하는 것이 더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면서 합동무대의 질도 대폭 향상 된 것으으로 보인다.. 슈퍼스타K2의 합동무대는 실망으로 가득찬 무대인 경우가 많았다. 서로 전혀 맞지 않고 마치 그냥 학예회 하는 듯한 그림을 보여준 것이다. 아마 이는 '울랄라 세션'같이 전체를 잡아 줄 수 있는 큰 형님들이나, 버스커 버스커 같이 사운드를 뽑아 낼 수 있는 밴드의 부재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 점에서 슈퍼스타K3는 확실히 개선 되었다.

Mnet의 슈퍼스타 출신 챙기기도 더욱 나아졌다. 비록 악마의 편집이 일부 출연자의 기분을 나쁘게 했을 수는 있다. 그러나 Mnet의 행보를 보면 그렇게 화제가 되었던 이들을 꾸준히 챙기는 것을 알 수 있다. 앨범을 내고 활동할 때에는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고, 다양한 방송에도 출연할 수 있도록 하며, 설령 음악적으로 활동하지 않더라도 계속 화면을 비춰주고 방송에 드러내 줌으로서 출연한 이들에 대해 최대한의 배려를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물론 자사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을 홍보해 준다는 점에서 이같은 일은 당연한 것이지만 크게 관심을 못 받을 수도 있는 이들까지 챙기려 하는 모습은 나쁘지 않게 보인다. 

심사위원의 개선도 눈부시다. 독설을 주로 맡았던 큰형님 이승철이 주로 좋은점과 보컬로서의 관점으로 심사평을 바꾸었고, 그동안 이슈가 많이 되었던 여자 심사위원도 윤미래가 맡음으로서 아무 문제 없이 진행되고 있다. 그런 점에서 변화가 컸던 것은 어쩌면 윤종신일 수도 있다. 슈퍼스타K2를 통해 가장 올바른 평가를 내린다고 인정을 받았던 윤종신은 이번에는 더욱 직설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이렇게 함으로서 이승철의 부드러워진 심사평을 보완하고 있다. 더불어 그동안 심사위원으로서 윤종신이 쌓아놓은 경력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조금 더 과감하게 심사를 해도 되겠다는 자신감도 엿보인다.

이렇게 크진 않지만 가벼운 변화들이 심사위원들의 조화를 더욱 잘 만들어 낸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심사는 날카로워지고 심사에 대한 공감은 과거에 비해 늘었다. 덕분에 심사위원들의 심사에 대한 큰 비난이 예전에 비하면 거의 없다.

이렇게 슈퍼스타K3는 확실히 진보했다. 그리고 이 쇼는 점점 더 절정으로 향해갈 것이다. 누가 슈퍼스타K3가 될 것인지, 이 진보한 쇼는 과연 끝까지 우리의 관심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지켜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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