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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싸인, 박신양은 잘 죽었다.

by 박평 2011. 3. 11.

싸인 마지막회가 방송되었다. 마무리 20분 동안의 방송사고는 충격이었지만 다행스럽게고 강서연이 구속되는 하일라이트 가지는 제대로 방송이 되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원성은 적은 편이다. 오히려 시즌2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을 정도니 이 작품이 얼마나 훌륭한 작품이었나는 구태여 말할 필요가 없을 것 같다.

- 작품의 내용


그래서 작품 분석보다는 그저 내용이야기를 하고 있다. 싸인은 대한민국 사회를 담고 있다. 싸인의 소재가 되었던 모든 사건들은 실제로 우리사회에서 일어난 일들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드라마는 사회를 큰눈으로 뜨고 보게 해준다. 많은 이들이 서윤형 사건이 실제 있었던 사건과 거의 흡사 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또한번 사회에 눈을 돌리게 되었다. 그런점에서 싸인이라는 드라마는 의미하는 바가 적지 않다.

마지막에 대선을 하루 앞두고 윤지훈이 자기의 목숨을 바쳐서 사건을 풀어야만 했던 그 개연성을 나는 받아 들인다. 수많은 사람을 아무렇지도 않게 살해한 사람이 한 나라의 퍼스트 레이디가 되어야 한다면 그것은 분명 옳지 않은 일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윤지훈은 최후의 방법으로 자기의 몸에 싸인을 남긴다. 그것이 드라마 싸인이 취할 수 있는 가장 극적이며 가장 매력적인 결말임에는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이 드라마는 드라마이기 때문에 당연하게도 지독하게 판타지 스럽다. 결국 윤지훈 선생의 자기 희생으로 살인마는 잡힐 수 있었고, 그를 통해 세상의 정의가 조금은 더 세워졌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이것은 드라마의 아름다움이다.


- 현실의 내용

한 사람의 죽음으로서 그러한 사회의 어두운면을 드러내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분명 세상은 나쁜 곳이 아닐 것이다. 어느 세상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도 잘못된 것과 그릇된 일은 발생한다. 그러나 그것이 올바르게 처벌되고 해결된다면 세상은 나쁘지 않다. 그러나 지금 현실은 수많은 그릇된 것들이 전혀 수정되고 있지 않은 세상이다.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여기에 있다.

실제 현실에서는 한 인물이 목숨을 끊었다. 그것도 수백통의 편지를 남기며, 죽어서라고 꼭 복수하겠다는 굳은 의지와 함께 말이다. 그러나 이 인물의 바램대로 이 인물을 상처입혔던 수많은 사람들은 죄값을 거의 치르지 않을 확률이 높아 보인다. 목숨을 걸었지만, 목숨을 건다고 해결될 일이 아닌 것 같다.


그런점에서 드라마보다 현실이 더 끔찍하고 추악하며 더욱 무섭다. 현실에서는 한 사람의 목숨이 사라져도, 그리고 국민들이 원해도 쉽게 그 사실을 물타기하고 넘어가려는 세력들이 있다. 그럼 혹자는 이럴 수도 있다. 그 편지가 진짜가 아닐 수도 있지 않느냐? 그러나 방송사에서 이건 확실한 증거다 라고 얘기 하고 있다. 필적 감정이 일치했고, 당사자가 아니면 알 수 없는 여러가지 내용들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편지의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서 언급된 인사들을 모두 철저히 재조사 해야 하는 것이 맞지 않을까? 그러나 싸인에서 보여준것처럼 검찰도 이미 썩어있다면 어쩔 것인가?

그런 점에서 싸인은 참 행복한 판타지다. 본인의 목숨을 희생해서 죗값을 치르게 하지 않았나? 그런점에서 박신양은 잘 죽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 어쩌면 우리는 드라마보다도 더 격한 현실을 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현실 세계가 살짝 끔찍한건 당연한 반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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