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가수다, 2 그룹 제도가 필요하다.

솔직히 말하면, 나는 가수다의 핵심 포인트는 '노래'다. 감동을 주는 노래가 '나는 가수다'를 지탱하는 가장 큰 힘이며, 이것이 진정한 예능이다. 일밤을 만드는 스태프들은 '예능'이기 때문이라는 말로 자꾸 무언가 더하려 하지만 실제로 '예능'은 그 가수들의 무대와 그 무대를 준비하는 과정만으로 충분하다. 그리고 그 뿌리에는 '노래'가 있다.

이건 이소라의 무대만으로 명확해 진다. 어떤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그녀의 무대는 그렇게 사람들에게 묵직한 감동을 주었다.

언제부터인가, 예능에서 가장 중요한 것중의 하나가 감동이 되었다. 예능의 원래 목표가 웃기는 것이었다고는 하나 감동코드가 들어가지 않으면 앙꼬없는 찐빵이 되어 버린게 사실이다. 솔직히 남자의 자격에서 합창단 편이 나는 그렇게 웃겼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러나 그 것은 훌륭한 예능이었음에 분명하다. 

그렇다면 나는 가수다에서 '이소라의 노래'가 주는 '감동'은 그것만으로도 예능의 자격을 충분히 갖췄다는 것이 된다. 그리고 그외에 무대를 준비하는 모습들과, 김범수, 박정현, 정엽의 즉석 합동무대 같은 것이 어우러진다면 이 것만으로도 더 할 필요없는 충분히 넘치는 예능이 된다.

그러므로 연출자들에게 필요한 것은 빼는 것이지 더하는 것이 아니다. 과유불급이라는 말에서 처럼 너무 많은 것을 담으려 하다가는 오히려 '나는 가수다'는 산으로 갈 확률이 높다. 물론 PD 입장에서는 욕심이 날 것이다. 보여줄 것이 너무나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이 오히려 감동을 줄일 수도 있다. 그러므로 '나는 가수다'는 오히려 다큐멘터리 프로그램 처럼 담담하게 흘러가야 한다. 그것이 '나는 가수다'가 보여줄 수 있는 가장 큰 예능일 것이다.

- 쓸데없는 코너를 없애자.

첫 방송에서 개그맨들이 가수의 노래에 마구 태블릿을 두드리던 모습. 분명 재미를 위한 설정이었겠지만 전혀 와닿지 않았다. 오히려 흐름을 방해한 것이 사실이다. 

두번째 중간평가도 마찬가지. 중간평가의 결과를 구태여 보여줘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물론 중간평가는 괜찮은 시도이다. 서로 긴장감을 배가 시켜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은 '나는 가수다'가 지니고 있는 태생적 문제, '감히 가수를 서열매긴다'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방청객 평가는 그나마 납득 할 수는 있다. 방청객의 개인적 특성이 반영될 문제이고, 그 날의 컨디션 분위기, 무대 환경등에 영향 받을 테니까. 

그러나 가수가 가수를 평가하는 상황이라면 이것은 위화감이 심해진다. 그러니 중간 평가를 구태여 할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다. 차라리, 중간에 한번 세션들과 맞춰볼 필요가 있다면, 첫방처럼 따로 따로 와서 맞춰볼 수 있게 하고, 개그맨들이 염탐도 하고 들으려고 애도 써보고 이런 것이 낫지 않을까?

나는 가수다는 망하면 안된다는 절박함이 묻어 나오고 있는데, 그것을 내려놓을 필요가 있는 시점임에는 분명하다.

- 방송 시스템 자체를 개조하자.

솔직히 말해서 나는 이번에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첫 방만큼 감동을 느끼지 못했다. 이유는 쉽다. 그들의 무대를 많이 못 봤기 때문이다. 첫방에서 무려 7먕의 무대를 봤는데, 이번 방송에서는 이소라의 무대를 2번 그리고 정엽, 김범수, 박정현의 즉석 공연 밖에 보지 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그냥 중간 평가에서 나는 큰 감동을 느끼지는 못했다. 오히려 짜증이 났다. 왜 그런 느낌? 아주 맛있는 음식을 살짝 맛만 보고 말아야 하는. 그런데 먹을라면 1주일 기다려야 한다는 그런 느낌말이다. 

그러나 2주간의 기간은 분명히 필요한 부분이라는 것도 이해한다. 편곡을 하고 무대를 만드는 데 2주의 기간은 필요하다. 그렇다면 이렇게 하는 것은 어떨까?

우선 1주째에 가수의 노래를 부르고 바로 미션곡 선정한다. 그리고 2주간 연습후 3주째에 무대 준비 과정과 메인 무대를 꾸민다.

그러면 2주째에는 무엇이 방송되는가? 바로 2그룹제로 가면 이문제가 해결된다. 한간에 나오는 것처럼 너도 가수냐? 를 해서 2부제로 하는 것도 좋겠지만, 구태여 그것이 힘들다면 한국의 또 다른 훌륭한 보컬들을 초빙하는 것이다. 솔직히 우리의 생각외로 노래를 잘하는 가수들은 정말 많다. 그 리스트들을 일일이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그 리스트는 대략 봐도 40 여명이 넘는다. 2주에 한명씩 교체하면 80주 분량이 나온다. 이걸 2주에 2명씩 한다면 40주 분량이 될 것이고, 대략 1년 정도 될 것이다. 

차라리 이게 낫지 않을까? 그러다가 정말 우리가 생각지도 못했던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등장해서 재 조명 받고 인정받는 다면 그 또한 좋은일 아니겠는가? 

나는 가수다는 무조건 '노래'가 생명이다. 마음을 울리는 노래가 있어야 한다. 그런점을 일밤 제작진도 알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시작을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로 끝 무대를 이소라의 '너에게로 또다시'로 한 것이다. 이소라의 노래라면 '노래'가 부족한 '나는 가수다'의 두번째 방송을 충분히 잘 메꿔 줄거라 생각했을 것이다. 

그런점에서 나는 '나는 가수다'에 더욱 많은 노래들이 나오길 빈다. 그리고 지금껏 엄청난 실력에도 불구하고 대중과 거리가 있던 이들이 다시한번 대중과 소통하고, 그래서 정말 노래 잘하는 '가수'들이 당당하게 진정한 '가수'임을 만방에 알렸으면 좋겠다. 그리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분명히 체제의 개편은 필요하다.

솔직히 말해서 방송된지 얼마 되지도 않은 이 방송에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개편 혹은 개선 의견을 보내는 것은 그만큼 의미가 있는 일이다. 시청자들이 이것이 우리가 목말라 하던 것이고, 그러므로 이것을 원한다는 것을 대놓고 말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원하기 때문에 더욱 많은 의견을 제시하는 것이다. 앞으로 나는 가수다가 자리 잡기 까지 1~2달이 걸릴 것이다. 그때까지 나는 기다리면서 조금 들려주면 조금 들려주는대로, 많이 들려주면 많이 들려주는대로 기다릴 자신이 있다. 이미 나에게는 이소라의 무대를 들려준 것 만으로도 감사할 뿐이기 때문이다. 

부디 '나는 가수다'가 모두의 마음을 더욱 녹여놓을 그 때까지 빨리 안정화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