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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신정환의 잘못은 절대로 도박이 아니다.

by 박평 2011. 1. 19.

솔직히 말해서 저는 도박을 죄로 보지는 않습니다. 도박을 법적으로 규제하는 것은 동의합니다. 도박은 사회를 파탄으로 몰아간다는 점에서 사회와 국가가 유지되기 위해서 반드시 처벌되어야 하는 법적인 죄입니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도박 자체를 다른 것과 같은 '죄'로 보지는 않습니다. 저는 오히려 도박을 '병'으로 여깁니다.

도박이란 것이 그렇습니다. 한번 빠지면 헤어나올 수 없는, 손을 잘라내야만 그 끝이 보이는 그런 심각한 중독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누구든지 어떤 사람이든지 빠질 수 있다는 점에서 도박은 인간의 본성에 바탕을 둔 심각한 병이라고 여겨집니다. 

그래서 저는 한국에서 도박으로 인생을 망치는 여러 사람들과 뉴스거리가 되는 연예인들을 볼때마다 불쌍한 생각이 먼저 듭니다. 병이 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한국은 그런 병자들에 대한 치료보다는 '처벌'에 더욱 무게를 두고 있다는 점에서 방향이 잘 못 잡힌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전문적인 도박치료기관과 인력을 양성하고 도박을 하는 범죄를 저지른 사람에게는 현재와 같은 수준의 처벌과 동시에 강력한 수준의 '도박중독치료'를 의무적으로 받게 해야 한다는 것이 제 의견입니다. 그런점에서 저는 신정환씨가 도박을 저질러서 아주 많이 잘못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저 잘못했고 벌 받으면 된다. 그리고 제발 치료좀 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도박은 재발범이 많다. 처벌후에 반드시 도박중독치료를 받도록 하는 시스템이 구축되면 어떨까?

그러나 제가 신정환씨가 정말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부분은 있습니다. 저는 가급적 누군가를 비난하거나 욕하는 글은 쓰지 않는 편입니다만, 이번에는 그래야 할 것 같습니다. 신정환씨는 욕먹을만 하고 충분히 잘 못했습니다.


- 댕기열 사진. 국민을 기만하다.


신정환씨는 대중연예인입니다. 많은 국민이 그를 압니다. 그런데 그는 너무나 손쉬운 방법으로 그런 국민을 기만했습니다. 분명 도박으로 인한 문제를 일으켰음에도 불구하고 전혀 그런것이 아니라 그저 아파서 못온 척 한 것입니다. 더욱 심각한 것을 그 사진을 연출했다는 것이죠. SBS의 보도가 없었다면 아마 많은 국민들은 속았을 것입니다.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불구하고 사죄하고 반성하기 보다는 잔머리를 굴려 빠져나갈 생각을 했다는 점 만으로도 그는 매우 욕먹을 짓을 한 것입니다. 그것은 부인할 수 없는 잘못입니다.


- 귀국, 그러나....

신정환씨가 마침내 귀국했습니다. 저는 그의 댕기열 사진에 분노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빨리 사과하고 잘못했다 빌고 처벌받고 치료까지 받아서 정상적으로 TV에 복귀하길 바랬습니다. 그는 정말 재밌고 뛰어난 연예인이니까요.

근데 그의 복장을 보면 과연 그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답답합니다. 

너무 화려한 그의 복장, 특히 모자는 실소를 금치 못하게 만들었습니다.


아 물론 누군가는 이렇게 말할수도 있습니다. 

'급하게 오다보니 어쩔 수 없었을 것이다. 옷이 없어서 그랬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게 큰 잘못을 저지르고 오래동안 외국에서 지냈던 그가 한국으로 들어올때는 그 만큼 조심스럽게 신중하게 오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것이 실망시킨 국민에 대한 예의일테니까요. 그러니 아무리 좋게 보려해도 이것은 신정환이 잘못한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 신정환에게 바라다

저는 그가 정말로 진심으로 국민들을 기만하려고 이런짓을 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쩌면 그는 그저 그런 것까지 생각할 수 있는 깜냥이 안됐을 뿐일지도 모릅니다. 그 사람의 성격자체가 우선 눈앞의 것만 피해보자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그런점에서 저는 그가 악의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고 여깁니다. 그래서 그 사람 자체를 미워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도박을 한 것도 그리고 사진으로 국민을 속이려 한것도 그리고 이번 입국시의 안일한 자세도 다 자신의 부족에서 왔다는 것은 인정했으면 합니다. 그래서 진심으로 뉘우치고 모자른게 있다면 좀 채우고 나왔으면 합니다. 죄값을 치루는 중에 책을 많이 읽고 나온다면 그에게는 더욱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물론 그가 진짜 나쁜놈은 아니라는 가정하에)

많은 사람들이 그를 걱정하는 것을 볼때마다 이 사람이 나쁜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모자른 사람임에는 분명합니다. 주변의 많은 사람 그리고 많은 불특정 다수를 상처입히거나 불쾌하게 했으니까요. 그러니 모자른 부분은 채우고 잘못은 뉘우치고 오래동안 그렇게 남들이 봐도 신정환이 '사람됐다'는 얘기가 나올때까지 오래 자숙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부디 그 이후에 우리에게 즐거움을 줬던 신정환으로 돌아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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