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공부의 신 공부법, 만점받기 진짜 가능할까?

by 박평 2010. 2. 2.

공부의신 9화에서 중간고사가 실시되었다. 그 결과 백현이는 만점(마킹실수가 있었기 때문에 실제 성적은 더 낮음)을 받았고, 나머지 인물들도 상당히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성적이 거의 오르지 않은 봉구를 제외하고 나머지다 많이 틀려봐야 -4개 정도로 보이며, 이들의 평균은 약 90점대에 도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 과연 이와같은 일이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여부가 궁금해 질 것 같다. 중간고사라고 하면 이들이 공부할 수 있었던 시간은 대략 1달 남짓일 것인데, 그 기간안에 급작스러운 성적 상승이 가능할까?


1. 학교에 따라 다르다.

중간고사나 기말고사처럼 학교에서 보는 시험의 경우 문제 출제를 학교에서 맞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학교별로 문제수준의 차이가 많이 나는 경우가 있다. 강사생활을 하다보니 자연스럽게 내신대비를 해주는 경우가 많은데, 같은 지역안에서도 문제수준이 천차만별인 경우가 있다. 물론 강남권 학교들의 문제가 다른 지역보다 훨씬 어려운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영어 시험의 경우 강남권의 중학교는 문제가 다 영어로 출제되는 경우도 있고, 교과서내 지문 범위 밖에서 나오는 경우도 많이 있다. 이런 경우에는 아무리 1달동안 공부를 열심히 한다고 해도 기본 실력이 받쳐주지 않으면 성적향상은 쉽게 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학교에서는 무척쉬운 난이도로 교과서 안에서 문제를 내는 경우도 많다. 이 경우에 성적향상은 상당히 쉽게 일어날 수 있다. 예상문제를 미친듯이 풀게하고, 시험 범위안을 달달달 외우게만 한다면 성적은 쑥쑥 향상되기 때문이다. 강사입장에서는 이런 학교학생의 내신대비를 해줄때가 가장 맘이 편하다.

병문고의 경우는 후자쪽이라고 보여진다. 문제 난이도도 쉬웠을 것이며, 범위안에서 모든 것이 해결됐을 것이라 보이므로 층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보인다.


2. 공부시간

드라마에서 보면, 공부비법이나 혹은 배역들간의 갈등이 훨씬 많이 비춰지고 있지만, 실제로 보면 이 5명의 하루 일과는 거의 대부분 공부로 차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합숙을 벌서 2번이나 했는데 그 2번의 기간이 보름만 되었다고 봐도 이들의 공부량은 얼추 하루 17시간이 된다. 물론 17시간을 꽉꽉 채웠을리는 없겠지만 적어도 하루 12시간은 했을 것이고, 따라서 중간고사 기간을 5월 초로 봤을때(이후 스승의날 나옴) 3월 중반부터 4월 말까지 대략 40일 정도의 준비기간이 있었을 것으로 보고 계산을 평균을 잡아보면 이들은 적어도 하루 10시간이상의 공부를 해온것으로 파악할 수 있다.


게다가 보통은 학교에 가있는 시간이 버려지는 경우가 많은데(학교 수업이 정상화 안되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경우에는 학교에 있는 시간을 굉장히 능력있는 선생님들과 소수규모로 공부하고 있으므로 그 효율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결국 고효율로 굉장히 오랜시간 공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드라마에서는 그 시간들이 안나오지만 이들의 공부량은 엄청난 수준으로 올라가고 있다.


3. 암기력

중간고사의 시험범위는 학교마다 다르지만 보통 그렇게 넓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물론 병문고의 경우는 중간고사를 좀 늦게 치뤘기 때문에 시험범위가 좀 늘었을 가능성이 있긴 하지만 고3이라는 특수성을 보면 학생들에게 부담이 되는 범위는 아니었다고 본다.

즉, 정해진 부분을 얼마만큼 정확하게 통달하느냐가 점수를 가르는 결정적인 요소가 된다는 것이다. 보면 알겠지만 국어선생 이은유씨는 엄청나게 두꺼운 백과사전 크기의 정리집을 주었고, 과학선생 장영식은 범위를 함께 암기할 수 있도록 정리법을 선사했다. 수학은 이미 합숙을 통해 공식 암기는 어느정도 되어 있는 상황에서 엄청나게 많은 양의 문제를 풀어놨기 때문에 따로 암기하지 않아도 될만큼 익숙해졌다고 볼 수 있겠다.


이 것들이 정확하게 암기가 되기만 한다면 중간고사는 쉽게 잘 볼 수 있다. 그런점에서 오봉구의 점수가 크게 오르지 못한것은 굉장히 현실적이다. 보통 암기의 가장 큰 적은 졸음이기 때문이다. 암기를 하려면 많이 보고 머리에 집어넣는 과정을 반복해야 하는데, 상당히 지루하고 졸리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오봉구의 암기는 남들보다 늦거나 힘들 가능성이 있다.

나머지들은 이제 어느정도 공부에 이력이 난 것으로 보인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성적이 낮았던 아이가 성적이 갑자기 올라가는 경우, 대부분은 공부에 맛을 들인다. 그때부터는 암기력과 집중력이 동시에 급속하게 향상되곤 한다. 일단 그들의 머리는 성인과 달라서 무엇이든지 흡수를 잘 하기 때문에, 이 과정을 거치기만 하면 1년이라도 성적이 확 올라가는 경우가 있다. 물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무척긴 인고의 시간을 겪어야 한다. 자기가 부족했던 부분들이 다 채워져야 성적이 올라가기 시작하는데, 그것을 채우는 동안에는 공부를 아무리 해도 티가 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보통은 공부하다가 중간에 멈추고 만다.

'역시 나는 해도 안돼.'

실제로는 그동안 안 했던 바탕들이 깔리고 있는 데도 그것을 인식못하고 말이다.

어잿든, 이들은 40일 가량을 꾸준히 공부하고 암기해왔기 때문에, 시험을 앞두고 집중적으로 정해진 분량을 암기하는 것이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다면 성적 향상은 가능하다.


문제는 다음에 열릴 모의고사이다. 모의고사는 그 범위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다. 따라서 단순암기로만 점수를 높일 수 없다는 맹점이 있다. 특히 수능 형태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중간고사 만점보다 모의고사 85점이 더 어려운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1달이라는 기간동안 10시간씩만 공부해도 그 시간은 300시간에 이른다. 보통 아이들이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이 2시간이 채 안되는 것을 보면 엄청난 시간이다. (학교에 앉아있는다고, 학원에 앉아있는다고 공부한것은 아니다.) 결론은 이들이 얼만큼 하느냐이다. 그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그런 향상을 이뤄낸 친구는 손에 꼽는다. 그만큼 어렵다는 것이다. 그러나 분명히 그런 존재가 있긴 하다. 단순히 드라마라고 허황된 이야기만을 하는 것은 아니다. 가능한 이야기다. 단지 가능성이 참 적다는 것일 뿐.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