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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3

26년, 끝나고 나면 기분이 더러워 지는 영화 26년은 재밌는 영화다. 이것은 명확하다. 상업 영화로서의 미덕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그 내용을 떠나서, 담고있는 의미를 떠나서 그냥 봐도 좋을 영화이다. 그런데 이 영화 끝나고 나면 기분이 더럽다. 왜 그럴까? - 5.18에 대해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뭔가 다 끝나지 않은 영화처럼 느껴질 것이다. 화장실에 들어갔지만 중간에 끊고 나온 기분이 들 것이다. 26년은 5.18에 대해 생각이 없는 이들에게도 재미를 주기에 충분하지만, 불켜진 극장에서 나올 때는 분명히 시원하지 않다. - 5.18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이 영화는 지독하게 현실적이다. 현실을 느끼게 해준다. 그것이 기분이 더러워질 수 밖에 없도록 만들고 있다. 영화로나마 해소하려 해도 해소가 되지 .. 2012. 11. 29.
민주주의의 패션오브크라이스트, 남영동 1985 나는 무교다. 종교가 없는 사람이 종교와 관련된 영화를 보면서 큰 감화를 받기는 쉽지 않다. 영화 자체의 완성도에 감탄을 할 수는 있겠지만 그것이 종교적인 무언가를 전달해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교인 내가 진심으로 감동을 느꼈던 작품이 하나있다. 바로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이다. 이 영화는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의 그 고난을 가감없이 그렸다. 채찍으로 맞고 십자가를 끌고 가는 그 엄청난 고난을 그대로 묘사했다. 덕분에 이 영화는 R등급을 받았고, 영화를 보던 몇몇 기독교 신자들은 눈물을 흘리고 상영중에 기도를하는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그들이 믿는 신이 겪는 고난을 그대로 마주하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기독교인이 아닌 내가 이 영화를 보고 어떤 뜨거운 '정화'의 감정을 느끼게 된.. 2012. 11. 22.
대선의 시기, 정치 영화가 뜬다. 영화는 대중예술이다. 간단히 말하면 영화는 대중의 취향과 성향에 상당히 예민하게 반응 할 수 밖에 없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영화는 대중이 좋아하는 것, 대중이 원하는 것, 대중이 갈망하는 것, 대중에게 결핍되어 있는 것들을 채우려는 성향을 지니고 있다. 2012년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는 해이다. 대중의 관심은 그 어느 때 보다도 강하게 대선에 놓여져 있다. 그렇기에 대선과 관련된, 조금 더 넓은 범위로 정치에 관련된 영화들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이미 작년에 도가니, 부러진 화살을 통해 시사성이 있는 영화가 작은 제작비용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심과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이후로, 더욱 많은 시사성 있는 작품들이 제작되고 .. 2012. 10.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