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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박진영 마녀사냥, 진짜 욕먹을 대상은 따로있다.

by 박평 2014. 4. 29.



갑자기 JYP에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 해운의 실소유주로 알려진 세모그룹과 관련된 비자금이 들어갔다는 뉴스가 올라왔다. JYP는 빠르게 부인했고, 이후에 박진영의 부인이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의 조카라는 뉴스가 쏟아져 나왔다. 이 뉴스가 나온 이유는 단순해 보인다. 구원파의 자금이 JYP에 들어 갔을 지도 모른다는 것이고 박진영은 구원파의 조카사위이며, 세월호 사건이 터진 이 시점에서 그것은 꽤 흥미를 끄는 기사거리이기 때문이다. 아, 그리고 화제 전환용, 국면 전환용으로 손색이 없다. 정말 그런 의도로 기사가 쓰여 졌는지는 확인할 방도가 없지만.


사실 JYP에 구원파의 불법 자금이 들어갔을 수도 있다. 그것은 따로 조사해서 밝히면 될 일이다. 그러나 현재로서 밝혀진 것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마치 박진영이 구원파인 것처럼, 박진영의 JYP가 구원파와 연관되어 있는 것처럼 속단하는 것은 이르다. 이것을 가지고 미리 재단하거나 비난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심지어 박진영이 구원파를 믿는다 하여도, JYP가 구원파와 관련되어 있다고 하더라도 '불법자금'이 유입된 것 같은 법적인 잘못을 저지른 것이 아니라면, 비난 받을 수는 없다. 구원파가 비록 이해할 수 없는 교리를 지니고 있더라도 그것을 믿는 것은 개인의 자유며, 한국은 그것을 보장하는 나라이기 때문이다. 


현재 일부 대중들은 박진영을 구원파의 일원으로 몰고있다. 그가 분명히 무교임을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동시에 이를 통해 JYP도 구원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만든다. 이들이 드는 논리는 아내가 문제가 된 회사 소유주들과 친척이라는 것 뿐이다. 아내가 조카니 구원파일 것이고, 그러니 너도 구원파 아니냐는 논리는 참으로 조악하다. 네 아내의 아버지가 빨갱이였으니 너도 빨갱일 것이다라는 외침과 다를 것이 없다. 일부는 힐링캠프에 나와 영양제를 광고했다고 말하며 박진영이 구원파의 일원인 것처럼 말한다. 하지만 힐링캠프에서는 자신이 건강 관리를 위해 영양제를 먹는다는 수준으로만 나왔을 뿐이다. 과한 해석이다. 현재 박진영과 JYP를 비난할 어떤 명확한 근거도 없다. 


그래서 쏟아져 나온 뉴스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박진영에 대해 깊이 생각할 필요는 없다. 그에 대한 판단을 할 필요도 없다. 나중에 JYP가 불법자금을 받은 것이 밝혀지면, 그때 욕하면 된다. 나중에 박진영의 종교가 실제 구원파라는 것이 밝혀지면 그 사실에 대해서 개인의 판단으로 꺼려하거나, 그대로 좋아하거나 하면 된다. 오히려 지금 같은 비극 속에서 우리가 관심을 가져야 할 것들은 따로 있다.


어째서 세월호의 아이들은 제때에 구조되지 못했는가? 어째서 정부는 이 비극에 대해 '컨트롤타워'가 아니라는 말로 제 삼자로 남으려 하는가? 어째서 언론은 실제와 다른 보도를 일삼았는가? 어째서 승선한 승객들의 정확한 숫자도 파악되지 못했는가? 어째서 안전행정부는 제 역할을 하지 못했는가? 어째서 관련 전문가들이 하나둘씩 인터뷰를 하지 않기 시작했는가? 어째서 해경은 민간잠수부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했는가? 해경과 언딘은 왜 비밀 아지트를 만들었는가? 어째서 우리의 불쌍한 아이들은 물 밑에서 그렇게 죽어 가야만 했는가? 그리고 여전히 그 밑에 있어야만 하는가? 과연 정부는 국민을 위한 정부인가?


그렇다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것들, 꼭 답을 찾아내야 하는 것들, 그리고 반드시 해결을 봐야 하는 문제들은 바로 저것들이다. 여타의 다른 어떤 이슈들이 인터넷을 채우고, 뉴스를 덮어도, 저 문제들에 대해 생각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또 다른 비극을 마주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 누가 우리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 하더라도, 지금 우리가 눈 돌리지 말고 지켜봐야 하는 것은 바로 '지금의 대한민국'이다.


※ 이글은 [박평의 TV보기] - 이경규 마녀사냥, 진짜 욕먹을 대상은 따로있다. 의 일부분을 상당부분 차용하였으며, 이는 의도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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