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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누가 아름다운 패배와 추악한 승리를 거둘 것인가? <더 지니어스>시즌 2 라인 업 공개!

by 박평 2013. 11. 1.




12월 7일 첫 방송을 확정한 <더 지니어스> 시즌 2의 라인업이 공개됐다. 이제 본격적으로 또 한 번의 두뇌 혹은 눈치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시즌 1부터 이 방송을 주의 깊게 지켜본 사람으로서 시즌 2에서 기대해야 할 인물 혹은 관심을 두고 지켜볼 만한 인물들에 대해 간단히 언급을 해보자.


1. 사기의 신 노홍철, 그러나 과연 가만 놔둘까?

노홍철은 이미 '무한도전'을 통해 사기꾼의 이미지가 깊게 각인된 인물이다. 그렇기에 그가 제일 먼저 <더 지니어스 시즌2>에 합류한다고 발표됐을 때, 모든 이들이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천부적인 언어능력, 기민한 상황 판단력, 그리고 대단할 정도의 운은 노홍철이 꽤 성공적으로 활약할 가능성을 높인다.


하지만 그런 노홍철에게 주어진 가장 큰 약점은 <더 지니어스>가 초반에는 개인의 능력보다는 연합에 따른 세력화가 중요한 게임이라는 점이다. 그의 사기꾼 이미지는 그가 팀을 구성하는 것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사기꾼으로서의 확고한 인지도는 노홍철을 모두가 견제할 수밖에 없는 대상으로 만들 것이기 때문에, 기대만큼 큰 활약을 펼치기도 전에 탈락할 가능성이 있다. 



2. 홍진호 - 우승자 프리미엄?

홍진호의 위대함은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 연합한 나머지를 혼자의 능력으로 깨부수는 순간 증명됐다. 그는 수식 만들기 게임에서 연합한 나머지를 혼자 힘으로, 혼자의 능력만으로 박살 내면서 강력한 우승후보가 됐다. 초반에는 '김구라'의 말에 따라 '허당'이미지가 굳어질 뻔했지만, 사실은 가장 뛰어난 게임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그 이후에 수많은 견제에도 불구하고 결국 우승했다. 능력과 승부욕. 이 두 가지의 조화에 이제는 '경험'이 함께 한다. 그가 이번에도 활약할 가능성은 높다. 


문제는 임요환이다. 언제나 그렇듯이 임요환은 홍진호의 앞을 막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홍진호는 임요환에게만큼은 지고 싶지 않을 것이고, 그런 집착이 문제를 만들어 낼 수 있다. 과연 임요환이 홍진호를 막을까? 아니면 홍진호가 임요환을 <더 지니어스>에서 넘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사실 홍진호에게 닥친 가장 큰 문제는 '우승자'타이틀이다. 모두가 그를 견제 하지 않을 수 없다. 초반에는 생존을 위해 그를 중심으로 한 연합이 만들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언제든지 배신을 당하거나 데쓰매치의 대상자로 지목될 확률이 높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시즌2는 그에게 힘겨운 여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2등을 예상한다.



3. 임요환 - 기대만큼은 아닐 가능성

홍진호가 <더 지니어스>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프로게이머'였기 때문은 아니다. 승부근성과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었던 것이 핵심이다. 임요환 또한 승부근성과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없다. 그러나 똑같이 승부근성과 능력을 지녔을지도 모르는 '이윤열'이 <더 지니어스>에 나왔을 때 보여준 것처럼, 승부근성과 능력만 갖추고는 안된다. 그 능력을 현실에서도 발휘할 수 있느냐? 이것이 임요환의 활약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홍진호는 발휘해냈다.


실제는 알 수 없지만, TV에 나와 보여준 임요환의 모습은 조금 어리바리한 것이었다. 그가 <더 지니어스>에서 판을 흔들만한 힘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방송에 나왔던 임요환의 모습을 바탕으로 판단했을 때 쉬울 것 같지 않다. 어쩌면, 홍진호에 의해 구제받거나, 타겟이 되어 가장 먼저 탈락할 가능성도 있는 인물이다. 그가 홍진호와의 화학작용을 이뤄낼지 아니면 그를 넘어설지 예측하기 가장 어려운 출연자임에는 분명하다.



4. 이상민 - 눈치의 위대함

시즌 1에서 이상민은 최고였다. 가장 날카로웠으며 가장 예리했고, 동시에 가장 재밌었다. 그는 판을 흔들기도 하고, 판을 뒤엎기도 하는 인물이었다. 이상민의 가장 큰 특징은 '사람'을 쓰는 데 있다. 그는 날카로운 눈치를 바탕으로 해서 플레이어들이 어떤 상황인지를 기가 막히게 밝혀냈다. '김구라'가 좀비라는 것을 몇 번의 대화로 바로 알아낸 것은 이상민이 아니면 할 수 없는 일이었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예능적인 인물이면서 동시에 가장 예측하기 어려운 기지를 발휘하는 것은 이상민의 힘이다.


그의 능글능글함은 이번에도 통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더 지니어스 시즌1> 내내 적절했고, 과하지 않았으며 지속해서 승리를 거뒀다. 그의 언변은 계속될 것이고, 거기에 경험이 추가되었다. 그는 시즌 1 때를 다른 플레이어들에게 상기시키며 자신과의 연합이 얼마나 중요하고, 승리를 가져다줄 것인지를 역설할 것이 분명하다. 그가 초반에 탈락하는 것은 정말 의외의 상황이 될 것으로 보인다.


5. 재경 - 꿔다논 보릿자루가 되지 않기를

아이돌 맴버가 <더 지니어스>에 나오는 것을 찬성할 수밖에 없는 것은 '성규'의 대활약 때문이다. <더 지니어스 시즌1>에서 가장 빛났던 인물 3명이 바로 '홍진호, 이상민, 성규'였으니까. 그러나 재경이 과연 그만큼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아이돌의 이미지보다 더 중요한 것은 승부이고, 승부에 뛰어들 수 있을 강단이 있을지는 방송을 봐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정글의 법칙에서 생얼을 공개한 것을 보면, 그녀가 꽤 적극적으로 방송에 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확실한 것은, 그녀가 잘하면 <더 지니어스 시즌2>의 재미는 극단적으로 높아질 것이다.


6. 이은결 - 승리하라. 마술이라도 써서.

마술사 이은결은 <더 지니어스>가 선택할 수 있는 최적의 캐스팅이었다. 그의 언변과 재치, 그리고 마술사라는 능력은 그를 특별한 참가자로 만들어 줄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문제는 그가 마술사라는 점이다. 언제든지 카드 몇 장 정도는 바꿔치기할 수 있는 손재주를 지니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봐야 한다.


사람들은 그가 마술을 사용해서 이기는 것을 욕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프로그램이 밝힌 것처럼 <더 지니어스>는 '아름다운 패배와 추악한 승리'를 보여주는 방송이다. 그가 승리를 위해 재주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문제가 되진 않는다. 이것을 어떤 순간에 얼마나 적절하게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더 지니어스 시즌2>는 시즌 1과는 차원이 다른 엄청난 격전지로 변할 가능성이 있다. 단, 플레이어들 또한 그가 재주를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견제하지 않을 리가 없다. 능력을 넘어 연합이 중요한 <더 지니어스>에서 마술사라는 능력이 어떻게 작용할지를 지켜보는 것도 꽤 흥미로울 것 같다.


7. 은지원 - 은초딩은 오래 버틸 수 있을까?

은지원은 꽤 많은 예능에 나왔기 때문에 눈치 하나는 꽤 훌륭할 것이라고 보인다. 그러나 그 외에 게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어떤 기민함이 있는지는 의문이다. 아무래도 우리에게 익숙한 은지원의 이미지는 무언가가 모자란 은초딩의 모습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은지원이 상당한 게임 마니아라고 알고 있기 때문에, 게임을 즐기는 사람으로서 꽤 의외의 선전을 보일 수도 있다고 보인다. 그러나 승부욕이 없다면 오래 버티기는 힘들 것이다. 


8. 그 외 - 언제든지 예외는 발생한다.

예외로 묶어서 미안하지만, 이미 천재로 소문이 자자한 수학강사 남휘종이나, 서울대 공학고 이두희 같은 비연예인 집단도 언제든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이들에게 화두는 바로 연합 플레이일 것이다. 얼마나 연대를 잘 만드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질 것이다.


바둑 기사 이다혜 역시 연대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시즌 1의 차유람과 같은 포지션으로 캐스팅된 것으로 보이지만 바둑 기사라는 점에서 <더 지니어스>의 게임에서는 더 능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차유람이 연대의 힘을 바탕으로 꽤 오래 살아남을 것을 기억해야 한다.


조유영 아나운서는 시즌 1의 김경란과 대비되지만, 사실은 최정문과 더 비슷한 이미지일 가능성이 높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차라리 박은지를 배워야 할 필요가 있다. 


전 국회의원 유정현은 아마 이준석의 포지션일 것이다. 원래 <더 지니어스>같이 개인 능력과 연대가 동시에 중요한 프로그램에서 '정치인'이 지닌 잠재력은 클 수밖에 없다. 대중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있어서 '정치인'이상 가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다. 물론 한국은 개인의 능력이라기보다는 당에 따라 그냥 뽑히고 안 뽑히는 것이 결정되긴 하지만. 그래도 유정현은 '아나운서'출신이라는 점에서 꽤 괜찮은 대중 통솔력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 물론 그만큼 거북한 대상이기 때문에 가장 먼저 탈락시키고 싶을 인물이기도 하다. 



<더 지니어스 시즌 2>의 라인업은 시즌 1과 비교했을 때, 확실히 강해졌다. 모든 인물이 이전보다 한 단계 업그레이 됐다고 보이며, 특히 시즌 1의 경험을 지닌 인물이 2명이나 된다는 점에서 더 많은 의외성을 가질 수밖에 없는 구성이 되었다. 이제 남은 건, 이들이 생존을 위해 서로 속고 속이며 연대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관찰하는 것뿐이다. 아직 방송까지는 1달이라는 시간이 남은 만큼, 시즌 1을 복습하면서 시즌 2를 차분한 마음으로 기다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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