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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싸이 열풍, 과연 단발로 끝날까?

by 박평 2012. 9. 15.

이제 싸이 열풍에 대해서 의문을 가질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싸이는 미국에서 확실히 의미있는 행보를 이어가고 있으며, 감히 지금까지의 성과만을 가지고도 대단한 성공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한 업적을 남기고 있다. 이는 싸이가 방송에서 다뤄지는 양에서 그리고 챠트를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싸이의 이러한 성공은 단발로 그치게 될까? 내 개인적인 분석으로 비추어 볼 때, 그의 성공은 단발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진정한 싸이월드는 아직 시작도 안한 것으로 판단된다. 그 이유는 이렇다.


1. 현지 소속사와의 계약

싸이는 세계 최대의 음반 기획사인 아일랜드 레코드와 계약했다. 이 기획사에 속해 있는 가수는 머라이어 캐리, 니요, 제니퍼 로페즈, 저스틴 비버등 세계 최고의 팝 스타들이다. 기획사의 힘이 가수의 성공에 얼마나 큰 역할을 하는지를 생각해보면 싸이가 이런 대형 기획사와 계약한 것이 얼마나 대단한 밑바탕이 되어 줄 것인지를 쉽게 알 수 있다. 정확한 계약 조건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으나, 강남스타일로 어느 정도 성과를 이미 냈다는 것을 봤을 때, 지속적인 파트너 관계를 유지해 나갈 것으로 예측된다. 싸이가 꾸준히 미국시장에서 활동을 할 수 있을 거라고 볼 수 있는 이유이다.


2. 공연과 춤

나는 일전에 '나는 가수다'에 싸이가 출연할 날을 기다린다는 이야기를 한적이 있다. 그가 한국 최고의 무대공연자라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무대가 펼쳐지는 미국에서 무대형 가수인 싸이의 힘은 더욱 강해질 가능성이 있다. 그의 첫 공연이 무척이나 기대되는 이유이다. 그가 첫 공연을 마친 후에 SNS상에 공연에 대한 수 많은 이야기들이 퍼져 나갈지도 모른다.  


또한 강남스타일이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가장 중요한 요소인 춤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강남스타일의 말춤이 센세이션한 반응을 일으키고 있지만 싸이에게는 그 것 말고도 남아있는 혁신적인 춤들이 아직 남아 있다. '새'때 보여줬던 춤, '끝'에서 보여 줬던 춤, '챔피언', '롸잇나우'등 그에게는 아직도 수 많은 춤들이 장착되어 있다. 거기에 과거 청담동 호루라기와 췄던 춤들, 여성 가수들을 커버하면서 췄던 춤들이 전부 다 그의 무기가 될 것은 확실하다. 싸이는 신인이 아니다. 그가 지금까지 갖춰 놓은 수많은 춤들은 하나 하나 전부 센세이션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그의 활동이 한 곡으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 않는 이유이다.


3. 음악

싸이는 춤추기에 좋은 싸이 스타일의 음악을 만드는 데 있어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그러나 그것 뿐만이 아니다. 그는 외국 노래를 샘플링 하는 능력도 지니고 있다. 대표적으로 '새'는 바나나라마의 'VENUS'를 샘플링 했고, '챔피언'은 베버리 힐스 캅의 주제가였던 'Axel F'를 샘플링 했다. 이 두 곡 모두 당대의 히트곡이니 듣는 미국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친근하게 느낄 수 밖에 없다. 싸이는 강남이 한국의 베버리힐즈 라고 이미 설명한 바 있다. 다음 곡으로 영화 베버리 힐스 캅의 주제가인 'Axel F'를 샘플링한 챔피언을 시도한다면 자연스러운 연결이 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또 한 가지 중요한 점은 싸이의 음악에 Rock 적인 요소가 많다는 점이다. Rock은 미국에서 가장 친근한 장르이다. 그렇게 따지면 Rock 적인 요소가 많은 싸이의 음악은 분명히 미국시장에서 먹힐 가능성이 있다. 그의 활동이 단순히 강남 스타일이 하나로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이유이다.


4. 싸이

마지막으로 싸이가 싸이 이기 때문에, 그의 활동이 단발로 끝나지는 않을 것이다. 싸이는 싸이다. 전 세계에 이런 가수가 있냐고 물어 보면 단연코 없다고 대답할 것이다. 싸이의 춤을 보자. 그런 맛이 나는 춤을 추는 다른 가수가 있던가? 싸이의 무대를 보자. 마치 응원 단장과 같은 복장을 하고서 무대를 그렇게 뛰어 다닐 수 있는 가수가 있는가? 


그의 목소리, 그의 춤, 그의 성격 등 그의 모든 것은 새롭다. 그리고 그만의 특징이 녹아있다. 이런 싸이만의 독특함은 대체 불가능하다.


사람들은 강남스타일이 '마카레나'열풍과 비슷하다고 말한다. 춤이 인기를 얻으면서 음악이 덩달아 인기를 얻은 점에서 보면 그렇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마카레나'에서 기억이 남는 것은 춤과 뮤직비디오에 나왔던 수많은 여성 댄서들 일 뿐이다. 정작 가수인 '로스 델 리오'는 그냥 사람 좋을 것 같은 아저씨들로만 기억에 남아 있다. 그에 반해서 싸이는 '춤'으로 센세이션을 일으켰지만 이를 통해 그 자신의 매력을 선보이기 시작하고 있다. MTV 뮤직 어워드에서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되기도 하고, 각종 방송에 나와 낮은 진중한 영어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모습들을 보면 강남스타일의 인기가 '싸이'의 인기로 전환 될 가능성은 무척 농후하다. 이는 '마카레나'열풍과는 전혀 다른 방식의 전개이다. 결국 싸이 자신의 매력이 있기 때문에, 강남스타일 이후로도 그는 충분히 성공적인 커리어를 쌓아 나갈 가능성이 높다.


싸이의 성공이 미국 내에 한류 열풍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사실 그렇게 크진 않다. 그렇지만 분명한건 적어도 싸이 만큼은 미국에서 확실히 의미있는 성과를 낼 것이며, 그것이 단발로 끝날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 다는 점이다. 어쩌면 그는 대한민국 최초의 전 세계적인 팝스타가 될 지도 모른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그 엄청난 스타의 시작을 우리는 함께 목도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만나는 외국인들에게 자신있게 이 말은 건네도 될 것으로 보인다. 


Welcome to the PSY 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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