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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기적을 넘어선 아름다움, 울랄라세션의 의미

by 박평 2011. 11. 14.

예상대로 울랄라세션이 슈퍼스타K3에서 우승했다. 모두가 예상했던 일이었고, 기대했던 일이었기에 그들의 수상이 확정되는 순간 다들 진심을 다해서 축하를 해 줄 수 있었다. 이 순간만큼은 그 누구도 이 우승에 대해 아쉬워하지 않았다. 비록 울랄라세션보다 다른 팀을 더 좋아하는 이라도 말이다.


울랄라세션의 가수로서의 의미는 참 많은 것을 시사해준다. 이렇게 실력있는 팀이 무려 15년 동안이나 무명으로 있었다는 점에서 오직 기획사에 의해 양성되고 조합된 팀이 아니라면 제대로 평가 받을 수 없는 현실이 무겁게 느껴질 것이다. 심지어는 밴드 조차도 기획사에 의해서 구성되어야 하는 요즘 같은 시절이 과연 옳은건지에 대한 반성도 필요할 것이다.

또한 그들이 가진 종합적 능력에 대한 것도 기존 가수들이 여전히 고민하고 오히려 배워야 할 부분이다. 편곡부터 노래, 안무, 스타일, 무대 구성까지 만들어 내는 그들의 내공은 그들이 단순 아마추어가 아님을 말해준다. 특히 미인, Swing baby의 편곡을 들어보면 과거의 전설적인 팝이 샘플링 되어 있는데 이는 그들이 음악적 이해도도 훌륭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Swing baby 중간에 삽입된 레이찰스의 Hit the road Jack은 백미였다.

이렇게 가수로서의 의미도 훌륭하지만, 실제 그들이 우리에게 전해준 더 중요한 의미는 한 인간이자 한 팀으로서 현재에 가장 필요한 가치를 보여주었다는 것에 있다.

삶은 피폐하고 힘들다. 하루하루 고된 일상이 지속된다. 희망은 점점 사라지고 다들 좌절의 늪에 서서히 빠져들고 있다. 그런 시대에서 희망을 유지하고 지금의 행복을 위해 살아가는 것, 그것은 굉장한 용기가 아니고서는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그런 인물을 보는 것 만으로도 우리들은 치유받고 위로받는다. 바로 임윤택단장이 보여준 긍정과 희망의 정신이었다.

팀으로 보여준 그들의 정신도 그렇다. 자기만을 믿고 따라와준 팀을 위해, 자신의 마지막을 불태우려 했던 리더, 그리고 그런 리더를 믿고 끝까지 따라간 팀원들은 가족끼리도 서로 헐뜯고 싸우기 일색인 차가운 현실에서 당연 빛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심지어 그들은 5억이라는 큰 금액을 상금으로 받아 놓고서도 이 돈을 모두 리더에게 주겠다고 말하고 있다. 돈 앞에서는 모든 인간관계가 무시되는 현대시대에서 이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 만으로도 우리에겐 축복일 것이다.

더 대단한 건, 이들은 스스로 차후의 활동을 그저 리더의 뜻에 따라 함께 하겠다고 했다는 점이다. 그들은 여전히 함께 할 것이고, 혹여 함께 활동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그냥 예전의 힘든 시절로 다시 돌아가겠다고 말한다. 이들은 기적을 이뤄냈지만 변하지 않았다.

한 사람이 한결 같기도 어려운 이 세상에서 한 집단이 한결 같다는 것은 기적과 같다. 그리고 그 모습은 지금 우리 시대에 가장 결핍되어 있는 아름다운 모습일 것이다. 울랄라세션은 기적을 넘어 그 자체로 아름다운 팀이 되었다.

울랄라세션은 기적을 노래했다. 그리고 그들의 기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들로 인해 힘을 얻을 수많은 개인들과 팀들이 그 기적을 이어갈 것이다. 더 깊게 유대하고 더 아름답게 나아갈 것이다. 그런 점에서 우리 모두는 슈퍼스타K3에게 감사해야 한다. 그들을 우리에게 보내주었으니 말이다.

앞으로 많은 루머들과 논란들이 생길 것이다. 언론과 대중은 이들을 흔들려 할 것이다. 그런 어려움들을 이 팀이 잘 극복해 나가기를, 그렇게 계속 아름다운 기적으로 남기를 기대한다. 울랄라세션은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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