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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통신심의위, 무한도전이 그렇게 싫습니까?

by 박평 2011. 10. 27.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또다시 무한도전을 징계에 처하려 한다고 한다. 이유는 스피드 특집에서 보여준 폭파 장면등을 청소년이 모방할 위험이 있다는 것이다. 바로 이 이유로 무한도전은 또다시 징계의 대상이 됐다.

물론 방송에 문제가 있다면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당연히 징계를 해야 한다. 이건 당연한 것이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비록 티는 안나지만 여러 문제되는 방송에 대해서 꾸준히 징계를 해 왔다는 것도 알고 있다. 비록 '무한도전'과 엮이면서 욕을 많이 먹고는 있지만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나름의 역할을 잘 수행해 왔다는 것도 안다.

그러나 이건 좀 너무하다. '폭파장면'의 유해성 때문이라고 하면, 전쟁 드라마는 앞으로 TV에서 방송을 하면 안될 것이다. 청소년들이 전쟁을 모방할지도 모른다. 하긴 청소년들의 모방이 문제가 되는 것도 사실이긴 하다. 술을 먹고 방송을 하는 대변인도 있었다. 애들이 이 방송을 모방하여 술마시고 수업에 들어갈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앞으로 방송에서 음주 장면은 다 삭제해야 할 것이다. 아 불륜도 없애야 한다. 모방하면 어쩔 것인가?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아예 불륜 설정은 존재하면 안된다.  

'폭파장면'이 모방의 위험이 있어서 제재한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말이 안된다. 그 정도는 이미 수많은 방송에서도 방송되었다. 형평성의 문제에 맞지도 않고, 그렇다고 사회적 공감대도 형성되지 않는다. 너무나 작위적으로 제멋대로의 기준이라고 밖에 볼 수 없다.

그래서 이런 생각도 든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그저 무한도전이 싫었던거 아닐까? 그래서 꼬투리 잡을 것이 있는지 계속 찾아보다가 요정도면 한번 징계해봐도 좋겠다 해서 그러는 것은 아닐까? 물론 건전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절대 그럴일은 없겠지만 말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심의는 '공정함'과 모두 납득할 수 있는 수준의 적절한 '기준'이 필수다. 무한도전의 이번 징계가 과연 이 두 조건에 맞는지 그것이 의문이다. 과연 그런 것이 아니라면, 이것은 분명 건전한 방송을 만들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실수일거라 생각이 든다. 그냥 무한도전이 아니꼽거나 무한도전이 보기 싫어서 꼬투리를 잡을, 절대 그런 기관이 아니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스피드 특집은 독도를 위한 방송이었다. 대한민국의 영토인 독도 지키기에 힘을 쏟아주는 메시지를 담고 있었다. 만약 그렇다면 조금은 관대하게 봐줘도 좋은 것 아닐까?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일본의 야욕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조금 관대하게 이번일을 넘어가주길 살짝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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