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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나가수, 자기곡 무대를 허하라!

by 박평 2011. 8. 22.

'나는 가수다'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가수들이다. 이들이 얼마나 좋은 무대를 만들어 내느냐에 따라 방송의 퀄리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근래에 '나는 가수다'가 가장 욕을 많이 먹었던 것이 가수들의 '무대'를 너무 많이 편집한다는 불만인 것만 봐도 '나는 가수다'의 핵심은 누가 뭐래도 가수라는 것을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점에서 명예졸업후 새로운 가수들이 대거 들어온 이번 '나는 가수다'는 전반적으로 호평이 넘칠 수 밖에 없었던 무대였다. '나는 가수다'가 임재범, 김연우와 함께 새롭게 시작하였을 때,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환호 했듯이, 인순이와 윤민수, 바비킴이 새로 합류한 무대는 가수들의 능력에 새로움이 더해져 최고의 방송을 만들어 냈다.

그런데 새로운 가수들의 합류와 함께 이번 방송을 성공적으로 만들어준 또 하나의 이유가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 자기곡을 가지고 경연을 했다는 것이다.

자기곡을 가지고 경연을 했던 것은 처음 시작했을 때와 대규모의 가수 교체가 있었을 때 뿐이었다. 아무래도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명곡들이나 시간이 흘러 버려서 많은 이들이게 낯선 노래들, 그리고 심지어는 모두에게 흔한 노래들마저 자기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하고 편곡하는 것이 방송의 재미와 기획의도상 더 맞는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대규모 가수 교체 후에는 새로 들어온 가수들만 중간평가때 자신의 노래를 부르는 방식으로 방송이 만들어 졌다.

물론 이는 매우 좋은 방법일 수 있다. 약간 느슨해 질 수 있는 중간평가 방송분이 자기곡을 부름으로서 조금 더 의미있게 만들어 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간 평가 때 부르는 자기곡은 파괴력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중간 평가 때와 무대에서 부르는 것의 집중도와 퀄리티 차이가 엄청나기 때문이다. 

나는 가수다가 가장 빛나는 가수의 모습을 그려야 한다면, 제대로 된 자기곡을 부를 수 있는 무대는 반드시 필요한 것이 사실이다. 누가 뭐래도 가수는 자신의 노래를 할 때 가장 빛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이 얼마나 좋은 무대를 만들어 내는 지는 이번 경연이 확실하게 보여주었다. 

새로 들어온 인순이, 바비킴, 윤민수는 그렇다 치더라도 조관우가 자신의 노래를 부르며 주었던 감동은 이게 진정한 조관우라는 것을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장혜진, 자우림, 김조한 또한 자신의 노래를 함으로서 가장 즐거운, 그리고 가장 안정된 무대를 보여준 것이 사실이다. 

편곡된 노래를 가지고 하는 경연 또한 즐겁고 감탄스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는 그날 그날 편곡의 방향에 따라 아예 망하거나 혹은 아주 호평받거나 할 수 있다. 그래서 전체적인 공연의 질이 들쑥날쑥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기곡으로 경연을 할때는 모든 가수들이 자신의 기량의 거의 다 발휘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전체적인 공연의 질이 매우 높게 유지되는 것이다. 무대를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가끔 이런 무대도 필요로 한다.

보통 나는 가수다는 3주 일정으로 탈락자가 발생한다. 그렇다면 자기곡 경연을 추가시켜서 4주 일정으로 한번의 싸이클이 돌아간다면 어떨까? 

자기곡 무대 - 자기 선택곡(1차경연) - 중간평가 - 청중평가단 추천곡 (2차경연)으로 공연이 진행된다면 지속적으로 가수 본인의 곡을 듣기를 원하는 시청자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됐을 때, 중간평가가 조금 심심해 질 수 있는 가능성도 있긴 하다. 하지만 새롭게 투입되는 MC 윤종신이라면 이 중간평가 시간을 무척이나 즐거운 그러면서도 음악과 매우 연관된 좋은 시간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다. 이미 그가 '디렉터스 컷'이라는 방송에서 그러한 모습을 보여 주었다. 

만약 저런 과정이 너무 벅차다면 약 2번 경연에 한번이라도 가수 본인의 노래를 무대에서 부를 수 있는 기회가 있기를 바란다. 그런 기회가 없다면 인순이의 '아버지'와 같이 대중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가수들이 잘 아껴놓은 곡들을 들을 수 없을 것이다. 

나는 가수다는 가수들의 무대이다. 가수들은 자기의 노래를 할 때 누구보다 빛날 수 있다. 그러니 새로운 가수들과 함께 분명히 더 강해진 '나는 가수다'무대에 제작진이 자기곡 경연을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기회를 꼭 만들어 주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그렇게 함으로서 시청자는 더욱 더 방송에 집중하게 될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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