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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능 <크라임씬> 방송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3개의 요소가 있다. 방송을 만들어 내는 제작과 방송 안에서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출연진. 그리고 그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이다. 연극의 3요소인 무대, 배우, 관객은 방송에서 제작, 출연진, 시청자로 계승됐다. 이 3요소가 제대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방송은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준 대표적인 예능이 이다. 방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출연자들의 인기와 실력이 그 어느 방송보다도 뛰어나고, 보통은 화면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자기 임무에 충실한 제작진이 방송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눈에 띄며, 심지어는 인기를 끌고, 제작물은 다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되기도 한다. 시청자는 제작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오.. 2015. 4. 23.
김풍의 깐죽거림, 냉장고를 부탁해의 MSG 요리 프로그램의 재미는 요리사들이 만들어 내는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과 그 음식을 맛보는 이의 실감 나는 감상에 달려 있다. 이 두 가지의 기본 요소만 제대로 주어져도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의 범람은 기본 요소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을 만들었고, 시간과 재료를 제약하거나, 상대와 경쟁을 펼치는 등의 갈등 요소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이나 같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기본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같은 프로그램들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는 요리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요소에 다양한 갈등 요소를 추가한 프로그램이다. 15분이라는 시간 제약, 출연자의 냉장고라는 재료의 제약, 출연자의 요청에 따른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메뉴의.. 2015. 4. 7.
jTBC의 보편적급식,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보여주다. 예부터 우리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을 배웠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말이 지닌 힘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는 속담이다. 이 둘을 조합하면, 사용하는 언어의 어감 차이가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물이 반이나 있다', '물이 반밖에 없다.' 똑같은 잔을 보고 우리는 이렇게 두 가지의 표현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그 느낌은 180도 다르다. '물이 반이나 있다'는 말은 긍정적인 느낌을, '물이 반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우리는 똑같은 하나의 사실을 보고 이렇게 두 가지의 느낌을 모두 전달할 수 있으며, 많은 집단이나 .. 2015. 4. 3.
손석희의 <뉴스9> 중징계, 아주 신속한 일처리 혼란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이곳을 '혼란' 혹은 '혼돈'이라는 말보다 더 잘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대한민국이라는 배 안에서 우리는 '혼란'을 경험하고 있고, 그 배가 점차 가라앉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을 지울 수 없다. 이것이 큰 사건을 겪어서 생긴 정신적 불안 증상이 만들어낸 착각인지, 아니면 실제로 그러한 건지는 도저히 확인할 방도가 없다. 혼란 속에서 우리는 빛줄기를 찾게 된다. 내가 어디에 있고, 어디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그런 빛줄기. 그것은 생명의 끈이기도 하고, 산소 호흡기이기도 하고, 희망이기도 하다. 이 빛줄기가 없다면, 혹은 의미 없거나 가짜인 빛줄기가 넘친다면, 희망은 점차 사라질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언론은 반드시 이 빛줄기가 되어야만 한다... 2014. 4. 23.
올 겨울 휘성은 대단했다. 작년 3월, 버스커버스커의 벚꽃엔딩이 다시 차트 1위를 차지했을 때, 나는 광분했다. 노래의 수명이 극단적으로 짧아진 상황에서 특별한 홍보 없이, 특정한 방송에 삽입되는 것 없이 1년이 지난 노래가 차트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 자체를 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대단한 사건이었고, 충격적인 일이었다. 만약 올해도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아마 또 한 번 엄청난 찬사를 늘어놓게 될 것 같다. [박평의 가수보기] - 버스커 혁명, 서태지 이후 최고의 충격 과거의 명곡이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건이 있다. 바로 '방송'이다. 방송에 삽입되거나, 방송 안에서 리메이크됐을 때, 과거의 명곡은 다시 힘을 얻고 대중의 사랑을 받게 된다. 버스커버스커가 특별했던 이유는 이런 도움 없이 차트 1위.. 2014. 2. 4.
가족 예능의 인기, 소통의 부재가 만든 유행 가족을 소재로 한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다. jTBC의 유자식 상팔자, SBS의 자기야-백년손님, MBC의 아빠 어디가 등이 가족을 소재로 한 프로그램이다. 이 작품들 모두 호평 받고 있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최근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 오 마이 베이비 같은 작품들이 새롭게 시작했다. 확실히 최근에는 가족 예능에 대한 관심과 사랑이 커졌다. 어째서일까? 수많은 방송 프로그램들은 예로부터 지금 우리가 사는 사회를 반영해오곤 했다. 현재 우리 사회가 겪고 있는 부분 중에서 유행하는 것들을 다시 한 번 조명하고, 때로는 아직 수면 위로 오르지 않은 최신 흐름을 직접 끌어올려 대중에게 보여주고는 한다. 그리고 현재 사회에 부재한 어떤 것을 채우는 반대급부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통해 대중을 만족하게 하기도.. 2013. 11. 12.
이젠 남자들의 마음도 뺐기 시작한 버터왕자 <성시경> 성시경은 처음 데뷔를 했던 그 순간부터 언제나 여성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던 가수였다. 그 부드러운 미소와 뿔테 안경은 마치 편안한 동네 오빠 같은 인상을 만들어 줬으며, 그 오빠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줄 때면 여자들은 그 달달함에 얼굴을 붉힐 수밖에 없었다. 시간이 흘러 이 남자가 지적인 매력이 있고, 은근히 나쁜 남자의 매력도 있다는 것이 방송을 통해 드러났고 이를 통해 여성 팬 전문 가수 성시경의 입지는 더욱 확고해졌다. 그의 '잘자요' 한마디가 갖는 파괴력은 여전히 강력하다. 남자들에게 성시경은 그래서 좀 불편한 존재였을지 모른다. 그 부드러운 미소, 감미로운 목소리 모두 남자들이 섣불리 좋아할 수 없는 대상이었다. 노래를 좋아 해도 성시경은 좋아할 수 없는 아이러니함이 있었다. 남자가 .. 2013. 10. 28.
포털과 연계한 손석희의 jTBC뉴스9, 적절한 전략이 신의 한수가 될까? 솔직히 말하자. 대한민국의 뉴스를 보면서 신뢰의 감정을 가져 본 적은 언제인가? 사실 기억나지 않을 정도로 꽤 오래된 것 같다. 그 이유는 다양하겠지만, 어쨌든 상당수의 국민이 대한민국 뉴스에 대한 불신을 지니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 같은 현상은 나 같은 것이 생활의 한 부분이었던 그때부터 예상된 일이었을지 모른다. 게임 때문에 난폭해진 아이들을 살펴보겠다며 PC방 전원을 내리는 순간, 인터뷰한 시민을 '환자'로 표시한 그 순간, 대한민국의 중요한 문제에 대해 입을 다물게 된 그 순간, 뉴스는 내용상으로 질적으로 사망선고를 받았던 것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현재 대한민국에서 뉴스는 그 의미를 잃어버린 지 오래다. 손석희의 이 기대를 받았던 것은 바로 이런 바탕 때문이다. 아니 손석희가 jTBC로 가게.. 2013. 10. 21.
남녀의 음란한 소통을 그려내다. 마녀사냥 사랑 이야기의 주체는 언제나 여자였다. 특히, 사랑 이야기의 소비 주체로서 여자의 지위는 확고하다. 그렇기에 사랑이나 연애에 대한 이야기에 있어서 언제나 주요한 기준점이 되었던 것은 여성의 시선이었다. 사랑에 대해서 여성의 아주 다양한 이야기들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반대로 남자의 사랑이야기는 흔치 않다. 남자들은 사랑 이야기의 소비자로서도 그리고 생산자로서도 주된 위치에 서지 못했다.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여성의 기준에 의해 생성되거나 소비되는 경향이 많았을 뿐이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남자의 사랑 이야기는 여지 껏 꽤 단순하게 인식되어 있다. "예쁘냐? 잤냐?" jTBC의 은 그런 점에서 매우 색다른 시도이다. 남자가 주체가 된 연애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사랑.. 2013. 9. 27.
뉴스9의 손석희, 크롱카이트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미국에서 가장 신뢰 받는 인물 1위로 선정되었던 앵커가 있다. 월터 크롱카이트. 그는 CBS의 메인뉴스를 진행한 앵커였고, 닉슨의 워터게이트 사건을 1년반동안 끊임없이 보도해 결국 닉슨이 사임하는데 일조한 인물이었다. 그는 미국의 대중들이 믿을 수 있는 입이었고, 혼란 속에서 균형을 잡아 주었던 인물이었다. 언제 부턴가 대한민국의 많은 사람들이 언론을 믿지 못하기 시작했다. 언론은 진실을 알리는 입이기 보다는 자신의 기득권에 충실한 확성기가 되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여전히 언론을 믿고 있는 사람들은 진실 보다는 언론의 입맛에 맞는 뉴스를 받아 들일 수밖에 없었고, 결국 이는 사회 전반적인 인식의 단절을 가져오는 데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했다. 한 사건에 대한 반대되는 인식이 서로 논의하고 .. 2013. 9. 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