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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석2

정우와 성동일의 대단했던 쌍끌이 연기 삼풍백화점 사고를 기억하는 세대에게, 그 사건은 사건 자체로 아련하고 슬프다. 그래서 삼풍백화점 사고를 다룬 12화가 슬플 것이라는 예측은 누구라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때로 소재는 소재 자체로 충분하니까. 그런데 12화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삼풍백화점'사건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두 인물 '정우'와 '성동일'이었다. '쓰레기(정우)'는 의사로서 삼풍백화점 부상자들을 치료해야 하고, 또 한 환자보호자와 관계를 맺고 있긴 하지만, 성나정, 칠봉이처럼 직접적으로 삼풍백화점과 연관되지는 않았다. '성동일(성동일)'은 심지어 삼풍백화점 사고와는 전혀 관계없는 역할이었다. 그저 친한 친구를 먼저 떠나 보내야 하는 역할이었다. 삼풍백화점붕괴라는 비극적 사건을 소재로 삼은 이 에피소드에서 가장 빛났던 것이,.. 2013. 11. 30.
김광석을 잊지 않아줘서 고맙습니다. 라디오 스타. 제게 김광석의 노래는 너무 가까웠지만 결코 다 느낄 수 없었던 그런 것이었습니다. 김광석의 노래에 담긴 그 정서를 다 느끼기에는 너무 어렸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이 명곡들은 계속 계속 제 귀에 들려 왔고, 이제 어느새 그의 노래가 담고 있는 그 정서들을 함께 느끼며 눈물 지을 수 있는 나이가 되었습니다. 그의 노래들은 그렇게 제 삶 속에서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서른즈음에, 부치지 않은 편지, 나의 노래, 먼지가 되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 사랑했지만, 이등병의 편지, 광야에서, 흐린 가을 하늘에 편지를 써 등.. 제가 군대에 갔을 때, 이별 했을 때, 사랑에 속상했을 때, 혼자가 되었을 때, 너무 힘들어 위로가 필요했을 때, 김광석의 노래는 제 삶의 위로였고, 동시에 제 삶의 함께 공유해주는 친구였.. 2013. 1. 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