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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음악계에 K-POP의 깃발을 꽂다! BTS 빌보드 핫100 1위 달성!

by 박평 2020. 9. 1.

세계 음악계에 K-POP의 깃발을 꽂다! BTS 빌보드 핫 100 1위 달성!

 

한국의 가수가 빌보드에서 1위를 한다는 생각은, 5년 전만에 해도 하기 어려운 것이었다. 10년 전에는 말도 안 되는 상상에 불과했을 것이고, 20년 전에는 비웃음 사기 좋을 그런 생각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그 일은 현실이 됐다. BTS의 신곡 Dynamite가 빌보드 핫 100 1위를 달성했다.

 

BTS는 이미 빌보드 200차트에서 1위를 여러 번 차지한 바 있다. 하지만 빌보드 200과 빌보드 핫 100은 다르다. 빌보드 200이 앨범 판매를 바탕에 두고 있다면, 핫 100은 음원에 바탕을 두고 있다. 결론적으로 음악이 널리 사랑받고 있다는 증거로서는 빌보드 200보다 빌보드 핫 100이 더욱 의미 있다. 우리가 앨범 차트에 오른 가수의 노래를 잘 들어보지 못한 경우는 많지만, 음원차트 1위에 오른 곡은 대부분 들어본 것과 비슷한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즉, BTS의 'Dynamite'는 가장 인기 있는 노래가 됐으며, 한국의 음원차트 1위 곡이 그랬던 것처럼 전 미국에서 정말 많이 흘러나오게 될 것이다. 지금 이 구역에서 가장 인기 많은 노래가 바로 Dynamite라는 것을 뽐내면서.

 

BTS의 빌보드 핫100 1위 달성이 주는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우선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할 것이 우리가 BTS의 빌보드 핫 100 1위 등극을 예상하고 기대했다는 점이다. 우리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빌보드 핫 100 2위를 차지했을 때, 전혀 기대하지 않고 있었다. 싸이의 새 노래가 빌보드에서 큰 활약을 펼칠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못했다. '강남스타일'은 그런 점에서 놀라운 성공이긴 했지만, 예외적인 성공이었다. 그리고 빌보드에서 이런 예외적인 성공은 종종 있는 일이었다.

 

하지만, BTS는 그 시기가 궁금할 뿐이었지 언젠가는 1위가 가능할 것이라고 누구라도 생각하고 있었다. 그들은 매번 조금씩 빌보드 핫100 순위를 높여왔으며, 지난 노래 'On'은 빌보드 핫 100 4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즉, BTS의 1위는 예외적인 것이 아닌, 단단히 바닥을 다지면서 올라온 것이며, 이는 지금의 성공이 일회성에 그치지 않을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도 계속 BTS가 사랑받을 것이며, 심지어 핫 100 1위를 통해 그 사랑의 크기가 더 커질 것이 확실해졌다. BTS는 원히트 원더가 아닌 멀티히트 원더가 될 것이다. 이는 BTS가 미국 시장을 완전히 뚫어냈다는 확실한 증거이며, 단순히 뚫는 것을 넘어 최정상의 위치에 안착했음을 의미한다.

 

BTS의 빌보드 핫100 1위의 또 다른 위대한 점은, 이로서 대중문화 전 영역에서 코리안 인베이젼이 완성됐다는 점이다. 미국은 과거에도 그랬고 지금까지도 세계 대중문화의 중심이다. 그 영역은 단순히 음악에 한정되어 있는 것이 아니며 영화와 드라마, 각종 TV쇼들에 더해 패션에 이르기까지 정말 광범위하다. 과거 영국의 음악이 미국에서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것을 우리는 브리티시 인베이젼이라고 부른다. 비록 음악이 주였지만 그 외에도 영국의 스타일을 미국에 많이 전해주었다. 그리고 지금 BTS는 브리티시 인베이젼과 비교되며 코리안 인베이젼을 미국에 선사하고 있다. 

 

신기한 것은, 코리안 인베이젼이 브리티시 인베이젼과는 달리 음악 중심이라기보다는 정말 다양한 대중문화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졌다는 점이다. 이미 게임이라는 정말 중요한 문화에서 한국은 대단한 업적을 이뤄냈고, 영화에서는 기생충이 완전히 미국을 휩쓸었다. 이에 더해 한국의 TV 포맷을 가져간 '복면가왕'등이 엄청난 사랑을 받은 상황이다. 한국의 대중문화가 전방위적으로 미국을 습격하고 있다. 그리고 BTS의 빌보드 핫 100 1위는 그에 화룡점정을 찍었다.

 

이렇게 BTS는 브리티시 인베이젼보다도 더 영향력이 클 수 있는 코리안 인베이젼을 완벽하게 완성시켰다. 특히, 미국의 팝이 대중문화에서 갖는 영향력을 생각하면, BTS의 화룡점정은 정말 놀라운 의미가 있다. 심지어 모든 대중문화 중에 가장 대중적 파급력이 큰 것이 바로 음악이다. BTS는 이 곳에 깃발을 꽂았고, 이 상징성은 코리안 인베이젼을 오랫동안 든든히 지탱해 줄 것이다. BTS를 통해 완성된 코리안 인베이젼은 계속해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어쩌면, 지금이 놀라운 시작이라고 평가될 만큼. 이로서 앞으로 10년, 20년이 지난 후에 전 세계에서 만들어지는 수많은 대중문화 속에 한국에 대한 오마주가 담길 것이 분명해 졌다. 그 대표적인 주인공이 BTS가 될 것은 말해봐야 입만 아플 일이고.

 

BTS가 이뤄낸 이 신화는 단순히 음악적 성과에 그치지 않을 것이다. 어쩌면 앞으로 대한민국의 모든 사람이 혜택을 보게 될 수도 있을 것이다. 한류 열풍이 불면서 전 세계에서 한국 사람이라고 밝혔을 때 받게 되는 호의가 생겨났다. 그리고 앞으로 우리는 이런 혜택을 계속 누리며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류를 통해 우리의 음식, 우리의 문화, 우리의 생각을 함께 공유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내 행동 양식을 구태여 바꾸지 않더라도 자연스레 세계와 호흡할 수 있다는 것이 주는 힘은 놀라운 것이다. BTS를 통해 우리는 이런 일을 더욱 자주, 더욱 많은 세계에서, 더욱 편하게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로 활동해온 10여년 동안, 가장 기뻤던 순간을 고르라면, 역시 기생충의 오스카 석권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 BTS의 빌보드 핫 100 1위가 주는 기쁨은 그 어느 것도 이길 수 없을 만큼 거대한 것이다. 앞으로 우리는 그들이 만든 성과를 함께 누리면서 살게 될 것이다. 그들은 음악 순위 1위를 한 것으로 그친 것이 아니라, 우리의 문화 자체를 세계에 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의 노고와 그들의 놀라운 성과에 아낌없는 박수와 감사를 보내는 이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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