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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다이어트특집과 모델특집의 결합, 밀라노 프로젝트가 시작되다 <무한도전>

by 박평 2013. 11. 9.




패션을 이렇게 자연스럽게 생활 속에서 접하게 된 것이 언제인지 잘 기억이 나질 않는다. 아마 90년대 초반에 불어 닥쳤던 '힙합패션의 유행'이 대중에게 '패션'이라는 것에 대해 인식할 수 있었던 계기를 만들어 주었거나, 하다못해 패션이라는 것과 친근해질 일종의 계기라도 만들어 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만을 할 뿐이다.


그 당시 일본의 수많은 패션 잡지를 보며 새로운 유행을 선도했던 앞선 패션피플들이 있었고, 압구정 오렌지족이라고 불리던 나름 패션에 신경 쓰고 다니는 세대가 등장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패션은 유행되어 점차 퍼져 나갔다. 그리고 지금 대한민국은 GD나 김나영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패션 피플들이 많이 있는 패션과 아주 밀접한 나라가 되었다. 그래서 어쩌면, 패션이라는 것은 우리의 일상에 있는 친숙한 것이 되었는지도 모른다.


노홍철의 밀라노에 가겠다는 결심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꿀 수 있는 꿈이자 도전이라고 보인다. 그는 패션과 가까워진 대한민국이라는 나라에서도 꽤 독창적인 패션 감각을 뽐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패션의 성지중의 하나인 '밀라노'에 도전하고자 하는 것이 완전히 계란으로 바위 치기라고 말할 수는 없는 이유다. 


그러나 패션에 친근해 졌다는 것이 곧, 세계적인 패션 무대에 쉽게 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밀라노'에 서고 싶다는 그 꿈과 도전의식을 <무한도전>은 있는 그대로 도전해 보기로 한다. <무한도전>이 지니고 있는 명성과 섭외력에 의존하기보다는 <무한도전>의 맴버들이 실제로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그것을 통해 지원을 해보고 안되면 접는 것이다. 이러한 도전 자세는 <무한도전>이 지니고 있는 바탕의 정신인 '무모한 도전'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다.


물론 '무모한 도전'때부터 그래 왔듯이, 맴버들은 이번 도전에 최선을 다해 임할 것이다. 그러고 나서 결과가 실패였을 때, 그것은 웃음을 주는 도전으로 남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랬듯이 말이다.


이번 '밀라노특집'은 기본적으로 모델이 되기 위한 노력이 담기게 될 것이다. '모델'은 선천적인 자질이라고 볼 수 있는 '몸'이 정말 중요한 직업이다. 하지만 '무한도전 맴버'들에게는 오직 후천적 노력만이 할 수 있는 전부로 보인다. 덕분에 '밀라노특집'에서는 살을 빼고 몸을 만드는 것에 대한 맴버들의 노력이 가장 중요한 내용이 될 것이며, 이는 과거에 했었던 '다이어트 특집'의 확장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단순히 살을 빼는 것을 넘어 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다이어트 특집'이상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과도 같다. 더불어 포트폴리오를 만드는 것은 '달력특집'의 확장이라고 볼 수 있다. 이후에 정말 '모델'에 발탁된다면, 그때는 과거에 했던 '모델특집'의 확장판으로 구성될 것이다.


이번 '밀라노특집'이 기대되는 것은 이것이 기존에 있었던 다양한 특집들을 한곳에 모으면서 동시에 그 규모는 더욱 키운 종합 선물 세트가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무한도전>의 장기 프로젝트가 이제껏 그래 왔듯이 준비과정에서의 재미, 그리고 결과에서의 환희가 둘 다 있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물론 실패한다 해도 재미가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다.


어떤 면에서 보면 노홍철의 도전은 그저 무모하다. 그렇지만 <무한도전>은 원래 계속 무모한 도전을 해왔으며, 그것이 아이덴티티인 예능이다. 따라서 이들의 무모한 도전은 그 자체로 시청자에게는 기대되고 즐거운 일임에는 분명할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를 떠나서 몸짱이 된 유재석, 정준하, 노홍철을 볼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시청자들에게는 큰 재미를 안겨 줄 것이기도 하다.


과연 이들은 실제 '밀라노'에 갈 수 있을까? 아니면 '밀라노 특집'은 아이돌 특집처럼 실패한 도전이 되어 버릴까? 그 결과는 이들의 노력과 운, 그리고 어쩌면 있을지도 모르는 이들의 지원군에 의해서 결정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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