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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18일을 그냥 넘어가 아쉬웠던 전효성.

by 박평 2013. 5. 19.

정말 많은 이슈가 있었던 한주였다. 그 중, 연예계에서 가장 큰 이슈는 바로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과 서태지의 결혼 소식이었을 것이다. 


이 둘 중에서 '서태지의 결혼'은 물론 대단한 소식이었지만 개인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은 개인의 일이라고 보기엔 참으로 큰 문제였기 때문에, 비록 그 후폭풍은 적었지만 더욱 관심있게 볼 수밖에 없었다.


어째서 '전효성'의 <민주화 발언>이 중요한지는 간단하다. 민주주의국가인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지니고 있는 단어를 '부정적인 의미'로 사용했다는 점, 또한 이것이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있다는 점, 그리고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지니고 있는 이들이 점점 적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이 발언은 '개인의 실수'이지만 동시에 '시대적인 문제'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전효성'의 발언은 더욱 큰 문제였던 것이다.


물론 이 발언을 한 '한명의 개인'을 매장시키거나 비난하여 나쁜 사람으로 몰아가는 것은 속좁은 짓이다. '야스쿠니신사'를 '젠틀맨'이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고, 3·1절을 '삼점일절'이라고 말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은 제대로 된 역사 교육을 하지 못한 사회의 책임이 분명히 함께 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일본의 침략이 대한민국의 발전에 이바지했다고 말하는 인간들이 여전히 존재하고, 심지어는 그것을 대놓고 말하는 이들이 있는 국가다. 이것은 한 개인의 문제라기 보다는 사회의 문제다.


그렇기 때문에 대중들에게 파급력이 있는 한 연예인의 이 실수는 오히려 많은 사람들에게 제대로 된 역사교육을 할 수 있는 하나의 계기가 될 수 있었고, 그것만으로도 상당히 다행이라고 볼 수 있다. 게다가 이 발언을 한 '전효성'도 단어를 잘 못 사용한 것에 대한 사과를 했기 때문에, 그리고 마침 '무한도전'이 대한민국의 역사를 같이 다뤄주면서 순간적으로 더 많은 관심이 쏠릴 수 있었던 덕분에, 이제 공개 된 장소에서 '민주화'를 왜곡 된 나쁜 뜻으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참 다행이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 <왜곡된 민주화 발언>이후 바로 있었던 5월 18일에 5·18민주화 운동에 대해서 전효성이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은 점이다. 이날 임슬옹, 태양, 황찬성, 예은, 한승연, 수지 등이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메시지를 전달했다. 많은 대중들의 관심을 받는 이들의 발언은 많은 대중들이 제대로 된 역사인식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만약 '민주화'를 잘 못 사용해서 사과를 했던 전효성이 '민주화 운동'에 대한 메시지를 한 줄이라도 전달했다면, 그 효과는 더욱 좋았을 것이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았다고 해서, 그녀가 한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렇게 했다면, 많은 대중들이 더욱 너그럽게 그녀의 실수를 받아 들였을 것이고, 더 많은 이들이 올바른 역사적 인식을 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었을 것이다.


올바른 역사적 인식은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일을 한 개인에 대한 비난으로 가져가고 끝내서는 안된다. 오히려 사회 전체의 문제로 봐야 하고, 이런 왜곡이 자연스럽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그 심각성을 제대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부디 이번 일이 올바른 역사 교육과 인식을 위한 하나의 계기가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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