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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전 약속 지킨 서태지, 그가 문화대통령인 이유.

by 박평 2012. 11. 30.


20년전에 한 약속을 지킨 적이 있습니까? 저는 어렸을 때, 아는 누나와의 통화에서 내가 30살이 되었을 때 나도 미혼이고 누나도 미혼이면 누나와 결혼하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만... 서른살이 되었을 때 지키지 못했습니다. 한 10 여년전 약속도 지킨다는 것이 참으로 어렵더군요. 그게 아니라면 20년전에 한 약속을 기억은 하고 있습니까? 20년전에 무슨 약속을 했는지 전혀 기억도 나지 않는 사람들이 부지기수일 것입니다. 그게 당연한 거니까요.


- 20년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서태지.

그런데 20년전에 팬들과의 약속을 지킨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서태지'입니다. 그는 20년전 했던 인터뷰에서 '20년 뒤에 팬들을 만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질문에 '커피를 산다'라고 답했습니다. 그리고 20년이 지났습니다. 설마 20년이 지난 후에도 이렇데 팬들과 만나고 있을 거라고 누가 생각했을까요? 그러나 20년이 지난 후에도 서태지의 음악은 진행중이고 팬들과의 약속도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서태지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태지 카페를 운영합니다. 12월 1일 부터 9일까지는 서울 영등포 CGV에서, 12월 3일에는 대구, 12월 5일에는 광주, 12월 7일에는 부산, 그리고 12월 3일 부터 7일까지는 제주에서 서태지 카페를 운영하고 팬들에게 커피를 제공해 준다고 합니다.


- 언제나 팬이 우선이었던 행보.

대한민국 대중문화계에 본격적으로 '팬덤'이라는 것이 생겨나고 그 '팬덤'이 조직적인 활동을 하게 된 것이 '서태지와 아이들'때 부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그 전에도 강력한 팬덤을 지닌 '조용필', '남진'과 같은 연예인들이 있었지만, '서태지와 아이들'의 팬덤은 '조직적'인 활동이 있었다는 점에서 그 의미는 분명합니다.


서태지는 이 팬덤과 적극적으로 교류해온 것으로 유명합니다. 언제나 '팬들'을 우선시하는 그의 행보는 결국 팬덤도 가수를 위하고 가수도 팬덤을 위하는 가장 이상적인 형태로 발전 되어 왔습니다. 그렇기에 다양한 형태의 의미있는 활동들이 이뤄질 수 있었던 것이지요. 


특히 음반사전심의를 폐지한 것과 서태지 아카이브를 만든 것등은 가수와 팬덤이 시너지를 냈을 때, 얼마나 대단한 일들이 가능한지를 보여줍니다. 바로 이러한 활동들이 여전히 서태지를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문화계 인사로 유지하는 것입니다. 


- 서태지 20주년 그 의미 뒤돌아 봐야...

대한민국 대중음악계는 서태지 이전과 이후로 나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 그의 영향력은 대단했습니다. 그는 강력한 팬덤을 구축했고, 랩이라는 장르를 유행시켰으며, 사회적인 가사를 썼습니다. 아이돌의 시작이었고, 싱어송라이터의 표본이었습니다. 현재의 음악계는 서태지의 유산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런 의미에서 서태지 20주년을 기념하는 컨트리뷰트앨범 하나 없는 것이 사실 좀 아쉽기도 합니다. 20세기 대중 음악사에 그가 만든 발자취가 분명한 만큼 이에 대한 재조명은 반드시 필요할 것입니다. 


특히 그가 팬들과 교류하는 모습은 현재의 모든 연예인들이 반드시 보고 배워야할 모범적인 모습임에 분명합니다. 결국 연예인은 팬들의 사랑을 먹고 자랍니다. 그 팬덤에게 어떤것을 주고 어떤 것을 받아야 하는지, 어떻게 교류하고 어떻게 사랑해 나가야 하는지, 연예인이라면 반드시 알아야 합니다. 바로 그것을 서태지가 보여주고 있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부디 그를 배우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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