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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런닝맨은 제 2의 패밀리가 떴다가 될 수 있을까?

by 박평 2011. 7. 25.


일요일 예능은 엄청난 격전지이다. 그 중에서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것은 1박 2일과 나는 가수다 이다. 1박 2일이라는 절대강자와 나는 가수다라는 신흥강자 사이에서 국민MC유재석이 이끌고 있는 '런닝맨'은 다소 힘이 떨어지는 느낌을 주고 있다. 물론 이는 시청률에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그런데 최근 런닝맨의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들 사이에서 런닝맨의 인기가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고, 해외팬들도 많아졌으며 과거에 비해 런닝맨에 우호적인 기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비록 아직은 시청률에서 부족한 것이 사실이지만 확실히 재밌어 지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일단 런닝맨의 경우 유재석이 나온다는 것 만으로도 충분히 기대를 품게 만들었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인 것 처럼 런닝맨은 초반에 자리를 잡지 못하고 이런 저런 구설수에만 오르곤 했다. 절대적인 지지와 찬양을 받는 유재석이 없었더라면 런닝맨이 먹을 욕은 아마 엄청났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런닝맨은 저조한 시청률에도 불구하고 서서히 캐릭터를 만들어가고 여러가지 변화를 주면서 조금씩 재미를 확대시키고 있다. 심지어는 런닝맨이 이렇게 재밌어질 줄을 몰랐다는 사람들까지 나왔을 정도다.

이는 마치 과거의 패밀리가 떴다가 인기를 끌었던 모습과 흡사하다. 다들 패밀리가 떴다가 처음부터 잘 된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인기를 얻는 데는 어느정도 시간이 걸렸었다. 초반에는 엄청난 비난을 먹으며 재미없다고 소문났던 프로그램일 정도였다. 시청률은 1달만에 20%에 근접했음에도 불구하고 재미에 대한 비난은 계속 됐었다. 게다가 그때 당시 유재석은 지금처럼 신격화 되기 전이었기 때문에 그 비난의 강도는 지금보다 거셌다. 그랬던 패밀리가 떴다는 서서히 캐릭터를 구축하면서 '대본논란','조작논란'에도 굴하지 않고 꾸준한 인기를 얻으며 시청률의 왕좌를 거머쥐었다.

버라이어티는 특별한 포멧이 있지 않는 이상 캐릭터 구축이 가장 시급한 과제이다. 그 캐릭터만 구축이 되면 그리고 그 캐릭터에 시청자들이 몰입되기만 하면 그때부터 버라이어티는 자기 스스로 사건을 만들고 이야기를 창조하고 재미를 끌어낸다. 특히 유재석의 버라이어티는 그런 성향이 더 강하다. 무한도전도 그랬고 패밀리가 떴다도 그랬다. 같이 출연한 맴버들과 부대끼면서 잘할 수 있는 여러가지를 끌어내보고 성격을 만들어 주고 캐릭터를 구축해준다. 확실히 이는 시간이 걸리는 작업일 수 밖에 없다.

런닝맨은 '나는 가수다'라던지 혹은 뜨거운 형제들의 '아바타 소개팅'과 같이 아주 특별한 포멧을 지닌 버라이어티는 아니다. 비록 '런닝'이라는 모티브는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1박2일, 무한도전과 같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성향을 띄고 있다. 따라서 성격구축이 완료되어가는 이 시점 부터 점점 재미가 극대화 될 수 있다.  패밀리가 떴다 처럼 말이다.

패밀리가 떴다는 성격 구축후에 다양한 게스트들을 적극 활용해서 캐릭터 끼리의 충돌을 만들어 내는 방식으로 재미를 이끌어 냈는데 현제 런닝맨도 그런 과정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런닝맨은 패밀리가 떴다의 방식을 거의 그대로 유지하며 재미를 높히고 있는 것이다.

물론 경쟁하고 있는 작품들이 너무 강하기 때문에 런닝맨이 시청률의 왕좌가 오를 날이 있을지는 의문이다. 하지만 시청률이라는 것이 워낙 부침이 심한 것이기 때문에 지금과 같이 재미있다는 평가가 지속된다면 런닝맨이 시청률 1위에 도달할 수 있을 날도 올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해진다.

어쨌든, 그런점에서 유재석은 대단하다. 시청률이 났다고 바로 프로그램을 폐지시키지 않도록 하는 것도 유재석의 힘이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어쨌건 재미를 끌어내는 데에도 유재석의 역할은 무척 크다. 특히 그가 방송에서 재미를 주는 것 말고 방송 외적으로 캐릭터를 만들고 프로그램의 기획에 참여하는 방송에 보이지 않는 외적인 부분에서 그가 하는 모든 것들이 왜 그가 진정한 프로인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만약 런닝맨이 시청률 1위로 올라간다면 그때 우리는 다시한번 유재석의 힘에 감탄하게 될 것이고, 설령 그렇지 않다해도 런닝맨을 재미는 프로그램으로 만드는 중심에 유재석이 있었다는 사실은 명확하게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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