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JYJ, 고소를 응원하다.

by 박평 2011. 7. 23.


 얼마전 K-리그 축구승부조작사건이 스포츠계를 발칵 뒤집은 적이 있었다. 올림픽 월드컵을 거치며 다시한번 중흥기를 맞이하고 있었던 찰나에 일어난 일이라 그 파장은 더욱 컸다. 게다가 단순한 승부조작을 넘어서 불법 도박과 연관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K-리그 자체가 공멸할 수도 있을 만큼 큰일이었다. 또한 절대 자신은 관련되지 않았다던 국가대표 출신의 인기 축구선수가 거짓말 한 것이 들통나면서 파장은 더욱 커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K-리그가 빠르게 안정된 것은 엄정한 수사를 통해 잘못된 부분을 색출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 연예계는 말그대로 복잡하다. 아주 오래전부터 연예계라고 하면 '더럽다'는 인식이 퍼져 있을 정도로 온갖 로비가 판치고 상납이 판친다고 알려져 있다. 그것이 뜬 소문일수도 있겠지만 수없이 많은 사건들을 통해서 우리는 그것이 옛날에나 있었던 일도 아니고 현재에도 버젓히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안다.

얼마전 일어난 가요 순위프로그램 조작도 마찬가지의 일이다. 비록 축구처럼 도박이 연루되어 있진 않았지만 이 또한 심각한 조작행위임에는 분명하다. 특히 이제 막 시작되고 있는 한류의 불씨를 꺼버릴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러하다. 가요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가 얼마나 노출되느냐는 점이다. 장윤정의 '어머나' 같은 경우는 인기를 얻는 데 수개월이 걸렸다. 그만큼 대중에게 노출되는 데에 시간이 걸렸기 때문이다. 망한 줄 알았던 그 노래가 본격적으로 인기를 끌고 광풍을 얻게 된 것은 한 핸드폰의 CF에 삽입 되면서 부터이다. 그전에 서서히 인기는 올라오고 있었지만 광풍은 전국적인 CF 덕분이었다. 그나마 '어머나'는 생명력이 긴 트롯트여서 이런 식의 인기몰이가 가능했지만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아이돌 음악들은 그것이 되지 않는다. 다 비슷하고 다 고만고만하기 때문이다. 결국 노출이 많이 되는 쪽이 인기를 끌 가능성이 높다. 

이런식으로 가요의 인기가 노출에 연동된다면 결국 '노래', '가수'의 힘으로 인기를 끄는 노래보다는 기획사의 힘, 로비력이 강하면 인기를 끄는 노래가 많아 질 것이고, 이는 당연하게도 가요계의 '질적저하'를 가져오게 될것이다. 질이 떨어지면 인기도 떨어진다. 별거 아닌 것 같은 순위조작은 실은 상당한 나비효과를 불러 올수도 있다.

그런점에서 연예계에 존재하는 수많은 비리들과 불법들은 마땅히 도려내 져야 한다. 축구계가 그랬듯이 말이다. 순위조작을 한 매니저와 PD 뿐만 아니라 기획사에도 경고를 해야 하며,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또한 돈거래 처럼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니더라도 전체적인 경쟁의 공정성을 해 할 수 있는 행위는 철저하게 조사하여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연예산업이 그리고 대중문화가 더욱 발전할 수 있는 길이기 때문이다.

JYJ의 고소는 그렇기 때문에 환영 받을만 하다. 대한민국의 자랑거리를 홍보하는 자리에 홍보대사의 자격을 갖추고도 출연을 확정짓고서도 출연을 하지 못했던 것은 분명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그에 대한 합당한 변명이 있어야 한다고 말을 했지만 합당한 변명이라는 것이 결국 다른 가수가 더욱 홍보효과가 클 것 같다는 전혀 설득력이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정확한 사태해명을 촉구할 필요는 분명히 있었다. 이미 이 덕분에 수많은 해외의 팬들이 대한민국의 이미지를 '조작과 비공정'이 판치는 나라라고 여기려 하기 때문에 더욱 이 문제에 대해서 법적인 명확한 해석이 필요하기도 하다.  

대한민국은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이다. 이건 나의 개인적인 생각이다. 그런데 다들 동의한다. 그렇다면 정말 그럴수도 있다. 그것이 잘 못 되었다는 것은 다 알고 있지만 수정하기는 어렵다. 수정하는 것에도 불공정이 판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몇몇 영향력 있는 일부가 나서줄 필요가 있다. 과거 서태지의 팬들 덕분에 '사전검열'이 사라지는 시대가 마침내 올 수 있었듯이 말이다. 

 JYJ는 비록 약자의 입장이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그리고 전세계의 팬들도 있다. 이런 이들이 법정에 공정성에 대한 판단을 맡기는 것은 설령 그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연예계가 조금 더 공정한 곳으로 나아가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점에서 이들의 소송은 확실히 환영할 만한 것이다.
 
한류로 인해 한국에 대한 좋은 이미지가 생기듯이 한류로 인해 한국에 대한 나쁜 이미지가 생길 수도 있다. 한류로 얻게 된 혜택만을 기뻐할 것이 아니라 그에 따른 책임감과 의무도 함께 생각해야할 시기가 온 것은 확실한 것으로 보인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