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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K팝스타의 질을 한단계 높인 유희열 심사위원

by 박평 2014. 1. 27.




JYP와 YG라는 기획사와 함께 안테나뮤직이 선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보면 어울리지 않는 일임에는 분명하다. 대한민국 한류열풍과 아이돌 천국을 이끌어 온 양 기획사와는 너무나도 다른 정체성을 지니고 있는 기획사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그 규모의 차이 또한 상당하다. 안테나뮤직은 건물 하나씩을 지니고 있는 YG, JYP보다 매우 작은 규모를 지니고 있다. 


하지만 이 어울리지 않는 조합이 K팝스타에서는 기가 막히게 시너지를 만들어 내고 있다. 심사위원으로 나온 '유희열'덕분이다. 그는 심사 내내 가장 많이 참가자들을 배려하면서 동시에 가장 많이 시청자들을 웃게 한다. 그는 심사위원의 역할을 충실히 이행하는 동시에 옆에 앉은 양현석, 박진영을 들었다 놨다 하며 심사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안겨준다. 박진영이 곡을 정말 잘 쓴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동시에 노래를 못하는 것이라고 놀리는 것은 유희열이 아니면 할 수 없는 개그였다. 이런 유머를 통해 긴장감 넘치는 오디션의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고, 긴장한 참가자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도록 하는데 은근한 도움을 주고 있다. 


심사를 할 때도 유희열은 YG나 JYP와는 확연히 다른 색깔을 뿜어낸다. 누가 봐도 뽑고 싶었을 알멩과 브로디를 캐스팅하지 않은 것은, 유희열이 속해 있는 안테나뮤직의 확연히 다른 정체성 때문이다. 누가 뭐래도 안테나뮤직은 안테나뮤직만의 색깔이 뚜렷한 기획사이기 때문이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아이돌 기획사가 아닌, 조금 더 음악적인 것에 집중하는 기획사의 선택을 볼 수 있게 되었다. 또한, 음악성에 강점을 지닌 참가자들이 더욱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선순환 구조도 만들어졌다. SM, JYP, YG가 붙었을 때의 긴장감은 좀 줄었지만, 재미와 다양성은 더 증가했다. 유희열의 참여가 만든 K팝스타의 큰 장점이다.


유희열은 YG, JYP가 눈독 들일 만한 이채영 같은 참가자에게는 큰 박수를 쳐주지만, 경쟁에서는 빠진다. 덕분에 박진영과 양현석도 자신들이 조금 더 자신 있게 만들어 낼 수 있는 참가자를 캐스팅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실력은 좋으나 자신들의 색깔과 맞지 않는 참가자를 편하게 안테나뮤직에 맡길 수 있게 되었다. 이를 통해 캐스팅된 참가자들의 다음 경연을 위해, 기획사가 기획사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크며, 결과적으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훌륭한 무대가 탄생할 가능성을 높였다.


SM, JYP, YG의 대립보다는 완전히 다른 음악적 방향을 지닌 안테나뮤직의 합류로 K팝스타는 더욱 풍성한 오디션의 장이 되었다. 그리고 자기 기획사의 정확한 성격대로 캐스팅을 진행하고 있는 유희열 효과는 이후에 더욱 크게 발휘될 것으로 보인다. 어쩌면 그로 인해 K팝스타 시즌 3는 최고의 감동을 줄 수 있을 만한 다양한 무대를 많이 만들어 내게 될 것이다. 유희열로 인해 재미는 물론 오디션 자체의 수준이 올라갔다. 그의 합류는 K팝스타에게는 축복과도 같은 사건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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