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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놀러와, 다시 한 번 부활을 꿈꾸다.

by 박평 2012. 9. 18.

근래 몇 달간은 놀러와에게 있어서 굴욕과도 같은 시기였을 것이다. '힐링캠프'와 '안녕하세요'사이에서 한때, 월요일 밤을 평정했던 '놀러와'의 영광은 사그라져 버렸다. 시청률은 3%대 까지 떨어져 버렸다. 대한민국 최고 MC인 유재석이 진행하는 프로그램 치고는, 그리고 오랜 역사가 있는 프로그램 치고는 너무나 안타까운 시청률이었다. 


이런 시점에서 놀러와는 폐지보다는 개편을 선택하였다. 폐지를 하기에 유재석이라는 MC, 그리고 놀러와가 가진 역사는 충분한 가치와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기 때문에 개편이 더욱 현명한 선택이었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착한 토크쇼로서만 존재했던 놀러와는 최근의 추세에 맞춰 조금 더 강한 토크를 강화하고 그러면서도 원래 놀러와가 가장 잘했던 것을 놓치지 않으려 하는 개편을 시도했다.


권오중, 김응수 등이 합세한 트루맨 쇼를 통해서 기존에 놀러와가 가지고 있었던 가장 큰 약점인 '강한 토크'를 강화시켰다. 특히 권오중과 김응수의 강한 발언은 그런 발언들을 잘 덮으려 하고 때로는 당황하는 모습을 보이는 유재석, 김원희의 진행과 어우러져 큰 웃음을 주기 시작했다. 


방바닥 콘서트는 놀러와가 가장 찬란하게 빛날 수 있었던 방송인 '세시봉'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그들은 강한 토크를 강화시키면서도 그들이 지닌 장점은 포기 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토크와 음악이 함께 하는 무대가 가진 힘, 그리고 그것을 가장 잘 이끌어 낼 수 있는 유재석, 김원희의 진행은 역시 명불 허전이었다.


이렇게 놀러와는 부족한 부분을 채우고 잘할 수 있는 부분을 극대화 시켰다. 마침내 다시 한 번 부활할 수 있는 개편을 한 것이다. 물론 아직까지 반응은 크지 않다. 그러나 소폭 시청률이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살펴 보면, 앞으로 시간이 흐르면 다시 한 번 시청자들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놀러와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놀러와는 항상 이래왔다. 인기를 끌다가 위기에 봉착했고, 그때 마다 새로운 코너를 통해 다시 일어났다. 어쩌면 오랜 부침을 겪으면서도 자기의 아이덴티티를 잊지 않고 꾸준히 버텨낸 것이 놀러와의 진짜 힘일지도 모른다. 놀러와의 개편이 또 다시 놀러와의 전성기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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