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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2

겨울왕국이 건네 준 시원한 카타르시스 'Wha-byung'이라는 것이 있다. 한국말로는 화병이다. 한국 사람들에게서 매우 흔하게 볼 수 있는 병이다. 한국 특유의 지역 병이라는 이야기도 있는데, 어쨌든 재벌처럼 영어로는 화병이라고 고유명사화되어 있다. 이 병은 쉽게 말하면 감정이 쌓이고 쌓여서 생기는 병인데, 대한민국 사람들에겐 매우 친숙한 병이다. 대한민국처럼 엄격한 잣대를 사람들에게 들이대는 나라도 흔치 않을 것이다. 나이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고, 성별에 따라 해야 할 일이 정해져 있다. 처지에 따라 해야 할 일도 명확하게 규정하고 있다. 이 정해진 틀을 벗어나는 사람들에게 한국은 손가락질한다. 아마 최근에도 이미 많은 분이 겪었을 것이다. 명절에 가족들이 다 같이 모여서 쉽게 떠들었던 말들이 다 그런 것들이니까. '이제 (나.. 2014. 2. 14.
겨울왕국, 새로운 가치를 선포하다. 세상은 변한다. 한때는 옳았던 것이 어느 순간 옳지 않은 것이 되고, 한때는 세련됐던 것이 어느덧 구식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일이 옷이나 물건 같은 것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그 사람을 감싸고 있는 가치에서도 이와 같은 일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결혼 전에 임신해도 결혼 선물이라고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동네가 발칵 뒤집힐 만한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디즈니의 만화도 변했다. 그 변화의 시작을 어디부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슈렉'을 만들었던 드림웍스의 사람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분명한 듯싶다. 슈렉의 마지막 장면에서 피오나와 슈렉이 키스하는 순간, 모든 아이와 부모들은 왕자님으로 변할 슈렉을 생각했을 것이다. 전통은 우리에게 .. 2014. 2.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