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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소2

최후의 반전, 유령은 조현민이 아니었다. 유령이 막을 내렸다. 박기영은 김우현으로 살아가고, 조현민은 자살했다. 신효정의 임신사실을 알게 되면서 조현민이 어떤 식으로든 단죄될 것이라는 내용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예상한 바 있다. 그래서 또 한번의 대단한 반전을 기대했던, 무언가 통쾌한 한방을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마지막회는 조금 아쉬운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과연 유령이 아무 반전 없이 끝난 것일까? 그렇지는 않다. 마지막 회,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서, 자신의 소중한 아이를 죽인 조현민에게서는 분명히 약간의 연민이 느껴졌다. 그는 죄인이지만, 그를 그렇게 만든 것은 스스로 밝혔 듯이 나쁜 짓을 해 놓고도 오히려 높은 지위를 누리며 살아가는 이들이었다. 따지고 보면, 조현민이 정보를 가지고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할 수 있었던 근원에는 실제로 행.. 2012. 8. 10.
너무 현실적이어서 오싹한 드라마, 유령 유령이라는 드라마는 참으로 독특한 매력이 있다. 디지털 시대에 '컴퓨터'라고 하는 소재는 분명 공포와 스릴의 대상이 되긴 힘들다. 낯선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현대적인 감각을 지닌 세련되고 친숙한 대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소재를 뮤지컬계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오페라의 유령'의 테마와 결합시켜버리니, 이 드라마 볼 때마다 긴장감이 넘치는 작품이 되어버렸다. 최근의 드라마 중에서 이렇게 시청자를 오싹하게 만들 수 있는 작품은 없었다. 이런 오싹함은 배우의 연기와 PD의 연출, 그리고 작가의 대본이 어우러져서 만들어 졌다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다. 배우들의 표정에서는 긴장감이 넘치고, 연출은 긴박감을 고조시킨다. 그리고 대본은 말 그대로 시청자를 빨려 들어가게 하고 있다. 이 중에서.. 2012. 6.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