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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장3

슈퍼히어로가 꼭 정의의 사도일 필요가 있을까? <데드풀> - 스포일러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가장 이상적인 '슈퍼히어로'가 누구인지 물으면, 아마 쉽게 '슈퍼맨'이라고 답할 것 같다. 초월적인 힘과 완전히 순수한 정의의 사도인 슈퍼맨이야말로 '히어로'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일 것이다. '슈퍼맨'이 활동하고 있는 DC코믹스의 또 다른 히어로인 '배트맨'도 '히어로'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 역시 정의를 수호하는 멋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단, 배트맨은 슈퍼맨과는 다르다. 밝고 맑고 빛나는 정의의 슈퍼맨은 언제나 당당하고 멋지다. 얼마나 당당한지 심지어 쫄쫄이 복장에 팬티를 밖으로 빼입어도 당당하다. 빛나는 영웅이다. 그에 반해 배트맨은 어두컴컴하다. 옷도 상징 동물도 음침하고 어두운데, 심지어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이면서도 스스로를 악인 것처럼 위장하.. 2016. 2. 15.
신세계,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의 화면을 씹어 먹는 연기력 사실 최민식, 황정민, 이정재가 한 영화에 출연하다고 했을 때, 연기에 대한 기대를 품지 않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정재만이 연기력에 비해 인식이 좀 부족했을 뿐, 이 3명 모두 대한민국 영화계가 자랑하는 연기파 배우들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결과물은 예상대로다. 이들의 연기는 아예 스크린을 씹어 먹으니까. 최민식의 그 무게감 있는 연기는 영화 내내 묵직하다. 최민식의 배역은 가장 무게감 있으면서도 지독한 느낌을 내야 했는데, 그냥 완벽했다. 대사 하나하나의 무게감이 다르다. 이렇게 연기를 해주면 연출가와 시나리오 작가 모두 감사할 수밖에 없다. 연출을 맡은 박훈정감독이 시나리오를 함께 썼으니 영화 찍는 내내 최민식에게 얼마나 고마워 했을지 상상이 된다. 황정민도 마찬가지다. 영화 에서 가장 멋있는 배역.. 2013. 2. 22.
지루한 영화인가? 진정한 걸작인가? 레미제라블 참 어렵다. 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너무나 지루한 영화다. 그런데 누군가에게 이 영화는 걸작이다. 레미제라블은 참으로 정의를 내리기 어려운 작품이다. 즉석에서 녹음 했다는 넘버는 확실히 생동감이 있다. 클로즈업으로 부각시킨 얼굴에서는 뮤지컬에서는 제대로 볼 수 없을 배우의 감정이 진하게 묻어난다. 그래서인지 따로 녹음을 한 다른 뮤지컬 영화보다, 이 영화의 넘버들이 주는 감동은 더욱 크다. 스토리가 주는 감동을 넘어, 넘버 하나가 지니고 있는 감동이 극대화 되어서 전달되는 것이다. 뮤지컬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과 영화가 주는 클로즈업을 통해서 느껴지는 감동은 같으면서도 다르다. 분명한 건, 영화가 주는 그 감동이 절대로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스토리의 진행으로 보자면, 조금 지루하다. 각 넘버가 지니.. 2012. 12. 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