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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샤이니 종현의 개념, 대중에게 음악을 권하다.

by 박평 2015. 1. 12.




얼마 전 서태지가 '크리스말로윈 리믹스'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이 이벤트를 매우 반겼으며, 역시 문화대통령다운 행사라고 여겼는데, 그 이유는 요즘 같이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이러한 이벤트가 음악의 힘을 대중에게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 스트리밍의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문화에는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 사람들에게 음악이란 돌아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일종의 배경음 같은 것이 됐으며, 시끄러운 주위의 소음과 함께 들어야 하는 것이 됐다. 음악 자체에 집중하면서 음악을 듣는 시간은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이런 이유로 음악이 담고 있는 소리의 세세함을 듣고 감동하는 청취자들 또한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게다가 스트리밍이 '데이터'를 소비하기 때문에 청자들이 스트리밍이 제공하는 최고의 음질이 아닌 데이터를 많이 소비하지 않는 저음질로 음악을 듣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저음질의 노래들은 음악을 만드는 이들이 새겨놓은 세심하고 세밀한 소리가 상당히 제거된 상태이기 때문에, 우리는 창작자가 방망이를 깎는 노인처럼 열심히 세공해놓은 작품을 완전하게 즐길 수 없게 됐다.


그러나 음악을 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제대로 음악을 만들기 위해 애쓰고 있다. 그들에게 음악은 돈벌이 수단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자신의 이름을 건 작품이기도 하다. 당연히 대충 만들 수는 없을 것이다. 과거 아이팟 열풍이 일어났을 때, 많은 뮤지션들은 '아이팟'에서 자신의 음악이 어떻게 재생되는지를 살피면서 청자에게 자신이 의도한 음악을 제대로 전달하기 위해 애쓰곤 했다. 이처럼 만드는 이들은 자신들이 만든 음악을 어떻게 하면 자신의 느낌 그대로 전달할 수 있을지 고민해왔다. 비록 음악을 소비하는 방법에 의해 그것이 상당 부분 망가진다 해도 말이다.


그런 점에서 CD에만 존재하는 쿠키 트랙이 있고, 그것을 들어달라고 요청하는 종현의 트위터는 자신이 열심히 깎아놓은 음악을 최대한 그 모습 그대로 전달하고 싶은 창작자의 바람과 동시에 조금 더 좋은 음악을 들을 방법이 사라지지 않았으면 하는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으로서의 바람을 동시에 담고 있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CD로 듣는 음악이 스트리밍으로 듣는 음악과 다르다는 것을 밝히면서, 음반시장이 사라지지 않을 수 있도록, 창작자가 청자에게 이를 상기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창작자로서의 소신을 트위터로 알린 것이다. 이를 통해 그는 CD가 주는 음악의 맛을 잊었던, 혹은 아예 몰랐던 많은 청자에게 음악이 지닌 더욱 큰 감동과 즐거움을 안내했다. 그 덕분에 누군가는 음악을 더욱 제대로 즐길 수 있게 될 것이다. 


이 같은 그의 발언이 반가운 것은 나 스스로가 과거 조용한 방에서 CD로 음악을 켜놓고 하나하나의 선율과 한 마디 한 마디의 가사를 음미하며 얼마나 큰 위로와 위안 환희를 얻었는지 기억하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의 트위터를 계기로 더 많은 이들이 음악을 더욱 풍성하게 즐길 수 있게 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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