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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빛나는 플레이어, 늘어가는 재미 <더 지니어스>

by 박평 2014. 10. 9.



예능 프로그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출연진이 누구냐는 것이다. 짜인 각본이 있는 드라마보다 훨씬 더, 예능은 출연진의 능력에 상당 부분 기댈 수밖에 없다는 장르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정해진 것이 최소한으로 유지되는 최근의 버라이어티 예능에서는 이 특성이 더욱 두드러진다.


그러므로 <더 지니어스>의 시즌 1의 성공과 시즌 2의 실패는 게임의 수준이라든지, 연출의 문제보다 출연진 그 자체의 문제가 더욱 컸다고 보는 것이 옳다. 시즌 1에서는 최고가 된 홍진호를 비롯한, 심플의 차민수, 독고다이 김구라, 감각의 이상민, 천재 성규, 갓경란 등, 게임 안에서 언제든지 무언가를 만들어 낼 수 있는 플레이어들이 있었다. 그에 비해 시즌 2에서는 특별하게 기억나는 플레이어가 존재하지 않는다. 물론 분노를 일으켜서 기억나는 플레이어는 있었으나 덕분에 시즌 2는 <더 지니어스>만의 재미를 전혀 살려내지 못했다.


<더 지니어스 : 블랙가넷>은 시즌 2의 가장 큰 패착을 확실히 털어낸 것으로 보인다. 일단, 연예인을 최소화시켰고, 다양한 능력을 지닌 플레이어를 참여시켰다. 장동민은 예상과는 다르게 게임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높으며, 남과는 다른 방식으로 게임 진행의 틀 자체를 만들어 내는 발군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첫 번째, 두 번째 게임에서 장동민의 활약은 대단했다. 오현민 또한 큰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출연자이다. 게임을 어떻게 풀어가야 하는 지를 정확하게 알고, 무대의 중심에서 움직이면서도 동시에 남을 적절하게 속여 넘기는 모습까지 보여주고 있다. 장동민이 눈에 띄는 스타일이라면, 오현민은 눈에 띄지 않으면서도 결국 자신이 원하는 그림을 그려내는 실력자이다. 


눈에 띄는 이 두 명 이외에도, 변호사 특유의 날카로움과 협박으로 결국 모두에게서 정보를 얻어내고야 마는 강용석 또한 호불호에 상관없이 사람을 상대하는 것에 있어서는 대단한 실력을 지니고 있는 것으로 보이며, 시즌 2의 숲들숲들의 충격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 남휘종 또한 대단한 실력을 감추고 있기 때문에 언제 그가 다시금 사자로 변해서 판을 호령해 나갈지 기대가 되는 상황이다. 팀전이 위주가 되는 게임이 끝나고 개인 능력이 중요해지는 시점에 나타날 김정훈의 존재도 무시할 수 없다. 그의 천재성이 게임 안에서 발휘되는 시기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처럼, 현재까지 2회만 진행됐을 뿐인데도 출연진 각각의 다른 플레이스타일이 드러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즌 1, 시즌 2에서 나대는 능력자가 첫 회 탈락하고, 병풍 같은 여자 출연자가 탈락하는 일종의 공식이 깨졌으며, 이는 시즌 3의 참가자들이 시즌 1, 2와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게임에 접근하고 있다는 증명이기도 하다.


결론적으로 <더 지니어스 : 블렉가넷>은 시즌 1의 영광에 이어 성공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청자가 원하는 것은 바로 다양한 게임 플레이에서 나오는 긴장과 재미이고, 시즌 3의 출연진들을 충분히 그것을 이뤄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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