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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리보다는 최선! 무한도전의 미덕!

by 박평 2011. 8. 6.

무한도전이 처음 시작됐을 때를 생각해보면, 그때는 참으로 말도 안되는 도전들을 많이 했었다. 말그대로 무모한 도전이었던 것이다. 지하철보다 빨리 달리겠다고 온 힘을 다해 달리던 그때의 모습을 나는 기억하다. 그리고 비록 시청률도 부진하고 반응도 좋지 않았지만 그때 했던 말도 안되는 그 도전에 애쓰고 노력했던 그 정신이 현재 무한도전의 뿌리에 있다.

언제부터인가 사람들은 무한도전의 도전에 대해 묘한 기대심리를 가지게 되었다. 사교댄스도 에어로빅도 봅슬레이도 레슬링도 가요제도 모두가 쉽지 않은 도전이었지만 그들은 언제부터인가 어이없는 실패보다는 의미있는 실패로, 그리고 더 나아가 아주 큰 성공으로 화답해가고 있었다. 솔직히 좀 모자른 남자들의 좌충우돌 도전기는 어느 순간부터 뭘해도 꽤 잘하는 남자들의 멋진 도전기로 보여지고 있었다. 이것은 무한도전의 주역들이 무한도전과 함께 성장해 왔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다. 그들은 다양한 도전에 예전과는 달리 매우 빠른 속도로 적응하고 있다. 도전에 적응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도전들이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었던 또 다른 이유는 잘하는 맴버가 못하는 맴버들을 보완하고 다른 도전에서 다시 반대가 되는 상황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꾸준히 에이스로 활약한 유재석을 제외하면 분명히 다들 모잘랐던 도전도 있었고 잘했던 도전도 있었다. 예를 들어 봅슬레이편에 부진했던 정형돈이 레슬링 편에서는 가장 큰 역할을 담당했던 것과 마찬가지다. 즉, 무한도전은 각각의 맴버가 아니라 모든 맴버가 함께 했기 때문에 다양한 도전들에서 큰 성과를 이뤄낼 수 있었던 것이다.

무한도전의 조정파이널은 이미 모든 국민이 그 결과를 알고 있다. 그러나 그 누구도 그것이 중요하지 않다는 것 쯤은 알고 있다. 무한도전은 '무한결과'가 아니기 때문이다. 결과보다는 도전 자체에 집중하는 것, 그래서 도전에 최선을 다하는 것 바로 그것이 무한도전이 담고 있는 미덕임을 우리 모두가 알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한도전 파이널에서 우리가 봐야 하는 것이 단순히 그들의 도전기만은 아니기도 하다. 우리는 그 위에 무한도전 맴버들이 어떻게 하나가 되어가는 지를 봐야만 한다. 기존의 도전들도 함께 였기 때문에 아름다웠지만 그래도 개인적인 성향이 없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그저 하나가 되서 노를 저어가야 하는 조정은 이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야만 하는 극한의 하나되기 프로젝트이기도 한 것이다. 과거에는 모자른 누군가가 있으면 잘하는 누군가가 있어서 조화를 맞추어냈다면 조정은 그냥 하나가 된다. 모자른 누군가도 더 잘하는 누군가도 없이 그냥 하나인 경기이기 때문이다.

비록 맴버들에 대한 선호는 갈릴지 몰라도 무한도전은 모든 맴버들이 함께 했기 때문에 지금의 위치에 오른 것이 분명하다. 그리고 그들이 완전한 하나의 합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마침내 기록과는 결과와는 상관없이 하나가 되는 그 모습은 그 자체로 모두에게 뜨거운 감동을 줄 것이 분명하다. 

요즘같이 서로 비난하고 서로가 서로를 밟고 올라가야 하고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이때에, 하나가 되려 하는 조금 덜 떨어진 사람들의 뜨거운 도전이 단순히 재미 이상으로 다가올 수 밖에 없는 이유이다. 조정 파이널에서 보여줄 그들의 파이팅과 아름다운 화합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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