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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불쌍한 임수정과 질떨어지는 일본문화

by 박평 2011. 7. 30.


2년전쯤 한류에 대한 분석을 한 적이 있다. 한류열풍은 분명히 온다는 것이 요지였다. 요즘 분위기상 한류가 커져갈 조짐이 확실히 보이고 있어서 다시 한번 분석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중이다. 

내가 한류 열풍이 반드시 온다고 예측했던 이유 중의 하나는 바로 한국의 대중문화가 보편성에 기초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중국의 대중문화는 무술이라는 특정요소에 많이 의존하는 편이며, 일본은 애니메이션이라는 장르에 의존하는 편이다. 물론 이들 문화가 서양에 알려지고 퍼진 역사가 있어 무시할 것은 못되지만 한국의 보편적 대중문화는 더 넓은 보편적 인기를 얻을 수 있다고 본 것이다. 무술과는 전혀 상관없이 헐리웃에 진출한 '찰리의 진실'의 박중훈이나 '겨울연가'같은 작품등을 통해서 그러한 가능성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지금 아시아 문화의 중심에는 확실히 한류가 있고, 분명히 얼마후에는 세계의 문화 중심에 한류가 있을 것이다. 

격투기 대회를 치르고 나서 부상을 입고 있는 임수정씨를 3명의 개그맨은 무참히 집단구타했다. 그것도 사전에는 가벼운 스파링정도로 얘기했는데도 불구하고 약속을 어기고 전력을 다해 그녀를 가격했다. 그녀는 전치 8주의 부상을 입게 되었으며 일본측은 사과 한마디 하지 않은 상태이다.

3명의 개그맨이 설령 여자였다 해도, 임수정 선수가 남자였다 해도 정식경기를 마치고 온 선수를 이렇게 무자비하게 가격하는 것은 이해받을 수 없는 행동임에 분명하다. 상대에 대한 예의도 없고, 개념도 없고 말그대로 딱 동물 수준의 행동이었다. 그런데 성별도 다르고 이미 부상까지 입은 선수를 그것도 3대1로 잔혹하게 공격한 것은 일본 방송이 얼마나 저급한지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이것은 보편적으로 용서받을 수 없는 행위이며, 엄연히 한 선수를 우롱한 도의적으로도 끔찍한 사건이다. 국적을 떠나 전세계 문명인이라면 어느누구도 이같은 행위를 받아드릴 수 없을 것이다. 대한민국 체육계 그리고 문화계는 일본에 정식으로 항의해야 하며 능력있는 네티즌들이 이 사건을 UCC로 제작해 전세계에 알릴 필요가 있다. 김연아, 동방신기, 샤이니, 2ne1등등 해외에 그들의 스타들을 위한 UCC와 문구들을 많이 제작했던 팬분들이 나서주면 좋을 것이다. 이건 한 나라에 대한 기만행위을 넘어 한 인간에 대한 끔찍한 기만현장이기 때문에 반드시 알려져야만 한다.

물론 이 방송을 통해 일본이라는 나라와 일본 국민 모두를 비난하거나 수준 떨어진다고 여기고 싶은 생각은 없다. 방송국의 실수이며 그 개그맨들의 잘못일거라고 여기고 싶다. 설마 세계적인 경제 대국이라는, 탈아시아를 외치며 세계적인 일본임을 강조하고 싶어하는 일본이 그런 파렴치한 짓을 당연하게 여기진 않을 것이라 보기 때문이다. 이게 쪽팔리다면 사과하고 재발방지약속하고 빌면 된다. 아! 안타깝게도 일본은 사과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 같긴 하다. 독일과의 수준차이가 분명히 있다.

이번 방송을 통해 일본은 왜 일본이 세계적으로 존중받는 문화의 힘을 가지지 못하는지 명확하게 증명했다. 전 세계 어떤 사람도 이런 방송을 즐겁게 시청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수준의 방송을 만들고 제작한다면 아시아 문화 열풍의 중심지가 일본이 될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다.

한국 또한 이 문제를 그냥 넘겨서는 안된다. 아시아 문화의 중심이라면 그리고 한 나라로서의 국격을 지키고 싶다면 정중히 사과를 요청해야 한다. 자국민이 그것도 이제 막 경기를 마치고 온 자국민의 운동선수가 방송에 나와 무참한 피해를 입었다. 이건 방송이라는 틀을 쓴 폭력범죄이다. 이것에 대한 항의도 제대로 못할 나라라면 도대체 나라의 구실을 제대로 하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가 당당하게 한류라고 어께를 당당히 펼 수 있을 것인가? 

이번 일은 단순한 방송중의 헤프닝으로 치부될 수 없다. 잘못한게 있고, 사과받을 게 있다. 큰 문제가 있다. 최홍만 선수가 가서 복수한다거나, 임수정 선수가 다시 가서 경기를 한다는 방식으로 이 문제를 끝낼만한 사안이 절대 아님을 분명하게 인식했으면 좋겠다. 그렇게 되면 결국 그들의 농락에 끝까지 당하는 것일 테니까.

심한 부상을 입은 임수정 선수의 쾌차를 빌며, 이 문제에 대한 진지한 접근과 해결이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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