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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범준은 언제까지 자가복제를 계속 할 것인가? 정말 많은 사람의 기대 속에 장범준 2집이 공개됐다. 장범준은 '버스커 버스커'앨범과 '장범준 1집'을 통해서 이미 가공할 음원 파워를 선보인 바 있다. 아니 엄밀히 말하면, 앨범 파워라고 표현하는 게 맞을 것이다. 전곡 줄 세우기를 통해서 그는 이미 가공할 앨범 파워를 선보였다. 여기에 더해 매년 봄이면 가장 최근에 만들어진 명곡이라 칭할 수 있는 '벚꽃 엔딩'을 통해 그의 대단함을 계속 증명하고 있다. 그러니 그의 2집에 갖는 사람들의 기대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그 기대대로 그의 한정판 앨범은 매진됐고, 이미 프리미엄이 붙어서 판매되고 있으며, 앨범차트에 줄 세우기를 선보였다. 이미 센세이션을 일으킨 드라마 OST의 강세 때문에, 엎치락뒤치락 하고 있지만 그래도 차트 1위에 자신의 노래를 올려놓고 .. 2016. 3. 26.
버스커 버스커, 장범준의 천재성을 증명하다. 밴드에 대해서 이야기를 할 때, 밴드의 특정인물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것을 본능적으로 꺼리는 이유가 있다. 사실 밴드의 힘이자 밴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사운드'라는 점을 생각해보면, 어느 한 인물 만을 조명하는 것이 밴드의 다른 구성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럼에도 대중들은 보컬이나 일부 구성원에 더욱 많은 관심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여전히 YB가 윤도현 밴드로 불리우는 것을 보면 이 같은 현상은 당연하고, 자연스러우며 사실 그럴 수 밖에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단지, 개인적으로 가급적 그러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할 뿐이다. 그런데 '버스커 버스커'란 밴드에 대해서 관심을 갖다 보니 장범준에 대해서 따로 이야기를 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세명의 구성원이 연주.. 2016. 3. 25.
버스커버스커 2집, 소포모어 징크스 따위는 날려 버리다. 힙겹게 음원사이트에 접속했다. 밤 12시에 음원이 공개 된다는 소식을 이미 많은 사람들이 접한 것인지, 음원 사이트는 어느새 느려져 있었다. 최신 앨범 화면에는 아직 뜨지 않았지만, 검색을 통해 버스커버스커 2집이 나왔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다운 받는 시간도 아까워서 바로 스트리밍서비스에 연결했다. 그리고 버스커버스커의 가을 노래들이 서서히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첫곡의 시작부터 가을의 느낌이 물씬 풍긴다. 제목도 가을밤. 선선해진 이 밤에 딱 알맞은 구성이다. 버스커버스커 2집의 첫곡은 무려 3분 4초짜리 음악이다. 노래가 없이 연주로만 이뤄진 음악으로 앨범을 시작한다는 것이 이들의 자신감인지 아니면 버스커버스커의 세계로 안내 하고자 하는 일종의 정화 의식인지는 알 방법이 없다. 허나 이 첫 트랙으로.. 2016. 3. 25.
딴따라로 회귀한 박진영, 자기의 모습을 다시 찾다. 박진영이라는 가수가 지닌 정체성은 분명하다. 그는 자기 입으로 말했듯이 '딴따라'다. 1집 '날 떠나지 마'부터, '청혼가',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하니', 'Kiss me', '난 여자가 있는데'까지 대중이 사랑했던 그의 모든 노래에는 노래와 춤이 하나 되어 움직이는 '딴따라'의 성격이 짙게 베어 있었다. 여기에 박진영을 정의하는 또 하나의 정체성이 있다. 금기를 깨는 파격이다. 박진영은 데뷔 초부터 계속해서 금기를 깨온 '딴따라'였다. 전설이 되어 버린 투명 비닐 바지는 박진영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노래 속으로 금기시되어 있는 많은 것들을 끌고 들어왔을 때, 딴따라 박진영은 그 어떤 딴따라보다 파격적이고, 충격적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성애를 .. 2015. 4. 13.
2014년 최고의 뮤직비디오, 에픽하이 <본헤이터> 아직 2014년 10월이고, 2014년이 끝나려면 아직도 2달 이상이 남았다. 1년으로 치면 여전히 6분의 1이 남아 있는 상태다. 하루에도 정말 다양한 사건 사고가 터지고, 너무나 많은 변화가 일어나는 지금과 같은 사회에서, 2014년을 두 달이나 남겨두고 2014년 최고의 무언가를 선정한다는 거, 성급한 일이다. 그럼에도 나는 주저 없이 이 성급한 결정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성급한 결정의 정당성은 에픽하이 뮤직비디오가 갖는 형식상의 새로움에 기인한다. 는 세로 화면으로 제작됐고, 이는 기존의 가로형 디스플레이에 맞춰서 제작되었던 뮤직비디오와는 완전히 다른 시도라고 볼 수 있다. 이 형식 하나로, 는 2014년 최고의 뮤직비디오가 되기에 충분하다. 세로화면 뮤직비디오는 스마트폰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 2014. 10. 18.
크리스말로윈으로 세상을 깐다. 문화대통령 서태지 아마 거부감이 들지도 모른다. 이라는 조금 민망한 호칭은 과장됐거나 허세처럼 느끼기에 충분하다. 그러나 그 시절, 우리는 서태지를 문화대통령이라고 부르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이 호칭을 얻게 된 것은 단지 그가 스타여서, 그가 인기가 많아서는 아니었다. 만약 그랬다면 서태지가 아닌 더 인기가 많았던 다른 가수에게 이 호칭이 주어져야 했을 것이다. 음악이 최고로 훌륭해서도 아니었다. 그의 음악은 시대를 선도했고, 대한민국 100대 명반에 여러 장의 앨범을 올려놓을 정도로 뛰어난 것이었지만, 서태지의 음악이 최고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태지가 문화대통령이라는 칭호를 얻었던 것은 그가, 음악을 넘어 패션과 문화, 그리고 사회에 아주 큰 영향을 끼쳤기 때문이다. 특히 그가 사회에.. 2014. 10. 16.
서태지의 소격동, 그가 추억하고 있는 것과 기억하고 있는 것 서태지가 세상을 향해 비판의 목소리를 던져 왔다는 것은 분명하다. 그는 를 통해서 대한민국의 교육 현실을 비판했고, 을 통해서 정직한 사람들의 시대가 사라졌음을 외쳤다. 을 통해 인터넷의 폐해에 대해서도 날을 세웠다. 그런 서태지의 모습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그가 과거를 추억한 이 노래를 통해서 현시대를 강하게 비판해주기를 바라고 기대했던 것은. 하지만 그의 말대로, 그는 단지 과거를 추억할 뿐이었다. 그의 어린 시절, 그가 살던 동네, 그리고 그가 기억하던 순수했던 마음에 대한 이야기가 '소격동'이라는 노래 안에 가득 차 있다. '등 밑 처마 고드름과 참새 소리 예쁜 이 마을에 살 거에요.'와 같은 가사를 통해 그는 그 시절의 아름다운 시기를 추억한다. 하지만 그에겐 단지 추억만 있는 것은 아닌 것 .. 2014. 10. 10.
아이유 소격동 뮤직비디오 공개, 서태지는 무엇을 이야기 하고 싶었나. 아티스트가 자신의 음악으로 무엇을 표현하고 싶었는지를 일일이 따져가며 문화생활을 하는 것은 재미있는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머리 아픈 일이다. 구태여 그럴 필요가 없는 일이기도 하다. 문화라는 것은 느껴지는 대로 즐겨도 충분히 가치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태지의 프로젝트는 그 자신이 '80년대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라고 배경을 설명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가 그리고자 했던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무엇일지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공개된 소격동에서 일어난 슬프고 아름다운 이야기의 가장 중심은 사라진 여자아이다. 이 여자아이는 상처를 입고, 어울리는 친구가 없다. 그런 그녀가 한 소년에게 마음을 연다. 그리고 그 소녀는 불빛이 없을 때 만나자고 소년에게 쪽지를 .. 2014. 10. 6.
제시카의 탈퇴, 가장 안타까운 것은 대한민국 최고의 여자 아이돌 의 제시카가 소녀시대에서 탈퇴하게 됐다. 그녀는 이제 의 구성원이 아니다. SM에서 솔로 활동을 꾸준히 지원한다는 이야기는 있지만, 그럼에도 그녀가 가 아니라는 점은 이제 명확해졌다. 누구의 잘잘못을 말하기는 쉽지 않다. 정황만으로 판단해야 하기 때문이다. 제시카가 자신의 브랜드를 런칭한 것이 갈등의 원인이라는 점은 양측에서 나오고 있는 말이 같기에 확실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 외의 말들은 정확하게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분명한 점은, 이번 일에서 보여주었던 제시카의 방식이 썩 바람직해 보이진 않는다는 점이다. 하나의 그룹이 지닌 상징성은 일반 대중보다 팬에게 있어서 훨씬 크다. 그러므로 그룹의 팬들은 맴버 개개인보다 하나의 그룹을 더욱 귀히 여기며, 일부 팬클럽은 맴.. 2014. 10. 1.
서태지의 소격동 프로젝트, 어째서 아이유인가? 서태지가 그리는 1980년대의 소격동은 어떤 그림일까? 이에 대한 기대는 당연할 수밖에 없다. 서태지라는 가수가 지닌 상징성과 그가 만들어왔던 음악적 성취들을 생각하면, 서태지가 그리는 그 혼란했던 시절과 그 안의 남자와 여자의 이야기는 평이하지 않을 것이다. 음악적으로도 내용적으로도 무척 뛰어난 작품이 나올 수 있을 거란 기대가 있다. 특히 이 프로젝트의 여자 버전을 아이유가 한다는 것은 그 기대를 더욱 높이고 있다. 아이유가 지니고 있는 음원파워라든지, 인기를 생각해 보면 현재 모든 여자 아이돌 중에서 아이유의 존재는 독보적이다. 서태지와 함께하는 아이유에 대한 관심, 아이유와 함께하는 서태지에 대한 관심, 어느 것이든지 간에 클 수밖에 없다. 과거의 최고와 현재의 최고의 만남이기 때문에도, 혼자 놀.. 2014. 9.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