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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행37

전통과 새로움의 기막힌 앙상블 <킹스맨>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시대가 온다!' 광고 문구와 함께 가 개봉했다. 광고에 사용된 새로운 시대라는 문구는 현란한 액션과 통통 튀는 대사로 인해 매우 적절한 설명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영화는 '새로움'에 대한 상당히 많은 이야기을 품고 있다. 한가지 독특한 것은 이 '새로움'을 갈망하는 영화에 깔려 있는 수많은 전통적인 모습들이다. 새로운 스파이 이야기에 재단사와 신사의 매너 같은 전통적인 소재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이 스파이들은 여전히 아더왕 시절의 이름을 달고 있다. 21세기에 랜슬롯이라니.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새로움'을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전통과 새로움'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2015. 2. 17.
싸이의 행오버, 이젠 뭘해도 상관없는 싸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최초로 유튜브 조회 수 20억을 돌파하면서, 여전히 세계적인 화제를 낳고 있다. 대한민국 모든 사람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수많은 국가의 사람들이 '강남스타일'의 성공과 싸이의 월드스타 등극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강남스타일'이후에 발매한 '젠틀맨'에 대한 평가는 갈리고 있다. 국내에서는 '젠틀맨'의 흥행에 대해서 실패라고 판단하는 모습이 상당히 많이 보인다. 이 평가는 '젠틀맨'이 '강남스타일'만큼의 성공을 거두지 못했기 때문에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사실 싸이에게 있어서 '젠틀맨'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곡이다. '젠틀맨'의 의의에 관해서 얘기하자면, 우선 '젠틀맨'은 2013년 유튜브 조회 수 1위를 차지한 곡이다. 이는 '강남스타일'의 영향하에서 이뤄진 것이 .. 2014. 6. 9.
겨울왕국, 새로운 가치를 선포하다. 세상은 변한다. 한때는 옳았던 것이 어느 순간 옳지 않은 것이 되고, 한때는 세련됐던 것이 어느덧 구식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일이 옷이나 물건 같은 것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그 사람을 감싸고 있는 가치에서도 이와 같은 일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결혼 전에 임신해도 결혼 선물이라고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동네가 발칵 뒤집힐 만한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디즈니의 만화도 변했다. 그 변화의 시작을 어디부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슈렉'을 만들었던 드림웍스의 사람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분명한 듯싶다. 슈렉의 마지막 장면에서 피오나와 슈렉이 키스하는 순간, 모든 아이와 부모들은 왕자님으로 변할 슈렉을 생각했을 것이다. 전통은 우리에게 .. 2014. 2. 2.
변호인의 묵직함. 송강호의 연기가 빚어낸 특별함 배우 송강호가 젊은 시절의 변호사 노무현을 연기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기대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송강호는 이미 을 통해 자신의 연기가 갖는 깊이를 증명한 바 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한 명인 고 노무현 대통령과 송강호의 연기가 만났을 때, 발생할 시너지는 상상 이상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반대로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그 대표성과 이미지의 확고함 때문에, 연기가 어그러졌을 때 관객들이 불편함과 이질감을 느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영화 은 당연히 '변호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단순히 '변호인'이 '변호'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의 혼란과 불공평성과 부정 속에서 한 '변호인'이 성장해 나가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 2013. 12. 26.
부림사건 다룬 <변호인> 별점 테러는 의미가 없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별점이 1점으로 가득 차 있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부림사건을 다룬 에 대한 포털사이트의 별점 평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별점 1점을 주는 이 같은 일을 일부에서는 별점 테러라고 부르고 있다. 이 일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인터넷 포털의 별점이라는 것이 과거부터 조작과 테러 혹은 놀이의 장이 되었었기 때문에, 별점 테러 자체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별점을 조작하기 위해 '영화사'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단순한 흥미나 재미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어차피 인터넷 포털의 영화 별점이라는 것은 이런 이유로 거의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도 널리 퍼진 상태이다... 2013. 11. 20.
서인국은 언제 이렇게 컸나? 서인국의 영화 <노브레싱> 잘생긴 남정네들이 웃통을 벗고 수영을 한다는 설정만으로도 뭇여성을 설레게 만든 영화가 있다. 이다. 청춘 스타들의 웃통을 벗겼다는 자신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오빠들 체위 100%! 진짜 입었다 벗은 수영복 쏜다!'는 멘트로 배너 광고를 할 만큼 노리는 타겟이 분명한 영화이고, 타켓의 대상 된 상큼이들의 팬들은 꽤 만족할 만한 영화임에도 분명하다. 그렇지만 이 영화를 정말 잘 만든 영화냐고 묻는 다면 크게 할말이 없다. 전형적인 설정과 전형적인 진행은 이해하겠지만, 그 전형성 안에서의 만듦새가 그렇게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이야기는 튀고 에피소드는 깊지 않다. 비슷하게 운동을 소재로 했던, 심지어는 쫄쫄이 의상도 비슷했던 '국가대표'가 보여주는 쫀득한 구성을 은 갖지 못했다. 어쩌면 이 작품이 '청춘영화.. 2013. 10. 31.
다시는 비슷한 영화가 만들어지지 않않으면 하는 <소원> 아동성폭력. 섣불리 입에 담기도, 그에 관해 무슨 말을 하기도 쉽지 않은 무거운 단어이다. 그리고 그 단어 만으로도 분노와 슬픔과 안타까움의 감정들을 이끌어 내기도 하는 단어이다. 이 단어를 소재로 삼은 영화가 이다. 전에도 아동 성폭력을 다룬 영화가 있었다. 가장 대표적인 것으로는 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는 청각장애아를 상대로 교장과 교사들이 저지른 끔찍한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에 대한 재판이 현실에서 진행 되고 있는 중이었기에 더욱더 충격을 주었다. 영화 는 아동 성폭력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그리고 그 사건을 우리 사회가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혹은 처리하는지를 보여주며, 관객에게 이루 말할 수 없는 찝찝함과 분노를 안겨주었다. 영화 끝자.. 2013. 10. 7.
테러가 일상이 된 대한민국을 그리다, <더 테러 라이브> 테러 : 폭력을 써서 적이나 상대편을 위협하거나 공포에 빠뜨리게 하는 행위. (국립국어원) 영화 는 단순한 영화다. 테러범에게 전화가 오고, 변방으로 밀려난 왕년의 앵커가 이를 생중계하기로 결정한다. 테러범과 앵커의 숨막히는 신경전이 전화상으로 펼쳐지는 작품이라고 보면 아주 완벽한 설명일 것이다. 영화는 복잡하지 않고 단순하며, 화면은 생중계가 진행되는 스튜디오를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누가 보더라도 단순하다는 것은 이 영화가 가진 가장 큰 장점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찬찬히 뜯어보면 꽤 복잡하다. 이야기가 그렇다. 영화의 이야기는 '테러'를 단순히 대형 살상이나 혹은 목적을 위해 무차별적인 공격행위를 하는 것에 국한시키지 않는다. 영화는 처음에는 '테러범'을 전면에 내새우지만 시간이 지날 수록, .. 2013. 7. 28.
일본 문화에 대한 충실한 오마주, '퍼시픽림' 지금 우리야 아시아에서 한국 문화가 짱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사실 아시아권에서 세계에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친 문화는 고민의 여지 없이 일본 문화이다. 지금까지 수많은 대중 작품들이 일본의 문화에 대한 오마주를 해 왔고, 또한 영향을 받았다. 일본의 드래곤볼, 건담, 공각기동대, 아키라 등에 대한 오마주는 일부러 찾아 볼 필요도 없이 손쉽게 접할 수 있다. 매트릭스라는 영화 하나 안에도 '드래곤볼, 공각기동대, 아키라'에 대한 오마주가 수북히 쌓여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괴수와 인간이 만들어낸 로봇의 싸움이 주 줄거리인 '퍼시픽림'에 일본 문화에 대한 오마주가 들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 것은 그런 점에서 당연한 것이었다. 일단 '괴수'가 나오는 순간 '고질라'와 '울트라맨'을 빼놓고 생각할 수가 없다. 이런.. 2013. 7. 15.
감시자들 정우성, 기가 막히게 연기하는 배우였다. 시작은 그러니까 고행성사로 시작해야 할 것 같다. 일단 정우성이라는 배우에 대해서 연기를 '잘'하는 배우라는 생각을 하고 있지는 않았다. 가장 큰 이유는 고소영과 함께 했던 '구미호'를 봤기 때문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 정우성의 연기는 사실 민망했다. 이때 만들어진 '정우성은 연기가 부족해'라는 선입견은 끝까지 뿌리 깊게 박혀있었다. '비트'의 화려한 성공을 통해 정우성은 '우상'이 되었지만, 그때도 연기를 잘한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유오성'과 '임창정'의 연기가 너무 강렬했던 탓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비트의 '정우성'이 너무 멋있었기 때문이었다. '정우성'은 영화 안에서가 아니어도 그냥 멋있었고, '비트'안의 멋있는 모습은 '정우성'의 모습일 뿐, 연기로 연결되지 못했다.. 2013. 7.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