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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94

[영화흑백리뷰] 반도 ※ 본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 백 1. 매력적인 세계관 2. 장난감 혹은 만화 같았지만 그래도 나름 역할을 해낸 차량 액션 3. 강동원의 얼굴 4. '부산행' 이후 자신의 모든 작품을 밑으로 깔아 '부산행'을 클래식으로 만들려는 연상호 감독의 큰 그림 5. 강렬한 한미동맹의 필요성과 유엔 외교의 중요성 부각 6. 자동차는 역시 모노코크 바디의 모하비 흑 1. 넘쳐나는 발암 - 밤에는 좀비가 소리에 민감하다는데 창문으로 팔 뻗어서 막 차 문짝을 치는 행위 - 아무리 차에 타고 있다 해도 옆 차에 탄 '엄마'와 소리 높여 이야기하는 아이 - 뛰기 바쁜데 꼭 한 번씩 뒤를 보고 확인해 주는 여유 2. 편한 길을 찾아가는 연출 - 감동이 필요해? 관계는 설명 따위 필요 없는 간편한 가족! 노래는 간편.. 2020. 7. 18.
슈퍼히어로가 꼭 정의의 사도일 필요가 있을까? <데드풀> - 스포일러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가장 이상적인 '슈퍼히어로'가 누구인지 물으면, 아마 쉽게 '슈퍼맨'이라고 답할 것 같다. 초월적인 힘과 완전히 순수한 정의의 사도인 슈퍼맨이야말로 '히어로'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일 것이다. '슈퍼맨'이 활동하고 있는 DC코믹스의 또 다른 히어로인 '배트맨'도 '히어로'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 역시 정의를 수호하는 멋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단, 배트맨은 슈퍼맨과는 다르다. 밝고 맑고 빛나는 정의의 슈퍼맨은 언제나 당당하고 멋지다. 얼마나 당당한지 심지어 쫄쫄이 복장에 팬티를 밖으로 빼입어도 당당하다. 빛나는 영웅이다. 그에 반해 배트맨은 어두컴컴하다. 옷도 상징 동물도 음침하고 어두운데, 심지어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이면서도 스스로를 악인 것처럼 위장하.. 2016. 2. 15.
전통과 새로움의 기막힌 앙상블 <킹스맨>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시대가 온다!' 광고 문구와 함께 가 개봉했다. 광고에 사용된 새로운 시대라는 문구는 현란한 액션과 통통 튀는 대사로 인해 매우 적절한 설명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영화는 '새로움'에 대한 상당히 많은 이야기을 품고 있다. 한가지 독특한 것은 이 '새로움'을 갈망하는 영화에 깔려 있는 수많은 전통적인 모습들이다. 새로운 스파이 이야기에 재단사와 신사의 매너 같은 전통적인 소재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이 스파이들은 여전히 아더왕 시절의 이름을 달고 있다. 21세기에 랜슬롯이라니.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새로움'을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전통과 새로움'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2015. 2. 17.
너희 모두가 가해자잖아. 안그래? <한공주> [수많은 스포일러가 담겨 있습니다.] 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다음 날. 미칠듯한 상실감을 어쩌지 못해 결국 극장으로 향했다. 비극으로부터의 희망을 보고 싶다는 간절한 바람이 나를 로 이끌었다. 수십 명의 동물에게 강간당한 여학생이라는 소재는 영화 자체에서 희망을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예측을 하게 했지만, 너무 훌륭한 '엔딩'이라는 말이 적어도 끝에는 희망을 안겨줄 것이라는 섣부른 결론을 짓게 했다. 그 결론은 한참 잘못된 것이었지만.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반복된 이미지를 관객에게 보인다. 처음 선풍기 앞에 섰던 공주의 학교 선생님은 영화 후반부 성폭행을 하고 나온 고릴라가 선풍기 앞에 서면서 반복된다. 남자 때문에 공주를 버린 어머니는, 역시 애인인 경찰 때문에 공주를 잡지 못하는 선생님어머니로 반복된다.. 2014. 4. 27.
겨울왕국, 새로운 가치를 선포하다. 세상은 변한다. 한때는 옳았던 것이 어느 순간 옳지 않은 것이 되고, 한때는 세련됐던 것이 어느덧 구식이 되어 버린다. 이런 일이 옷이나 물건 같은 것에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사람과 그 사람을 감싸고 있는 가치에서도 이와 같은 일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결혼 전에 임신해도 결혼 선물이라고 좋아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과거에는 동네가 발칵 뒤집힐 만한 수치스러운 사건이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던 디즈니의 만화도 변했다. 그 변화의 시작을 어디부터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아마도 '슈렉'을 만들었던 드림웍스의 사람들이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분명한 듯싶다. 슈렉의 마지막 장면에서 피오나와 슈렉이 키스하는 순간, 모든 아이와 부모들은 왕자님으로 변할 슈렉을 생각했을 것이다. 전통은 우리에게 .. 2014. 2. 2.
1000만 관객 앞둔 <변호인>,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부림사건을 다룬 영화 의 흥행세가 그칠 줄을 모르고 있다. 이미 920만 관객을 넘었고, 곧 천만 관객을 동원할 것이 확실해졌다. 그 속도도 기존의 1,000만 영화보다 빠르므로, 어쩌면 역대 흥행 1위의 기록을 갈아치우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이 흥행 하는 데 있어서 가장 중요했던 것은 뭐니뭐니해도 영화 자체가 지니고 있는 영화적 재미에 있을 것이다. 은 부림사건이나 노무현이라는 에서 가장 중요한 실제의 이야기를 완벽한 가상이라고 치환하더라도 아주 재밌는 영화이다. 영화 자체가 재밌다는 것이 의 흥행에서 큰 몫을 했다는 것은 자명하다. 영화적 재미에 더해 실제 있었던 사건과 실존인물을 다룬다는 점도 의 흥행을 가속했다. 영화는 가상이다. 그 가상에 '실제'가 더해졌을 때, 그저 한편의 잘 만들어졌던 이.. 2014. 1. 13.
어바웃 타임, 시간은 흐르지만 사랑은 남는다. 워킹타이틀의 영화는 이상하게 한국 관객들의 감성을 자극하는데 매우 능한 것처럼 보인다. 특별히 일부러 한국관객들을 노리고 시나리오를 쓴 것은 아닐 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분명히 한국관객과 통하는 지점이 있다는 것은 참으로 희한한 일이다. 워킹타이틀의 과 같은 영화가 한국에서 사랑을 받은 지도 이미 오래된 일인데, 최근에 개봉한 까지 사랑을 받고 있는 것을 보면, 한국관객의 워킹타이틀 영화에 대한 호감은 한결같은 것 같다. 그 이유가 무엇인지 생각해 보면 아무래도 워킹타이틀의 영화들이 '사랑'이라는 보편적인 이야기를 '독특한 설정'위에서 풀어낸다는 점이 아닐까 싶다. 연예인과의 사랑이야기인 도, 다양한 사랑이야기가 함께 어우러졌던 도, 시간 여행자의 사랑까지 등장한 도 모두 독특한 설정을 바탕으로 사랑.. 2014. 1. 4.
변호인의 묵직함. 송강호의 연기가 빚어낸 특별함 배우 송강호가 젊은 시절의 변호사 노무현을 연기한다는 그 이유만으로 기대하지 않을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송강호는 이미 을 통해 자신의 연기가 갖는 깊이를 증명한 바 있다.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 중의 한 명인 고 노무현 대통령과 송강호의 연기가 만났을 때, 발생할 시너지는 상상 이상의 것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물론 반대로 아주 위험한 일이기도 했다. '노무현'이라는 인물이 지니고 있는 그 대표성과 이미지의 확고함 때문에, 연기가 어그러졌을 때 관객들이 불편함과 이질감을 느낄 확률이 높았기 때문이다. 영화 은 당연히 '변호인'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러나 단순히 '변호인'이 '변호'하는 이야기는 아니다. 세상의 혼란과 불공평성과 부정 속에서 한 '변호인'이 성장해 나가는 일종의 성장 드라마.. 2013. 12. 26.
보고나면 몸서리치게 무서워 지는 영화 <변호인> 가장 최소의 제작비로 가장 큰 이득을 내서 기네스북에 오른 영화가 있다. 다. 이 영화는 세 명의 영화학도가 다큐멘터리를 찍다가 실종됐는데, 이들이 찍었던 필름이 발견되었고, 그 필름을 상영한 것이다. 세 명의 영화학도들이 찍던 다큐멘터리는 '블레어 윗치'전설에 대한 것이었다. 이 영화가 유명해진 것은, 엄청난 흥행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 흥행을 이끌어 냈던 독특한 마케팅 수법 때문이었다. 이들은 '블레어 윗치'전설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꾸미기 위해, 입소문을 내고 가짜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사람들은 이 허구의 이야기를 실제로 믿게 되었고,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만들어진 를 보며 공포에 떨었다. 스크린에 나오고 있는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라는 믿음은 무서운 장면 하나 없고, 심지어는 지루하기까지 한 이 .. 2013. 12. 19.
부림사건 다룬 <변호인> 별점 테러는 의미가 없다. 아직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대한 별점이 1점으로 가득 차 있는 일이 발생했다. 바로 부림사건을 다룬 에 대한 포털사이트의 별점 평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개봉도 하지 않은 영화에 별점 1점을 주는 이 같은 일을 일부에서는 별점 테러라고 부르고 있다. 이 일이 엄청나게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이 들겠지만, 사실 인터넷 포털의 별점이라는 것이 과거부터 조작과 테러 혹은 놀이의 장이 되었었기 때문에, 별점 테러 자체에 대해서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인터넷 별점을 조작하기 위해 '영화사'에서 작업을 하는 경우도 있었고, 단순한 흥미나 재미 때문에 이런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어차피 인터넷 포털의 영화 별점이라는 것은 이런 이유로 거의 신뢰할 수 없는 것이라는 인식도 널리 퍼진 상태이다... 2013. 11.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