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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662

김풍의 깐죽거림, 냉장고를 부탁해의 MSG 요리 프로그램의 재미는 요리사들이 만들어 내는 화려하고 맛있는 음식과 그 음식을 맛보는 이의 실감 나는 감상에 달려 있다. 이 두 가지의 기본 요소만 제대로 주어져도 시청자들에게 큰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요리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수많은 요리 프로그램의 범람은 기본 요소 이상의 무언가가 필요한 상황을 만들었고, 시간과 재료를 제약하거나, 상대와 경쟁을 펼치는 등의 갈등 요소가 추가되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이나 같은 프로그램이다. 물론 기본을 충실히 지키고 있는 같은 프로그램들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 는 요리 프로그램의 기본적인 요소에 다양한 갈등 요소를 추가한 프로그램이다. 15분이라는 시간 제약, 출연자의 냉장고라는 재료의 제약, 출연자의 요청에 따른 음식을 만들어야 하는 메뉴의.. 2015. 4. 7.
jTBC의 보편적급식, 언론의 가장 중요한 역할을 보여주다. 예부터 우리는 '아 다르고 어 다르다'라는 말을 배웠다. 같은 말이라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그 느낌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이미 잘 알고 있다. '말 한마디에 천 냥 빚도 갚는다'라는 속담도 있다. 말이 지닌 힘과 영향력이 얼마나 큰지를 알려주는 속담이다. 이 둘을 조합하면, 사용하는 언어의 어감 차이가 엄청나게 큰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물이 반이나 있다', '물이 반밖에 없다.' 똑같은 잔을 보고 우리는 이렇게 두 가지의 표현을 모두 사용할 수 있지만, 그 느낌은 180도 다르다. '물이 반이나 있다'는 말은 긍정적인 느낌을, '물이 반밖에 없다'는 부정적인 느낌을 준다. 우리는 똑같은 하나의 사실을 보고 이렇게 두 가지의 느낌을 모두 전달할 수 있으며, 많은 집단이나 .. 2015. 4. 3.
박진영의 100점과 이진아의 활약, 아직 남은 오디션 프로그램의 가치 대한민국 오디션 프로그램의 시초라고 볼 수 있는 이 2009년 방송된 이후로 어느새 6년여가 흘렀다. 여전히 오디션 프로그램은 제작되고 있고, 사랑받고 있으며, 오디션 프로그램 출신의 가수들은 대한민국의 연예계 그리고 음악계에 꽤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 전천후 스타가 된 서인국, 엄청난 음원 파괴력과 더불어 연금송의 전설을 만들어낸 버스커버스커, 음원을 발매할 때마다 1위를 차지하는 이하이, 악동뮤지션, 예능에서 대활약 중인 존박, 정준영 등.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이 좋은 활약을 보여주는 오디션 스타들이다. 이런 좋은 인재들을 발굴해 냈다는 점이 오디션 프로그램이 지닌 최고의 미덕일 것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아니었다면 대중에게 선보여질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이들이 너무나 많다. 더불어 음악계 또한.. 2015. 3. 29.
누가되도 아쉬울 무한도전 <식스맨> 대한민국에서 이라는 방송의 위치는 참 특별하다. 출연진과 제작진 그리고 시청자가 이렇게 하나로 똘똘 뭉친 방송이 흔치 않기 때문이다. 덕분에 은 꾸준히 몰입도가 가장 높은 프로그램으로 선정됐다. 이 조사는 시청자의 몰입도만을 나타내지만, 만약 출연진의 몰입도, 제작진의 몰입도를 조사할 수 있다면, 이 또한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생각한다. 은 그런 프로그램이다. 의 새 맴버에 쏠리는 관심은 그래서 특별할 수밖에 없다. 애초에 출연진, 제작진, 시청자가 모두 최고로 몰입해 있는 방송이기 때문에, 새로 참가하게 될 출연진은 이 몰입도를 방해하면 안되며, 동시에 스스로도 깊이 몰입할 수 있어야 한다. 이는 확실히 어려운 일이며, 그렇기에 의 식스맨은 결코 쉬운 자리가 아니다. '독이 든 성배'라고 표현되는 것.. 2015. 3. 29.
꽃할배와 삼시세끼, 나영석PD 새로운 시대를 열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유명한 예능PD 두명을 꼽으라면 당연히 의 김태호PD와 의 나영석PD를 말해야 할 것이다. 그 둘은 프로그램의 인기와 더불어 PD의 이름으로서 충분한 인기를 끌고, 시청자를 기대시키는 특출난 예능PD임에 분명하다. 나영석PD의 대표작은 두말할 것 없이 이다. 그는 이 프로그램을 전국적인 사랑을 받는 시청률 대박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 낸 바 있다. 이미 이 성과만 지니고도 그는 대단한 예능 PD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나영석PD의 진짜는 TvN으로 이적한 이후라고 평가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그는 지금까지 어떤 예능 PD도 해내지 못한 것을 이적 이후에 해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는 피디의 이름으로 할당된 시간이 있다는 것, 그리고 또 한 가지는 그 시간대에 자신이 만든 두편의 예능을.. 2015. 3. 28.
건국대학교 영화과 통폐합, 학원이 되어가는 대학 건국대학교 영화과와 영상과가 통폐합된다고 한다. 영화와 영상은 분명히 연관성을 지나고 있다. 하지만 그 반대로 명확한 독립성을 지니고 있기도 하다. 영화는 나름의 문법을 지니고 꾸준히 발전해온 하나의 예술이며 대중 예술로의 독자성을 이미 충분히 인정받고 있다. 영상학과 또한 나름의 영역을 분명히 지니고 있는 학과이다. 이렇게 두 학과가 독립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은 영화과와 영상과가 독자적인 학과로서의 존재가치를 지니고 있음을 증명한다. 그럼에도 학과를 통폐합하려 한다면 그에 합당한 이유가 필요할 것이다. 최근 유행하고 있는 학제적 교육의 일환이라면 그 커리큘럼과 교육 방식의 논의를 통하여 두 학과의 통합에 대해 이야기를 해볼 수는 있을 것 같다. 학교 측은 이를 하나의 이유로 제시했다. 하지만 이 이유.. 2015. 3. 25.
출연자를 묻는 무한도전, 어쩌다 직무유기를 하게 됐나? 방송 제작자의 일은 시청자가 좋아할만한 프로그램을 만들어 시청자에게 인정받고 사랑받는 것이다. 이 간단한 일을 해내기 위해 수많은 제작자들이 골머리를 앓는다. 모든 시청자를 만족시킬 수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많은 시청자에게 인정받기 위해 며칠에 걸처 회의를 하고 촬영하고 또 편집한다. 그들은 대중의 기호를 파악하고 그에 맞는 좋은 작품을 만들어 내야하고, 그것이 그들의 일이다. 그런데 만약 어떤 제작자가 방송을 만들어 나가는 것에 대해서 일일이 시청자에게 의견을 묻는 다면, 그것은 제작자가 해야할 중요한 일을 시청자에게 떠 넘기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것이 프로그램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라면 더욱 그렇다. 가령 출연자와 같은 부분 말이다. 보통 섭외에 대해서는 제작자의 고유권한이라는 말을 많이 한다... 2015. 3. 15.
전통과 새로움의 기막힌 앙상블 <킹스맨> ※ 본 글에는 스포일러가 들어 있습니다. '스파이 액션의 새로운 시대가 온다!' 광고 문구와 함께 가 개봉했다. 광고에 사용된 새로운 시대라는 문구는 현란한 액션과 통통 튀는 대사로 인해 매우 적절한 설명으로 보인다. 실제로 이 영화는 '새로움'에 대한 상당히 많은 이야기을 품고 있다. 한가지 독특한 것은 이 '새로움'을 갈망하는 영화에 깔려 있는 수많은 전통적인 모습들이다. 새로운 스파이 이야기에 재단사와 신사의 매너 같은 전통적인 소재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이 스파이들은 여전히 아더왕 시절의 이름을 달고 있다. 21세기에 랜슬롯이라니. 그래서 이 영화는 단순히 '새로움'을 말하고자 하는 영화가 아니다. 오히려 이 영화는 '전통과 새로움'이 어떻게 조화를 이루어야 하는 가에 대한 이야기로 가득 차 있다.. 2015. 2. 17.
새로운 요리프로그램의 등장 <냉장고를 부탁해> 이미 존재하는 뻔한 프로그램의 소재와 그 소재로 만들어지는 뻔한 형태의 방송프로그램은 상당히 많다. 그 방송은 자신만의 독창적인 것을 프로그램에 심으려 하지만 그 독창적이라는 것이 대부분 코너의 자잘한 변화나 출연자에 국한되곤 한다. 모창이라는 소재로 만든 명절 특집 팔도 모창대회가 그렇고,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던 여러 요리프로그램 또한 그랬다. 기존에 있던 뻔한 소재와 뻔한 형태를 탈피해 완전히 새로운 방식의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에 있어서 jTBC의 능력은 가히 놀랍다. 모창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를 만들어 낸 것만으로도 그 능력에 박수를 보내기에 무리가 없다. 뻔한 소재를 이토록 새로운 예능의 포맷으로 만들어 내고, 이를 수출까지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다. 이런 신뢰는 를 통해 .. 2015. 2. 2.
샤이니 종현의 개념, 대중에게 음악을 권하다. 얼마 전 서태지가 '크리스말로윈 리믹스'이벤트를 한 적이 있다. 나는 이 이벤트를 매우 반겼으며, 역시 문화대통령다운 행사라고 여겼는데, 그 이유는 요즘 같이 음악을 스트리밍으로 소비하는 시대에 이러한 이벤트가 음악의 힘을 대중에게 알리는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 스트리밍의 시대가 되면서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문화에는 상당한 변화가 발생했다. 사람들에게 음악이란 돌아다니면서 들을 수 있는 일종의 배경음 같은 것이 됐으며, 시끄러운 주위의 소음과 함께 들어야 하는 것이 됐다. 음악 자체에 집중하면서 음악을 듣는 시간은 과거와 비교하면 현저히 줄어들었으며, 이런 이유로 음악이 담고 있는 소리의 세세함을 듣고 감동하는 청취자들 또한 상당히 줄어들게 됐다. 게다가 스트리밍이 '데이터'를 소비하기 때.. 2015.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