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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662

하나의 매력적인 세계관을 구축하다. <육룡이나르샤>&<뿌리깊은 나무> 모든 콘텐츠에서 세계관이 갖는 파괴력은 상당히 크다. 이것은 만화와 게임, 소설과 영화를 가리지 않는다. 하나의 잘 만들어진 세계관은 그 자체로 매력적이며, 이는 세계관 안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더욱더 풍성하게 만들어 주는 역할을 한다. 또한, 하나의 세계관은 그 자체로 OSMU(원소스멀티유즈)를 가능하게 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생산될 수 있으며, 이들은 합종연횡을 통해 더욱 세계관을 폭넓고 깊게 만들어 더 큰 매력을 뽐내게 된다. 이러한 세계관의 위력을 우리는 '마블 유니버스'를 통해 익히 체감하고 있다. 으로 시작된 이 새로운 세계관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라고 명명되어 수많은 관련 콘텐츠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이는 영화로 드라마로 따로 또 같이 뭉치고 흩어짐.. 2016. 3. 22.
슈퍼히어로가 꼭 정의의 사도일 필요가 있을까? <데드풀> - 스포일러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가장 이상적인 '슈퍼히어로'가 누구인지 물으면, 아마 쉽게 '슈퍼맨'이라고 답할 것 같다. 초월적인 힘과 완전히 순수한 정의의 사도인 슈퍼맨이야말로 '히어로'라는 말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인물일 것이다. '슈퍼맨'이 활동하고 있는 DC코믹스의 또 다른 히어로인 '배트맨'도 '히어로'라 부르기에 손색이 없다. 그 역시 정의를 수호하는 멋진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단, 배트맨은 슈퍼맨과는 다르다. 밝고 맑고 빛나는 정의의 슈퍼맨은 언제나 당당하고 멋지다. 얼마나 당당한지 심지어 쫄쫄이 복장에 팬티를 밖으로 빼입어도 당당하다. 빛나는 영웅이다. 그에 반해 배트맨은 어두컴컴하다. 옷도 상징 동물도 음침하고 어두운데, 심지어 정의를 수호하는 히어로이면서도 스스로를 악인 것처럼 위장하.. 2016. 2. 15.
영화 베테랑은 어째서 시원한가? ※ 스포일러 가득합니다. 부패한 권력 혹은 기득권에 맞서는 거친 경찰의 이야기. 이 얼마나 흔하고 뻔한 소재인가? 부터, 에 이르기까지 이 소재는 꾸준히 영화로 만들어졌고, 꾸준히 사랑받아 왔다. 의 시작 또한 이 뻔하디 뻔한 소재이다. 그러나 유독 은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청량감이 더하다. 이것은 영화의 결말에 가까스로 '악'을 처단해서 얻어지는 그런 카타르시스와는 좀 다르다. 영화 내내 계속해서 터지는 시원한 탄산수가 주는 것 같은 청량감이다. 이 이런 청량감을 갖는 이유가 있다. 관객이 불편함과 불안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순간에 시원하게 그것을 바로바로 해결해 주기 때문이다. 우리는 을 보면서 실제 일어난 사건을 머릿속에 떠올릴 수 있다. 영화의 내용이 실제로 일어난 일을 모티브로 했다는 것을 알고 .. 2015. 8. 6.
누가 힙합을 구리게 만드나. <쇼미더머니> 힙합이 한국에서 가장 핫하고 가장 큰 사랑을 받는 장르가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은 일이다. 20여 년전 힙합이라는 장르가 천대받으면서 자라나기 시작했다. 홍대의 힙합 클럽에서 1세대 래퍼들이 공연도 하고, 믹스 테이프도 만들고, 팬층도 확대하고 그렇게 하나하나씩 바닥부터 다져서 힙합이라는 장르의 기반을 잡아왔다. 가리온과 cb mass, 드렁큰 타이거와 허니 패밀리 그리고 조PD까지. 그렇게 그들은 한국에 힙합 문화를 만들어 온 1세대 들이다. 그중에 일부는 오버에서 성공을 거뒀고, 일부는 언더에서 성공을 거뒀지만, 대중적으로 힙합이라는 장르가 지금처럼 폭넓은 사랑을 받지는 못했다. 여전히 힙합 하면 '못 사는 애들, 사회에 반항적인 애들, 마약이나 하고 나쁜 짓이나 할 것 같은 애들'이라는 인식이 있었.. 2015. 8. 1.
동상이몽 아빠의 과도한 스킵십. 웃고 넘길 수 없는 이유. 스킨십이 심한 아빠가 출연한 이 방송됐다. 스킨쉽이라는 예민한 문제가 다뤄졌기 때문에 여러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선의를 바탕으로 한 폭력이 있다. 방송을 보면, 허지웅이 살짝 언급했는데, 한국에서는 이 선의를 바탕으로 한 폭력이 무분별하게 행해지는 경향이 있다. '다 너 잘되라고 그런 거야!'라고 말하며 공부를 강요하는 부모님이나, '건강에 좋은 거야!'라고 말하며 싫어하는 음식을 억지로 먹이는 가족이 선의를 바탕으로 한 폭력 행위의 한 예라고 볼 수 있다. 에 출연한 아빠는 사랑이라는 선의로 스킨십을 정당화했다. 자신이 폭력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인식 자체가 없는 것이다. 선의를 바탕으로 한 폭력을 개인적으로는 천사의 폭력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이 천사의 폭력이 지니고 있는 끔찍한 특성은 가해자가 스스.. 2015. 7. 19.
[무한도전 10주년] 제작진과 출연자, 시청자가 모두 하나 된 삼위일체 프로그램 연극의 3대 요소가 있다. 배우와 관객, 그리고 무대(또는 희곡)가 그것이다. 이 3대 요소를 예능으로 가져오면 어떨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배우는 출연진이 되고, 관객은 시청자가 되며, 무대(또는 희곡)는 제작진이 될 것 같다. 연극의 3대 요소가 잘 어우러질 때 명작이 만들어지는 것처럼 예능 또한 이 세 가지 요소가 잘 어우러질 때 명작이라 불릴 수 있는 명품 예능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다. 예능의 세 가지 요소 중에 일반적으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바로 출연진이다. 이들은 방송의 중심이며, 시청자를 방송으로 끌어들이는 데 가장 큰 공헌을 한다. 그래서 방송사에서는 어떻게든 인기 있는 스타를 캐스팅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프로그램을 성공시켜 줄 수 있는 연예인을 섭외하기 위해서 애쓴다. 출연진은 시청.. 2015. 5. 1.
[무한도전 10주년] 무정형의 버라이어티를 현실화 시키다 파일럿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있다. 보통 설날이나 추석 동안 특집으로 새로운 형태의 프로그램을 제작해 방송하고, 시청자의 반응을 살피기 위한 프로그램이다. 여기서 시청자의 사랑을 받게 되면, 이 프로그램은 정규 프로그램으로 편성되고 보통 일주일에 한 번씩 시청자를 만나게 된다. 이런 파일럿 프로그램은 보통 예능 프로그램인 경우가 많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시청자의 취향이 매우 빠르게 변하며, 시청자의 예민한 입맛을 맞추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롭게 기획한 예능 프로그램을 바로 정규 방송으로 편성하기에 방송국은 상당한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다. 즉, 대중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예능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므로 사전 평가 작업이 필요한 것이다. 그런데 한 프로그램이 매번 새로운.. 2015. 4. 26.
제작진의 힘을 제대로 보여주는 예능 <크라임씬> 방송을 구성하는 가장 중요한 3개의 요소가 있다. 방송을 만들어 내는 제작과 방송 안에서 시청자들과 직접 소통하는 출연진. 그리고 그 방송을 지켜보는 시청자이다. 연극의 3요소인 무대, 배우, 관객은 방송에서 제작, 출연진, 시청자로 계승됐다. 이 3요소가 제대로 조화를 이루었을 때, 방송은 좋은 작품으로 남을 수 있다. 이를 가장 잘 보여준 대표적인 예능이 이다. 방송의 꽃이라고 할 수 있는 출연자들의 인기와 실력이 그 어느 방송보다도 뛰어나고, 보통은 화면 뒤에서 드러나지 않게 묵묵히 자기 임무에 충실한 제작진이 방송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눈에 띄며, 심지어는 인기를 끌고, 제작물은 다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재탄생 되기도 한다. 시청자는 제작의 방향을 좌지우지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오.. 2015. 4. 23.
딴따라로 회귀한 박진영, 자기의 모습을 다시 찾다. 박진영이라는 가수가 지닌 정체성은 분명하다. 그는 자기 입으로 말했듯이 '딴따라'다. 1집 '날 떠나지 마'부터, '청혼가', '엘리베이터', '그녀는 예뻤다.', '하니', 'Kiss me', '난 여자가 있는데'까지 대중이 사랑했던 그의 모든 노래에는 노래와 춤이 하나 되어 움직이는 '딴따라'의 성격이 짙게 베어 있었다. 여기에 박진영을 정의하는 또 하나의 정체성이 있다. 금기를 깨는 파격이다. 박진영은 데뷔 초부터 계속해서 금기를 깨온 '딴따라'였다. 전설이 되어 버린 투명 비닐 바지는 박진영이 아니라면 그 누구도 시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가 노래 속으로 금기시되어 있는 많은 것들을 끌고 들어왔을 때, 딴따라 박진영은 그 어떤 딴따라보다 파격적이고, 충격적이었다. 그는 엘리베이터 안에서의 성애를 .. 2015. 4. 13.
억울하지만 통쾌하다. 유병재의 힘 새로운 식구를 뽑는 프로젝트에 유병재가 나왔을 때, 인터넷과 SNS에 익숙한 이들은 환호를 보냈고, 그렇지 않은 이들은 저게 누구냐며 머리를 갸우뚱했을 것이다. 그가 SNS상에서 온갖 드립들을 쏟아내며 큰 인기를 끈 지 꽤 지났지만, 여전히 그는 마이너임이 분명하다. 전문 방송인이 아닌 그가 메이저 중의 메이저인 의 식구가 되기에는 분명히 적절치 않은 부분이 있었을 것이다. 비록 SNS상에서의 반응은 폭발적일지 몰라도, SNS의 반응이 언제나 보편성을 지니고 있지는 않은 면이 있다. 또한, 방송되지 않은 부분에서 출연자들이 생각하는 어떤 요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는 아까운 인재지만 결과적으로 의 식스맨이 되지는 못했다. 그러나 유병재가 의 식스맨이 되지 못했다고 아쉬워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는 천천.. 2015. 4. 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