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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SM시정명령, JYJ 이젠 정말로 정상적인 방송활동이 가능할까?

by 박평 2013. 7. 24.


동방신기에서 박유천, 김재중, 김준수가 따로 나와 JYJ라는 그룹을 만들었다. 이들은 2009년 SM의 부당한 전속계약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이를 받아 들였다. 2010년 SM은 전속계약 효력 확인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제기했고, JYJ는 이에 대해 전속계약 효력부존재 확인 소송을 했다. 


이때부터 JYJ는 SM과 오랜 법정 싸움을 해왔다. 2012년말에 2009년 7월 31일자로 전속계약을 종료하고 상호 활동을 간섭하지 않는 것으로 합의를 했고, SM과 JYJ의 법적 분쟁은 일단락 됐다. 이때, 나는 이와 같은 내용을 언급하며 마침내 JYJ가 원활한 방송 활동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표시한 바 있다. 결과적으로 JYJ는 그 이후로도 제대로 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했다. 그리고 7월 24일 '공정거래위원회'가 JYJ방송-가수활동 방해를 이유로 SM엔터테인먼트와 12개 대중문화 관련 단체들의 연합체인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에 시정명령을 내렸다. 그렇다면 이젠 정말로 정상적인 방송활동이 가능해 진 것일까?


JYJ의 독자적인 활동은 사실 이전부터 가능 했었다. 법원은 판결이 나기 전부터 이들의 독자적인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인정했었다. 그러나 KBS는 이들이 '소송중'이라는 이유를 들며 방송 출연을 금지시켰던 상황이었다. 그렇다면 소송이 일단락 된 이후에는 쉽게 방송활동을 할 수 있어야 했다. 그러나 그 이후에도 JYJ를 방송에 볼 수는 없었다.


그렇다면 과연 JYJ는 방송 활동을 할 생각이 없었던 것인가? 라고 생각해보면 그렇지 않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방송 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불만을 밝힌 바 있다. 또한 JYJ의 소속사 대표인 백창주대표는 '아직도 JYJ는 음반을 내고도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 할 수 없는 불이익을 당하고 있는 것은 명백한 사실'이라고 밝혔다. 즉, 이들은 지상파 음악방송에 출연할 의도가 있었으나 그러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만약 그렇다면 과연 JYJ는 방송사가 섭외를 해야 할 이유가 있는 그룹인지에 대한 답을 해 봐야 할 것이다. 방송사 입장에서 반드시 섭외해야 하는 연예인이라는 것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방송사 입장에서 화제가 될 만한 연예인, 그리고 팬이 많은 스타를 출연시키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일이다. 그래서 방송국들은 대세가 된 스타들을 섭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한다. JYJ는 현재 방송 출연을 거의 하지 못한 상태로 드러난 대중적 인지도는 낮을지 모른다. 하지만 이미 전 세계적인 팬을 지니고 있는 팀이다. 김재중이 출연한 드라마 '닥터진' 제작 발표회에 김재중의 팬들이 보낸 쌀화환은 그 양이 23.68톤이고, 역대 최대규모였으며 무려 세계 31개국에서 온 것이다. 이 정도 규모의 세계적 팬덤을 지니고 있는 연예인을 출연시키는 것은 방송사 입장에서 특히나 구미가 당기는 일일 것이다.


즉, 연예인 본인의 의지도 있고, 방송사 입장에서도 충분히 출연 시키고 싶어할 만한 연예인이 방송에 여전히 출연하지 못한다는 것은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JYJ가 보도국이나 드라마국이 제작하는 방송에는 나올 수 있는데, 유독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방송에만 나오지 못하는 것 또한 이들의 방송 활동에 자연스럽지 않은 무언가가 있다고 볼 수 있는 이유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공정위의 시정명령은 JYJ에게 단비가 될 수 있을지도 모른다. 공정위는 이들의 방송-가수활동을 방해 한 것이 SM엔터테인먼트와 한국대중문화예술산업총연합이라고 말을 하고 있다. 공정위의 판단에 따라 JYJ의 활동에 문제를 일으킨 것이 SM과 문산연이었다면, 시정명령을 내린 이상 JYJ의 방송 활동은 이제 난항을 겪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SM이나 문산연측에서는 특별히 방해를 한 적이 없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결국 JYJ의 활동 방해는 방송사가 대형 기획사의 눈치를 살피면서 알아서 조정한 것으로 받아 들여질 수 밖에 없다. 실제 그렇지 않더라도 JYJ가 제대로 방송활동을 하지 못하는 것 자체가 석연치 않은 상황에서 대중은 문제를 발생시킨 '부조리한 대상'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대중은 결국 이번에 시정명령을 받은 SM과 문산연을 꼽거나 혹은 대형 기획사 눈치를 보고 알아서 긴 방송국을 이야기 할 것이다. 어느 쪽이 됐건 국내 최대 기획사인 SM은 SM나름대로 쪽팔린 것이고, 방송국은 방송국대로 부끄러울 것이다.


그런 점에서 SM과 문산연, 그리고 방송국 모두 JYJ의 방송 출연에 대해 이제는 더욱 적극적으로 문을 열 필요가 있다. 일단 방송에만 나오면 SM이 방해를 한다던가, 방송국이 SM에 덜덜 떤다던가 하는 이야기는 안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안 이와 비슷한 일이 JYP와 박재범 사이에도 있었다. 하지만 박재범이 사과하고 JYP가 사과를 받아 들이면서 박재범은 자유롭게 방송 활동을 하고 있고, 누구도 JYP가 재범의 방송 활동을 막고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JYJ가 자유롭게 방송을 하는 순간 아마 SM도 방송국도 그동안 씌어졌던 멍에(그것이 진실인지 아닌지를 떠나서)를 벗을 수 있을 것이다.


JYJ는 불가능했던 방송-가수활동을 접고, 그동안 연기, 영화, 뮤지컬, 콘서트등의 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버텨왔다. 이번에야 말로 본업인 가수활동을 마음껏 할 수 있게 될지, 아니면 결국 제대로 된 방송활동을 못하고 군입대를 해야 할지 그 결과를 다시 한 번 궁금해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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