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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터테인먼트

신화와 이효리, 조상돌의 의미있는 귀환

by 박평 2013. 5. 24.


신화와 이효리, 모두 1세대 아이돌이라고 볼 수 있는 팀이다. HOT, 젝스키스, 신화, 클릭비, SES, 핑클들이 난무했던 그 시기의 아이돌 대전은 참으로 화려했고, 그 영향력은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2013년 들어서 조금은 약해진 듯 했지만, 여전히 대한민국에서는 아이돌이 지닌 힘이 막강하다.


대단한 위용을 떨쳤던 1세대 아이돌들 사이에서 지금까지 그룹을 유지하고 있는 것은 조상돌 '신화'가 유일하다. 가장 오래 된 아이돌이 여전히 방송에 나와 활동 할 수 있다는 것은 참으로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들은 보통 5년을 넘지 못하는 아이돌의 생명주기를 잘 극복해 낸 본보기가 되고있고, 현재 활동하는 다양한 아이돌들에게 바라볼 수 있는 좋은 멘토 역할을 충분히 해내고 있다.


아이돌 그룹을 유지하지는 않았지만, 이효리의 꾸준한 활동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핑클 시절에 천하를 휩쓸고 나서는 솔로 앨범으로 대한민국 최고의 여성 셀러브리티가 되었고, 여전히 그녀는 최고의 연예인으로서 건재하다. 특히 정말 다양한 사건 사고들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최정상의 위치에 있는 것은, 아이돌이 어떤 식으로 버티고 진화해 나가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 사례라고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신화와 이효리는 그렇기에 그 존재 만으로도 상당히 의미가 있다. 그러나 이들은 역시 가수고, 이들이 가장 큰 존재감을 보여줄 수 있는 곳은 무대임에 분명하다.


신화는 이번에 'This love'를 들고 컴백했다. 그들이 보여주는 무대는 게이 느낌이 물씬 풍기는 스타일링과 춤으로 가득차있다. 그들의 무대를 본 아주머니께서 '아이고 망측해라... 아니....0 미스터 김?'이라고 했을 정도로, 일단 기본적으로 망측함이 잘 살아 있다. 이 무대에 대해서 쉽게 말하자면 처음 시도되는 컨셉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물론 한국에서 말이다. 사실 한국의 정서상 이런 컨셉이 받아 들여 질 수 있는 것도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게 보면 신화는 가장 최신의 트랜드를 빠르게 도입한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가장 오래 된 조상돌이 가장 빠르게 최신 트랜드를 따라 간다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표현의 범위를 한 단계 넓힌 것은 박수받아 마땅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효리의 'Bad girls' 또한 놀랍다. 가장 큰 놀라움은 이효리 또한 표현의 범위를 넓혀 버렸다는 것에 있다. 티저에서 상의 속옷만 입고 있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나온다. 앨범 발매와 함께 촬영 된 잡지 화보에서도 파란색 치마에 하얀색 팬티가 살짝 보이는 컨셉의 사진이 나온다. 즉, 이효리가 나서서 표현의 한계를 넓히고 있는 것이다. 원래 대중문화에서 성적인 표현이라는 것이 상당히 오래 동안 중요한 것이었는데 반해 한국에서는 상당히 터부시되고 있었다. 다른 여성 연예인들이 이미지를 비롯한 다양한 이유로 과감한 시도를 할 수 없는 것에 비해, 이효리는 거침이 없다. 


즉, 따지고 보면 신화와 이효리 모두 기존의 연예인들이 쉽게 하기 힘든 컨셉을 잡아 그것을 대중적으로 훌륭히 전달 시켰다고 평가할 수 있다. 조상돌이 나서서 표현의 범위를 넓혀준 것이다. 후배들 입장에서는 고마울 수 밖에 없다. 어쩌면 이들이 이렇게 오래 동안 가요계에서 사랑받고 인정 받을 수 있는 것은 언제나 새로운 시도를 해왔고, 최신의 트렌드를 가장 빨리 반영하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일 수도 있다. 


과거의 아이돌은 언제나 '파격'이라는 말이 함께 붙어 있었다. 최근의 아이돌은 '뻔함, 식상함'이라는 말이 함께 하고 있다. 조상돌들이 어떻게 요동치는 대중 가요계에서 꾸준히 버틸 수 있었는지를 현재의 아이돌들이 열심히 배우고 벤치마킹해야할 시점이 아닐까 싶다. 


조상돌들의 의미있는 귀환을 진심으로 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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