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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클립으로 집한채를 얻어라!

by 박평 2009. 2. 19.
빨간 클립 한개를 가지고 물물 교환을 해 나가서 결국은 집 한채를 마련한다는 이 허무 맹랑한 이야기가 책으로 나왔다.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지금 세상에 불가능한 일이 무언지도 막상 따져보려고 하면 잘 모르겠으니 역시 모드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도대체 어떤 경로로 빨간 클립 한개를 한채의 번듯한 집으로 바꾸었는지는 심히 궁금했기 때문에, 이 책 사서 읽어보기로 결정하였다.




이 책을 사서 읽으면서 알게 된것은, 바로 우리 눈앞에 있는 가치하는 것이 너무나 보잘 것 없다는 것이다. 우리가 눈으로 확인하는 가치는 매우 절대적인 것으로 우리에게 인식되지만 그 가치라는 것은 너무나 상대적인 것이라는 것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었다.

처음 빨간클립을 교환하기 시작했을 때, 교환의 목표는 '더 큰거 혹은 더 나은거'였다. 하지만 이 개념은 얼마후 'funtentioal펀텐셜'로 바뀌게 되는데, 펀텐셜이란 'fun재미'와 'potential잠재력'의 합성어로서 작가가 만든 개념이다. 즉, 교환의 목표는 '재미의 잠재성'이 큰 것이 된다. 바로 이때부터 거래에는 '절대적가치'보다는 '상대적가치'가 중요해 지게 된다.

특히 스노글로브(원통안에 하얀가루가 있어 흔들면 마치 눈이 오는것처럼 보이는 장식물)를 전설적인 록커의 점심식사와 교환했을 때, 그리고 그 스노글로브가 다시 영화출연자격과 교환됐을 때 나는 진정으로 가치의 개념에 대해서 다시금 생각하게 됐다.

스노글로브는 고작 50달러 짜리였지만, 스노글로브를 모으고 있는(6000개 가량 소유)사람에게 그것은 영화에 출연하는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이 책은 시작은 호기심이었다가 끝에는 가치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면서 끝난다.

도대체 나는 어떤 것을 가치에 두고 사는가. 나의 가치는 무엇인가? 실제 나의 가치는 다수가 만든 보편적 가치에 밀려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이 된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성적공개'로 인한 파문이 일었던 것이 생각이 난다. 우리는 왜 아이들의 가치를 점수화 해야만 하는 것이고, 학교의 가치를 성적으로 치환해야 하는 것인지 알수가 없다. 어쩌면 우리는 그런것을 무의식중에 강요 받고 있는 것은 아닌지 두려운 마음이 든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가치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읽고 자기의 가치 기준에 대하여 한번 고민해 볼 수만 있다면 이 책은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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