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엔터테인먼트

박정현 무대의 3대 무기

by 박평 2011. 7. 24.


박정현이 '나는 가수다'무대에서 '나 가거든'을 불러 2차경연 1위를 차지했다. 소나기를 불었던 5월 22일 경연에서 유일하게 7위를 했을 뿐, 그 외에 전 무대에서 3위 이상의 순위를 차지한 것을 보면 박정현 '나는 가수다'에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가수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박정현이 이렇게 꾸준히 좋은 순위를 얻는 이유는 당연히 좋은 무대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모두가 뛰어난 가창력을 지닌 가수들 사이에서 단순히 가창력 만으로만 이렇게 좋은 순위를 낼 수는 없다. 가창력은 당연한 것이고 그 위에 다양한 요소들을 더해서 좋은 무대를 만들고 그 무대를 통해 관객과 호흡하는데 지속적으로 성공해 왔기 때문에 그녀는 꾸준하게 상위권에 위치할 수 있었던 것이다.

그녀가 좋은 무대를 만들기 위해서 정말 다양한 노력을 했고 수많은 요소들이 무대에 첨가 되었겠지만 처음부터 지금까지 거의 꾸준하게 사용되었던 그녀만의 3대 무기를 여기서 한번 공개해 보도록 한다.


1. 손짓(+ 몸짓)

그녀가 노래를 부를 때, 그녀의 손은 따라 움직인다. 그걸 보는 청중의 마음도 함께 따라 움직인다.

'이제 이만큼 감정을 올려. 지금 감정이 복 받쳐 오르고 있어. 지금은 살살 얘기해줄게. 지금 감정이 절정이야!'

누군가는 손동작이 정신없다고 말할 수 있겠지만 분명히 그녀의 손동작은 노래를 듣는 관중에게 노래와 함께 말을 건넨다. 그녀가 노래를 부르며 느끼는 감정이 표현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노래를 듣는 순간 나도 모르고 그 손동작에 맞춰 감정을 조절하고 노래를 들으며 페이스 조절을 하게 된다. 한곡의 노래가 한편의 드라마로 완성되기 위해서는 기승전결이 필수적인데 그 기승전결을 손동작이 관객에게 너무나 잘 전달해 주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첫인상에 Vamos 후에 나오는 몸동작이나 이브의 경고 같은 곡에서 발휘되는 그녀의 몸놀림은 분명히 춤이라고 보긴 힘들지만 '나 지금 신나, 이제 달려볼까?'라는 식으로 역시 또 관객에게 말을 건다. 그녀의 행동이 함께 노래 부르는 것이다. 마치 연극에서 손동작, 몸동작 하나하나가 연기자의 내면을 나타내주는 것과 같은 것을 박정현은 매 무대에서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관객은 노래가 끝나고 작품이 끝난 것과 같은 큰 감동을 받을 수 밖에 없다.


2. 기승전결

그녀의 곡을 들어보면 속삭일때 속삭이고 외칠때 외치고 힘줄때 힘주고 질를때 지른다. 그런데 그것이 우리의 예상과는 조금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분명히 이 부분에서 더 지를 것 같은데 한 호흡을 확 잡아 먹고는 다음에 더 강하게 간다던가 하는 식으로 말이다. 근데 그게 참으로 노래와 잘 맞는다. 

이건 그녀가 얼마나 곡을 잘 소화하고 곡의 느낌을 잘 만들어 내는지를 나타내 준다. 곡의 가사가 내용을 넘어서 지금 어떤 느낌을 주고 싶은지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능력은 박정현이 가진 가장 큰 장점으로 보인다. 박정현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약점이 바로 발음이라고 지적하시는 분들이 많지만 가사가 가진 느낌까지 파악하고 전달하는 수준이기 때문에 발음이 조금 좋지 못하더라도 오히려 곡의 감동은 더 큰 모순적인 상황도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녀의 완벽에 가까운 완급 조절능력 앞에서 청중들은 정신을 놓을 수 밖에 없다. 원래 연애도 밀당(밀고당기기)만 잘하면 정신줄 놓아 버리게 된다. 박정현은 노래로 청중들과 밀당을 하는데 완전이 초고수다. 청중은 마음을 뺐길 수 밖에 없다.


3. 작은체구

사람에게는 원래 예측이나 예상이라는 것이 있다. 그리고 그것이 들어맞지 않으면 충격을 받게 된다. 예를 들어 내 남자친구는 평생 나만 바라볼 것이라고 예측했는데 뒤로 바람을 피고 있었다면 그 충격은 과히 1톤 트럭이 가슴을 친것과 같을 것이다. 이런 충격이 나쁜 것도 있지만 좋은 것도 있다. 예를 들어 전혀 기대를 안하고 샀던 로또가 1등이 당첨되는 경우에 그 충격은 잘하면 심장마비가 올 정도로 대단할 수 있다. 그것이 좋은 것이던지 나쁜 것이던지 일단 예상에 어긋난 것은 충격을 준다.

박정현은 작다. 우린 그것을 다 알고 있다. 그런데 이 작은 체구에서 엄청난 성량이 폭발해 버리면 사람은 충격받을 수 밖에 없다. 박정현의 성량은 방송용 시스템이 다 담을 수 없기 때문에 직접 듣는 것과 방송으로 듣는 것의 차이가 크다는 것은 이미 수많은 사람의 증언으로 확인된 결과다. 그 정도로 엄청난 성량이 그렇게 작은 체구에서 나온다면 이건 볼때마다 충격 받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방송에서 보는 것과 실제로 보는 것은 차이가 크다. 청중은 실제로 박정현이 얼마나 작은지를 무대에서 처음 보게 되는 것이므로 청중이 받는 충격은 엄청 클 것이 분명하다.

물론 이미 작은 걸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라도, 일단 박정현을 보면 어느정도 수준의 성량이 나올 것이란 예측을 할 수 밖에 없다. 그 정도 크기의 몸에서 나올 수 있는 최대치의 성량을 예측할 것이다. 그런데 가볍게 그 수준을 뛰어 넘어 버린다면 이건 더욱 큰 충격이 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그녀의 작은 체구는 그녀의 노래가 주는 파괴력을 더욱 극대화 시키는 최고의 증폭제가 된다. 


그녀의 가창력을 어느 누구도 감히 평가할 수 없다. 그리고 그녀의 무대가 최고의 평가를 받는 것 또한 저 위의 3가지 요소만 가지고 설명하기에는 너무 편협하다. 하지만 저 3가지의 무기는 꾸준하게 박정현이 만들어 내는 무대에 한 힘이 되어 줄 것은 분명하다. 그리고 저 3가지의 무기가 있다면 한동안은 매주 박정현씨의 무대를 들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